커버써먼, 에어테크 생산 '스마트팩토리' 설립⋯ 성수동 새 아이콘 될까?

KAIST·삼성 엔지니어 출신 전문가 주도, DX 기반 자동화 공정으로 유연 생산 체계 구축
ISO 9001·14001 인증 획득⋯국제 표준 규격의 관리 체계 확보
4월 본격 가동, 생산량 8배 확대로 글로벌 공급망 강화
커버써먼은 서울 성수동에 자체 스마트팩토리를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한 생산 역량 고도화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라이프스타일 테크 기업 커버써먼은 서울 성수동에 자체 스마트팩토리를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한 생산 역량 고도화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커버써먼은 공기·열·빛 등 자연 요소를 활용한 스마트 섬유 기술로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최근 에어테크, 발열 테크 등 고기능성 제품군에 대한 국내외 수요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핵심 소재의 공급 안정성 확보와 품질 관리를 위해 자체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다.

공기가 충전재 대체하는 '에어테크', 구스다운 94% 수준 보온력 인증

커버써먼이 독자 개발한 '에어테크(Air Tech)'는 신축성 있는 섬유 층 사이에 공기를 충전해 단열 효과와 부피감을 만들어내는 차세대 보온 기술이다. 동물성 깃털이나 화학 합성 소재 없이도 탁월한 보온 성능을 발휘하는 점이 핵심으로, FITI 시험연구원의 공인 테스트 결과 천연 구스다운과 비교해 94%에 달하는 단열 능력이 검증됐다.

지난해 12월 커써먼은 '엑설런스 어워드 2025'에서 혁신성, 친환경성, 연구개발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증명했다.

동물 소재를 배제하면서도 가벼움과 실용성을 모두 갖춰 지속가능 패션 영역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엑설런스 어워드 2025'에서 혁신성, 친환경성, 연구개발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증명했다.

발열 테크와 UV 컬러 체인지⋯자연 요소 활용한 스마트 섬유 기술 집약

커버써먼의 기술 포트폴리오는 에어테크에 국한되지 않는다. '발열 테크(Heated Tech)'는 체온과 습기를 이용해 섬유 내부에서 온열 효과를 생성하는 기술로, 흡습발열 메커니즘을 활용한다. 피부 표면에서 발생한 수증기가 섬유에 포집되며 기체에서 액체로 상변화하는 과정에서 흡착열과 응축열이 동반 발생하고, 이 열량이 착용자의 피부로 되돌아가는 순환 구조다.

눈길을 끄는 또 다른 기술은 'UV 컬러 체인지(UV Color Change)'다. 자외선에 반응해 실의 색이 바뀌는 광감응 기술로, 겉면 처리가 아닌 사(絲) 중심부에서 화학 반응이 일어나도록 설계돼 반복 사용과 세탁에도 변색 기능이 지속된다. 이같은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커버써먼은 현재까지 국내외 특허 32건, 디자인·상표 권리 203건을 확보했다.

KAIST·삼성 출신 전문가 주도 DX 시스템 구축⋯납기 30% 단축

약 135평(447㎡) 면적에 조성된 신규 생산시설은 정밀 접착과 재단 공정에 특화된 장비에 커버써먼만의 에어테크 제조 노하우를 결합한 '커스터마이즈 DX(디지털 전환) 플랫폼'을 도입했다. 원자재별 물성 차이에 따른 가공 파라미터를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조정함으로써 공정 오차를 극소화하고 제품 정밀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체계를 완성했다.

생산라인 구축은 KAIST 출신 진준태 CTO가 총괄 지휘하고, 삼성항공·삼성자동차에서 엔지니어로 활약한 박영규 이사가 공정 아키텍처를 담당해 고효율 제조 시스템을 구현했다. 그 결과 기존 대비 리드타임을 30% 이상 압축하며 대량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협력사별 맞춤 요구사항에도 신속 대응 가능한 탄력적 생산 구조를 갖췄다.

아울러 커버써먼은 'ISO 9001(품질 관리 시스템)', 'ISO 14001(환경 관리 시스템)' 국제 인증을 취득해 기획 단계부터 생산, 품질·환경 통제에 이르는 전 과정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운영 체계임을 공인 받았다.

성수동, 도심형 스마트팩토리의 메카로 부상

[사진=브리즘]
브리즘 파운드리 성수

한때 공업 지대였던 성수동은 최근 문화·커머스·주거 기능이 복합된 혁신 공간으로 거듭나며 도심형 첨단 제조 거점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를 상징하는 사례가 지난 2024년 9월 개관한 '브리즘 파운드리 성수'다. 아이웨어 전문 기업 브리즘이 조성한 이 시설은 2층 건물에 안경테 생산설비와 리테일 매장, 전시공간을 통합 배치하고 상층부를 업무 공간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3D 프린팅 테크놀로지 기반의 개인 맞춤형 안경테 제작이 강점으로, 최소 인력 4명으로 연 15만 개 생산 능력을 갖춘 자동화 라인을 구축했다.

브리즘은 기존 인덕원 소재 폴리머 안경테 생산기지를 성수로 통합 이전하며 제조 역량을 집중했고, 고객이 매장 방문 시 제품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투명 글라스를 통해 실시간 관찰할 수 있도록 오픈형 팩토리 콘셉트를 적용했다.

이 외에도 성수동에는 30여 년간 운영된 침구 브랜드 '모든 요일의 방'의 솜 제조 공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고급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는 창업 초기부터 자체 스마트팩토리를 운영하며 인공지능 기반 의류 자동 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처럼 서울 도심권은 하이테크와 제조업이 융합된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 진화 중이다.

글로벌 공급망 확대⋯GAP 등 SPA 브랜드에 소재 공급

현재 시범 생산 단계에 있는 커버써먼은 오는 4월 스마트팩토리 정식 가동에 돌입한다.

현재 시범 생산 단계에 있는 커버써먼은 오는 4월 스마트팩토리 정식 가동에 돌입한다. 에어 필로우 및 에어 자켓 키트 연간 생산 규모를 기존 대비 최대 8배 증대시켜 안정적 공급 인프라를 완성하고, 이를 토대로 국내외 주요 유통 파트너십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커버써먼은 이미 일본·타이완·중국 등 아시아 핵심 시장에서 전략적 제휴와 판매망을 넓혀왔으며, 미국 특허권 확보 이후 GAP 등 세계적 SPA 브랜드에 원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PAF(포스트 아카이브 팩션), 파라디, 데상트 등 글로벌 패션 레이블과 협업하며 기술의 상업적 가치와 제품 신뢰도를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프랑스 브랜드 '3.파라디'와 손잡고 에어테크 적용 재킷 2종을 공개해 유럽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성수·한남 오프라인 거점 기반 B2C 사업 역시 탄력을 받고 있다. 주력 상품 '필로우디(Pillowdy)'는 누적 판매 10만 장을 돌파하며 소비자 시장에서도 견고한 입지를 확보했다.

이재호 커버써먼 대표는 "자체 스마트팩토리 구축은 핵심 에어테크 기술을 직접 구현하고 통제하기 위한 전략적 생산 인프라"라며 "기능성 소재 제조 공정을 내재화해 품질 신뢰도와 공급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상돈 기자

james@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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