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SW 개발자들 ‘귀한 몸’ 됐다

국내 IT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야말로 ‘개발자 확보 전쟁’에 휩싸인 듯한 형국이다. 업계에서는 ‘IT 인력의 씨가 말랐다’는 얘기까지 나올 만큼 개발자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다보니 SW 개발자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올라 ‘귀한 몸’이 됐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 이후 신입 또는 경력 개발자 수백 명을 새로 뽑고 있다. 신규 채용 인원이 역대 최고 규모라는 얘기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호황의 결과라는 측면도 있지만, 배경에는 ‘뺏고 뺏기는’ 도미노 인력 유치 경쟁도 한몫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수선했던 올해 상반기에 IT업계 개발자들이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거 몰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언택트)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비대면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두 기업의 가치가 높아진 게 개발자가 쏠린 요인으로 지목됐다. 개발자들은 원격근무 기간에 비대면 면접이 활성화되자 적극적으로 이직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Stockvault)
(이미지=Stockvault)

 

SW 개발자들 대규모 이직 시작

네이버와 카카오는 개발자를 수시로 모집하고 있다. 카카오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원격근무 체제에도 불구하고 비대면으로 주 평균 30회의 개발자 면접을 진행해왔다. 특히 양사의 핀테크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에 대한 개발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카카오페이도 수시 채용에서 벗어나 지난달 17~23일 경력 개발자 공채를 진행했다. 이번 공채로 80여명의 개발자를 한 번에 채용할 계획이며, 연말까지 세 자릿수의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바로투자증권(카카오페이증권) 인수 후 개발자 충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7년 카카오에서 분사할 당시 60명에 불과했던 임직원 수는 현재 550여명까지 늘어났다. 

개발자들이 네이버와 카카오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대표적인 비대면 산업 수혜주로 이름값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상장 계열사의 상장에 따른 높은 스톡옵션도 기대할 수 있다. 코로나 이후 네이버·카카오의 시총은 각각 코스피 4, 8위로 급상승했다.

또 하나의 요인은 다른 기업보다 높은 ‘혜택’ 때문이다. 네이버는 2019년부터 전 직원에게 10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매년 지급하고 있다. 카카오는 직원에게 자사주를 상여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네이버·카카오로 이직한 개발자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중견 SW 업체도 6월 들어 일제히 경력 공채에 들어갔다. 개발자들이 중소 SW 업체에서 중견 업체로 이직하려는 움직임이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넥슨은 원더홀딩스와 합작해 설립하는 신설 합작개발법인으로 이동하는 개발자들에게 파격적인 메리트를 제안했다. 개별 직원들에게 10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고 주식보상과 파격적인 인센티브 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자녀 보육시설 이용 지원도 현재 본사 직원들이 받는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네오플은 내달 3일까지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 기술지원, 해외사업, 멀티미디어, 경영지원, 웹 등 PC 온라인 및 모바일 ‘던전앤파이터’의 다양한 직군에서 인재를 모집한다. 제주 본사는 제주 이외 지역에서 채용되는 모든 인원에게 사택 또는 주거비를 제공하는 주거 지원 제도를 포함해 매월 직원 및 배우자, 자녀 대상 항공 마일리지 지급, 사내 식당 중·석식 무료 제공, 사내 어린이집 운영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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