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미국 국방부(Pentagon) 소속 300만 명의 민간인과 군 종사자를 대상으로 자사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 기반 에이전트를 전격 공급한다. 지난 2018년 군사 기술 협력 반대 시위로 진통을 겪었던 구글이 사실상 국방부와의 전면적인 AI 동맹 체제로 복귀한 셈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AI 에이전트들은 우선 비기밀 네트워크에서 회의록 요약, 예산 수립, 국방 전략 검토 등 핵심 행정 업무를 자동화한다. 특히 국방부 인력들이 코딩 없이 자연어로 직접 맞춤형 에이전트를 제작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됐다. 현재 펜타곤 내 전용 포털을 통해 이미 12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제미나이를 사용 중이며, 향후 기밀 및 일급비밀 시스템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번 결정은 펜타곤이 또 다른 AI 기업인 앤스로픽과 갈등을 빚은 직후 이뤄져 더욱 주목받는다. 앤스로픽이 자율 무기 사용 등에 대한 윤리적 안전장치 제거를 거부하자 펜타곤은 이들을 ‘공급망 위험’으로 규정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반면 구글은 지난 2월 군사적 활용과 관련된 ‘AI 원칙’을 조용히 수정하며 국방부와의 협력 문턱을 낮췄다.
현재 구글과 오픈AI 내부에서는 군사 기술 협력에 반대하는 직원들의 공개 서한이 이어지고 있으나,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의 군사적 행보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펜타곤은 구글 외에도 오픈AI, xAI 등과 잇따라 계약을 체결하며 AI 기반의 현대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