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클라우드앤(김정석 대표)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2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래플스 호텔에서 자동차 부품사 공장의 스마트화 프로젝트 완수를 알리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그룹 협력업체인 디에스시(DSC) 현지 법인을 비롯해 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 환경 전문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 대형 유통체인 롯데마트의 인도네시아 지사 등에서 모인 40여 명의 산업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클라우드앤이 이번에 선보인 프로젝트는 자카르타 근교 브카시에 위치한 DSC 제조시설 전반에 걸쳐 진행됐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생산라인 곳곳에 배치된 IoT 센서들이 전력 소비 패턴을 끊임없이 모니터링하면서, 수집된 정보를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해석해 각 기계의 가동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공장 운영자는 전력비 절감과 생산량 증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기술 실증은 우리 정부의 녹색산업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의 하나로 추진됐다. 환경부 산하 전문기관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한국의 친환경 기술이 해외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지 검증하고, 나아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국내 환경기술의 경쟁력을 실전에서 증명한 모범 케이스로 평가하고 있다.
클라우드앤은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동남아 전역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다른 자동차 부품 제조사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48개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마트 체인도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태국의 대형 유통그룹 빅씨(BJC 계열), 그리고 의료시설 및 대규모 컨벤션 센터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부터 DSC의 다른 국가 생산기지로도 이 시스템을 확산시킬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DSC 측 전략 담당 책임자인 김항오 팀장은 "제조 현장에서는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생산성을 유지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에 구축한 시스템 덕분에 공정마다 소모되는 전력량을 정확히 추적할 수 있게 됐고, 기계 가동률도 개선돼 환경 목표와 경영 성과를 함께 이뤄낼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KEITI 인도네시아 사무소를 이끄는 강민수 소장은 "이번 실증 프로젝트에서 클라우드앤이 기술력과 실행력을 두루 입증했다"며 "앞으로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이 추진하는 탄소감축 협력사업에서도 이런 녹색기술 기업들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석 클라우드앤 대표는 시장 전망과 관련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동남아 국가들은 우리보다 전기료가 두 배 가까이 비싸고, 일년 내내 무더운 날씨 때문에 냉방 가동 기간도 두 배 이상 길다"며 "게다가 많은 공장들이 낡은 설비로 운영되고 있고 에너지 관리 전문가도 부족해 효율화의 필요성이 국내보다 훨씬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시장 특성을 고려할 때 동남아 지역의 산업용 에너지 절감 솔루션 시장 규모를 약 1조 4천억 원(10억 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우리의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공장 효율과 설비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클라우드앤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결합한 에너지 관리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건물용 에너지 통제 시스템인 'C-BEMS', 제조시설 특화 에너지 관리 플랫폼 'C-FEMS', 그리고 종합 설비관리 솔루션 'C-FMS' 등 세 가지 주력 제품을 운영하며,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한 전력 최적화와 설비 유지보수 효율 향상을 핵심 역량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사업을 확장 중이며, 작년부터는 자동차 제조 현장 등을 대상으로 제품 전과정에 걸친 탄소 배출량을 평가하는 기능까지 통합한 공장용 시스템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