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다음은 그랩...동남아 라이프 플랫폼 시장 맹주 노리는 그랩의 행보 

동남아 대표 슈퍼앱인 그랩(Grab)의 나스닥 상장안 공개 예정 소식에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티맵모빌리티 같은 국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차량 공유 같은 교통수단 측면만 바라본 기대다. 그랩의 미래 성장 방향은 다른 부문까지 살펴야 한다. 

그랩은 내비게이션, 차량 공유, 음식 배달, 택배, 예약, 결제 및 보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 플랫폼이다. 따라서 이번 그랩의 상장은 동남아시아 지역 라이프 플랫폼 비즈니스의 잠재력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일지를 알아보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100조원 쿠팡 보다 낮지만...나스닥 상장 그랩 몸값 38조원 전망

현재 증권가에서는 동남아 우버라 불리는 그랩이 38조 원 규모의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기록한 시가 총액 100조에 비하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시장 잠재력을 따져 보면 그랩 역시 예상치인 38조를 뛰어넘는 결과를 낼지 모를 일이다. 

그랩에게 이번 상장은 시총 규모도 중요하겠지만 동남아시아 지역의 라이프 플랫폼 패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기회란 것이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동남아 시장은 모바일,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미래 라이프 플랫폼 시장 선점을 위해 전자 상거래 기업, 그랩 같은 슈퍼앱 기업들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하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그랩은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을까? 

자금력까지 확보하면 그랩은 차별화된 기술 역량을 앞세워 경쟁자와 확실한 거리를 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랩은 라이프 플랫폼 분야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내세울 수 있는 기술과 이를 활용하는 생태계 기반이 있다. 그랩이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한 데 묶는 솜씨가 꽤 좋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동남아 전역 대상으로 한 라이프 플랫폼 생태계 구축

그랩이 자사 기술을 활용하는 라이프 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선 것은 2018년부터다. 당시 그랩은 개방형 플랫폼을 발표하고, 이를 앞세워 동남아시아 권역 전체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생태계를 빠르게 키워왔다. 

그랩 플랫폼은 운송, 물류, 결제, 사용자 인증, 메시징, 지도 등 그랩의 중요 기술에 대한 API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파트너들이 자사 서비스와 그랩의 기술을 손쉽게 연동한다. 이처럼 그랩은 동남아를 거점으로 세계 시장으로 나가기 위한 교두보로 API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고, 그 성과가 이제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그랩 플랫폼은 공개 초기 동남아시아 지역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과 제휴를 강화하였다. 이외에도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결제 및 포인트 관련 서비스 통합 제휴를 맺었고, 영국 B2B 모빌리티 마켓플레이스인 스플릿 테크놀러지와 차량 공유 서비스 상호 연계를 위해 협력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그랩 앱 하나면 동남아시아 어딜 가던 라이프 플랫폼 서비스를 쓸 수 있는 환경을 차근차근 만들어 가고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포트폴리오 주목해 보자

그랩은 API 수준의 협력이 어려운 중소 사업자를 위한 파트너 프로그램까지 가동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디지털 지원을 중요 내용으로 하는데 오프라인 비즈니스에 주력한 기업이 손쉽게 그랩 플랫폼에 참여해 디지털 환경에서 사업 기회를 확장하도록 돕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렇게 도움을 받은 기업이 판매하는 상품, 제공하는 서비스는 곧 그랩이라는 슈퍼앱을 통해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된다. 

그랩의 상장은 쿠팡의 상장 소식과 연결 고리가 있다. 두 소식을 종합해 보면 아시아 지역 라이프 플랫폼의 진짜 실력자가 누구인지 분명하다. 

바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다. 아시아 지역 라이프 플랫폼 시장의 미래를 보려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인해 봐야 하지 않을까? 

박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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