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애플카···핵심 인력 3인 ‘또’ 플라잉카 업체로

애플이 애플카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자 3명을 추가로 잃었다고 블룸버그·애플인사이더·폰아레나 등 주요 외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애플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자율주행차, 비공식적으로 ‘애플카’로 불리는 차량 개발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이 야심찬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자들이 잇따라 애플을 떠나고 있다.

이제 추가로 3인의 핵심엔지니어가 떠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먼저 애플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의 레이더 시스템 수석 엔지니어였던 에릭 로저스가 플라잉카 스타트업인 조비 에비에이션에 합류하기 위해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팀 내 배터리 시스템 그룹의 엔지니어링 매니저였던 알렉스 클라라부트는 현재 또다른 플라잉카 업체인 아처 에이비에이션에 합류했다.

최근 애플을 떠난 세 번째 인물은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관리자였던 스티븐 스피테리이며 그 역시 아처에 합류했다.

▲애플 자율주행차 핵심 엔지니어가 또 떠났다. 이 프로젝트의 레이더 시스템 수석 엔지니어였던 에릭 로저스는 최근 플라잉카 스타트업인 조비 에비에이션에 합류하기 위해 떠났다. 사진은 그가 합류한 조비 에이비에이션의 전기 수직이착륙(eVTOL) 항공기. (사진=조비 에이비에이션)

두 플라잉카 회사는 이들의 합류 약속을 확인했다.

이러한 애플카 핵심 엔지니어들의 잇단 이직은 완전히 새로운 산업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하고 있는 애플이 얼마나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애플이 자율주행차를 만들고 판매하는 것은 그 유명한 ‘넥스트빅씽’중 하나인 거대한 새로운 판매 기회를 의미하지만 동시에 상당히 도전적이며, 현재로선 완벽과는 거리가 멀다.

애플카 사업은 7년째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기간 동안 잦은 이직과 여러 번의 전략 전환이 두드러졌다.

엔지니어 3명이 퇴사했다는 소식은 최근 이 팀의 핵심 인사의 퇴사 소식에 이어 나왔다.

최근 이들에 앞서 애플카 프로젝트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이끌었던 마이클 슈웨쿠치가 플라잉카 업체 아처 에이비에이션 사업 수석 부사장으로 합류하기 위해 떠났다. 애플카 프로젝트의 전 책임자인 더그 필드도 최근 떠났다.

올해만 해도 애플카 프로젝트 운영팀 중 최소 6명이 떠났다. 전직 직원 일부가 리비안 자동차 같은 전기차 스타트업에 입사했다.

그러나 애플은 올해 주요 엔지니어들을 고용하기도 했다. 일례로 자율주행차 회사 카누(Canoo)와 BMW에서 전기차 개발을 이끌었던 울리히 크랜츠,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이사를 맡았던 크리스토퍼 CJ 무어 등이 올해 영입됐다.

애플워치와 건강 소프트웨어를 과대평가하는 케빈 린치는 더그필드가 회사를 떠난 뒤 자동차 프로젝트를 이어받았다. 그는 이르면 출시 날짜를 2025년으로 앞당기는 등 카 프로젝트에 보다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시급성을 과제로 부여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7년째 이어지고 있는 애플의 자율주행전기차 프로젝트인 애플카 개발팀 핵심인력이 줄 사표를 내고 줄줄이 플라잉카 업체 등으로 떠나고 있다. 사진은 이 가운데 2명이 합류한 아처에이비에이션의 전기 수직이착륙(eVTOL) 항공기. (사진=아처 에이비에이션)

애플카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지고 있는 것들

애플 내부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타이탄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애플의 자율주행차가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거의, 또는 전혀 없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카 프로젝트에서 차량이 도로상 위치를 이해하고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레이더 시스템을 감독한 사람은 이번에 떠난 로저스라고 한다.

애플카는 배터리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배터리 시스템을 통합 충전 시스템(combined charging system CCS)을 사용하려고 계획중이라고 한다. 이 플랫폼은 현재 전세계적올 확장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데 사용되는 시스템이다.

또다른 보도에 따르면 이 차의 내부는 리무진과 비슷할 것이며 페달이나 핸들이 없다.

다만 아직 이 사업이 대중에게 발표되지 않은 만큼 우리가 이 사업에서 기대할 수 있는 그림을 보완할 세부사항은 많지 않다. 모든 것이 잘 진행된다면 애플카는 2025년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티맵으로 뭘 검색하나 했더니 1위는 ‘맛집’…’모텔도 주유소·편의점보다 빈도 높아’

지난 한 해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티맵(TMAP)에서 1인당 검색 빈도가 가장 높았던 키워드는 '맛집'이었다. '로또 판매점'과 '모텔'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전자, 세계 최초 AI폰 ‘갤럭시S24’ 공개…실시간 통번역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새로운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가장...

[CES 2024] '투명TV'부터 '기분감지 거울'까지…화제의 기술 총정리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기분을 감지하는 거울과 AI 동반자, 그리고 투명TV 까지, 기발한 아이디어와 혁신이 탑재된 기술들의 향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은 올해 말 자사 자동차 라인업에 챗GPT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슬랙 ‘직장 내 페르소나’ 발표, 업무 성향에 따른 5가지 유형 제시

세일즈포스가 운영하는 슬랙(Slack)은 직장인들을 업무 성향에 따라 5가지 페르소나로 분류하고, 소통 및 일하는 방식과 신기술 도입에 대한 인사이트를 포함한 ‘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