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재택근무자 비율 예상보다 낮아

코로나 발생 이후의 시대를 지칭하는 단어가 여러 가지 있지만,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비대면일 것 같습니다.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인 만큼 악수 대신 목례, 한 자리 띄어 앉기, 모임 인원 제한 등 사람들 간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역 수칙이 세워졌습니다. 그 일환으로 일터에서는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재택 근무가 확산되며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경험이 늘어났습니다.

이전 글에서 살펴본 바에 따르면, ‘재택 근무, 원격근무, 유연 근무제의 확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전체 응답의 72.97%로 많습니다. 출퇴근 시간이나 업무 현장에서 발생하는 접촉을 줄이고, 집에서 편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팬데믹 상황과는 별개로 재택 근무의 비중을 확대를 도입하는 회사들에 대한 뉴스도 종종 접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를 계기로 점화된 재택 근무 문화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가는 부분입니다.

오늘은 2021년에 통계청에서 실시한 사회 조사 데이터로 재택 근무를 경험한 사람들의 비율과 재택 근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재택근무를 한 경험

2021년에 진행된 사회조사에서 “귀하는 코로나19 발생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하신 적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 전 연령 남녀가 응답한 비율입니다.

전국을 기준으로 약 10.78%가 코로나 발생 기간 동안 재택 근무를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나머지 89.22%는 재택 근무를 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근무 환경의 변화를 다룬 많은 미디어 콘텐츠를 생각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재택 근무를 경험했을 것으로 상상 되지만, 실제로 재택 근무를 경험한 비율은 100명 중 11명 정도인 셈입니다. 원격 수업과는 달리 재택 근무는 권고 사항인 경우가 많았고, 몇몇 업종을 제외하면 대면 업무가 필수적이거나, 재택 근무로는 처리하기 어려운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특히 세종시(19.1%)와 서울시(15.93%)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재택 근무 경험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높은 편입니다. 세종시의 경우, 거주인구의 평균 연령이 낮은 편이며 정부세종청사의 존재로 인구 대비 공무원의 비율이 높아 재택 근무를 경험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또한 서울시에는 재택 근무가 용이한 IT 기반 회사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고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가 타 지역에 비해 높았던 경우가 많아 비교적 많은 인원이 재택 근무를 경험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재택 근무를 경험했다고 답한 사람들 중 약 85%가 코로나 때문에 재택 근무를 했다고 응답했습니다. 같은 데이터를 연령대로 나누어 살펴봐도,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코로나가 재택 근무의 주된 원인이라고 답한 비율이 그렇지 않은 비율보다 높게 나타납니다. 요약해 보면, 1. 실제로 재택 근무를 한 비율 11%정도이며, 2. 재택 근무를 했을 경우에는 코로나로 인한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는 정말 효율적일까?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재택 근무에 대해서 출퇴근 시간이 사라지고 편한 환경에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회사에서 근무 할 때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직원 간의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사회 조사 결과 재택 근무를 경험한 사람들 중 재택 근무가 효율적이었다고 느낀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전국을 기준으로 전 연령 남녀의 약 57.4%가 재택근무가 효율적이었다고 응답했으며, 나머지 42.6%는 재택 근무가 비효율적이었다고 응답했습니다. 연령별로는 25-29세와 60세 이상에서 효율적이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63.9%, 66.3%로 높게 나타난 반면, 45-49세에서는 50.8%가 효율적이지 않다고 응답하여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택 근무가 효율적이라고 느낀 사람들이 적었습니다.

재택근무가 비효율적인 이유 1순위


재택 근무가 비효율적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1순위로 “하는 일이 재택 근무로 처리하기 어려운 일이므로”(49.65%)를 선택했습니다. 2순위는 “직원간 소통이 어려우므로”(16.37%)였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화상 회의부터 메타버스까지 비대면 업무를 지원하는 많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들이 소개되었지만, 사람들이 이러한 환경에 익숙해 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는 “나의 재택 근무 환경이 미비하므로”를 선택한 비율이 15-18%로 비교적 높고, 30-40대는 “가사, 육아 등으로 사실상 업무에 집중할 수 없으므로”를 선택한 비율이 높습니다. 특히 35-39세에서는 가사, 육아 등의 이유를 선택한 비율이 약 20%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습니다. 사회 초년생이 많은 20대 직장인들이 쉽게 나만의 재택 근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방법, 30-40대 직장인들이 재택과 육아를 병행하는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서비스들의 등장을 기대해 봅니다.

통계청 사회 조사 데이터는 확률비례계통추출을 통해 전국 인구를 대표하는 샘플을 추출하여 진행되는 대규모 조사로 인스파일러에서 해당 조사 결과에 대한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회 조사 중 코로나 발생 이후 늘어난 재택 근무와 관련된 문항을 살펴보고, 그 효율성에 대한 생각을 연령별로 비교해보았습니다.

본 기사의 원문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서치스

insfiler@searchee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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