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클로드, 금지 명령 직후 이란 공습 표적 1,000개 선정에 투입"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가 미국의 이란 공습 작전에서 핵심 표적 분석 도구로 활용된 사실이 복수의 외신을 통해 확인됐다.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연방기관에 앤트로픽의 AI 도구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같은 날 오후 5시 1분을 협상 최종 기한으로 설정하고, 기한이 지나자 앤트로픽을 "국가 안보 공급망 위협"으로 지정했다.

그로부터 수 시간 뒤인 2월 28일 새벽(미국 동부시간 오전 1시 15분), 미-이스라엘 연합군의 이란 공습이 시작됐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클로드가 내장된 팔란티어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aven Smart System)'을 통해 공습 첫 24시간 동안 1,000개 이상의 표적을 식별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클로드는 세 가지 역할을 수행했다.

위성·감청·신호정보 등 기밀 데이터를 분석해 이란 지도부 동향과 군사 자산 위치를 평가하는 정보 분석, 고가치 표적을 식별·교차 검증해 정밀 좌표를 제공하는 표적 선정, 타격 시나리오와 부수 피해를 사전 시뮬레이션하는 작전 모의가 그것이다.

다만 복수의 매체는 클로드가 무기 체계를 직접 제어하거나 인간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치명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클로드는 이번 이란 작전 이전에도 테러 모의 차단과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에 활용된 바 있으나, 대규모 전쟁 작전 투입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가 미국 시민에 대한 대규모 감시와 완전 자율 살상 무기에 사용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국방부는 "모든 합법적 목적"에 클로드를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고, 협상은 결렬됐다. 트럼프 금지령이 발표된 당일 밤, 오픈AI CEO 샘 알트만은 국방부 기밀망에 자사 모델을 배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의 xAI가 개발한 그록 모델도 기밀망 활용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앤트로픽의 원칙적 입장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퓰리처상 수상 국가안보 전문기자 스펜서 애커먼은 앤트로픽이 군과 계약을 맺을 당시 표적 선정 자체는 윤리적 레드라인으로 설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계약 체결 시점의 판단을 문제 삼았다고 더 컨버세이션이 인용해 보도했다.

조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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