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팅, 농심 반려다움과 손잡고 ‘검진데이터 기반 반려동물 맞춤 영양제’ 첫 실증 나섰다

신한 오픈이노베이션 10기 우수협업팀으로 선정된 펠즈. (사진=펠즈)

반려동물 출장 건강검진 서비스 운영사 펠즈가 식품 대기업 농심의 펫 영양 사업부와 협업해 건강 데이터 기반 영양제 추천 시스템 실증 테스트(PoC)를 마쳤다. 이는 신한금융희망재단 주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10기 과제로 진행된 것으로, 검진 데이터와 제품 추천을 연계한 국내 첫 사례로 평가된다.

이동형 진단 모델, 재택 검진 수요에 조준

펠즈가 운영하는 '펫팅(PETing)' 서비스는 국토교통부 인증을 받은 특수차량을 활용해 보호자 집 앞에서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병원 방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고양이나 노령 반려동물을 타깃으로 한 B2C 구독 모델이며, 아파트 단지·반려동물 카페 등 '그룹 예약' 형태로도 운영된다.

회사 측은 서비스 출시 6개월 만에 약 1만4000건의 예약 대기 리스트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단위 배차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록한 수치로, 잠재 수요가 크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펠즈는 현재 제휴 동물병원 수의사를 차량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검진을 진행하고 있다.

검진 결과 → 질병 위험도 분석 → 성분 매칭 구조 설계

이번 PoC의 핵심은 '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영양제 추천 로직 검증'이다. 펠즈는 혈액검사·초음파·문진 등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AI 모델로 분석해 질병 위험도를 산출한다. 여기에 농심 반려다움의 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해, 특정 질환 예방에 필요한 성분(예: 관절 건강-글루코사민, 신장 기능-오메가3 등)을 자동 매칭하는 시스템을 시험했다.

양사는 12월 5~7일 서울에서 열린 고양이 전문 박람회 '궁디팡팡'에서 공동 부스를 운영하며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방문객들은 간이 검진 체험 후 수의사 상담을 거쳐 맞춤 영양제를 추천받는 과정을 경험했다. 농심 측은 이 과정에서 제품 설명 소요 시간이 기존 대비 40% 단축됐다고 분석했다.

"영양제 시장, 설명 없이는 팔리지 않는다"

농심 반려다움 사업 담당자는 "영양제는 보호자가 필요성을 이해해야 구매로 이어지는데, 매장에서 성분을 일일이 설명하기 어렵다"며 "데이터 기반 추천은 고객 설득력을 높이는 동시에, 구매 후 재구매율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은 2024년 기준 국내 약 3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연평균 15% 성장 중이다. 그러나 대부분 제품이 '관절 건강', '면역 강화' 같은 광범위한 카테고리로 판매돼, 소비자가 실제 필요한 제품을 선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펠즈 사광진 프로젝트 리더는 "향후 RWE(Real World Evidence) 연구로 영양제 섭취 후 건강 지표 변화를 추적하는 임상 데이터 구축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 성분이 정말 효과가 있는가'를 실증하는 데이터로, 제품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궁디팡팡 고양이 박람회 농심-펠즈 공동 부스와 농심-펠즈 직원들. (사진=펠즈)

헬스케어 플랫폼 경쟁 구도로 전환

펠즈의 이번 협업은 단순 검진 서비스를 넘어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검진 → 질병 예측 → 제품 추천 → 효과 추적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 관리 체계가 구축되면, 보험사·제약사·사료 브랜드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연계가 가능해진다.

다만 아직 전국 단위 배차 인프라가 부족하고, AI 모델의 진단 정확도에 대한 수의학적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 검진은 장비 한계로 병원 대비 진단 깊이가 제한적이며, 1만4000건 대기 수요를 소화할 차량 확보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펠즈는 신한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평가 및 네트워크 확대 기회를 얻었으며, 향후 추가 대기업 파트너십과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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