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카 2023년 첫 상용화 서비스 경쟁 뜨겁다

전 세계 항공업계의 전기식 수직이착륙(eVTOL)기 개발 경쟁이 날이 갈수록 뜨겁다. 도시 교통 혼잡을 피하게 해 줄 하늘을 나는 택시인 ‘플라잉카’ 상용화 서비스를 위한 경쟁이다. 특히 당초 전세계 항공업계가 예상하던 2025년보다 앞선 세계 최초의 플라잉카 상용화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그 첫 주인공은 당초 예상보다 2년 앞선 내년에 등장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활용분야도 도시교통 외에 응급, 관광, 소방용 외에 도서(島嶼) 지역 이동수단 등 다양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첫 상용화의 영예를 꿰찰 유력 경쟁 기업으로 미국의 리프트, 중국의 이항, 독일의 볼더콥터 등이 꼽혔다. 용도는 관광 쪽이 우세해 보인다. 특히 eVTOL기가 섬을 연결하는 유력한 교통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는 눈길을 끈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eVTOL생태계 구축 시점은 2025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어반에어모빌리티의 19일자 분석 보도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美 리프트, 뉴욕시에서 내년에 세계 첫 UAM/AAM 스타트 노린다

리프트 에어크래프트의 eVTOL기. (사진=리프트)
아처 에이비에이션의 eVTOL기. (사진=아처 에이비에이션)

미국 최초의 상업용 eVTOL기 서비스는 2025년으로 계획돼 있다.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맨해튼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허브를 아처 에이비에이션(Archer Aviation)의 eVTOL기로 연결할 계획이다.

하지만 좀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지난달 말 리프트 에어크래프트(LIFT Aircraft)가 미국 동부 해안 최대 헬리콥터 투어 사업자 중 하나인 참(Charm)의 소유주들과 이르면 2023년부터 헥사 eVTOL 항공기로 뉴욕 주변 관광을 제공하기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글로벌 도시항공교통(UAM)과 첨단항공교통(AAM) 서비스경쟁의 스타트를 알리는 것으로여겨진다.

리프트 에어크래프트는 “리프트는 개인 항공 분야에서 새로운 개념을 내놓고 있다. 누구나 반자율 eVTOL 항공기를 1시간 이내에 조종할 수 있으며, 그 후 조종사 면허가 필요 없는 단일 좌석의 초경량 차량을 단독 조종할 수 있다. FAA 규정에 따르면 항공편은 혼잡하지 않은 상공과 통제되지 않은 영공으로 제한되므로 맨해튼 주변으로 최대 1,300피트(약 390m)에 이르는 ‘G급’ 시계비행규칙(VFR) 회랑에 접근할 수 있는 뉴욕시의 많은 수변 지역을 따라 리프트의 버티포트를 개발하는 계획이 진행 중이다. 오늘날 개발 중인 대부분의 eVTOL 항공기와 달리 헥사(HEXA)는 이미 FAA의 파트 103 규칙에 따라 비행하도록 승인됐으며, 개인적이고 비상업적인 용도로 비행하기 위해 조종사 면허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리프트는 자사 항공기를 사전 정의된 뉴욕의 비행 구역과 복도, 즉 전체 UAM 생태계 공간으로 제한하기 위해 버티포트와 지오펜스 비행 관리 시스템으로 더욱 복잡한 운영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이항, 관광시범 비행으로 eVTOL기 산업 이륙 알려

중국의 이항도 매우 유력한 eVTOL기 선도주자로 꼽힌다. (사진=이항)

eVTOL 산업계를 매우 가까이서 보고 있는 사람들은 이 산업이 이미 이륙했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중국의 이항은 올해 7월 이항 216 ‘세계 비행 투어’의 일환으로 중국 동부 해안 도시 옌타이에서 승객들과 함께 관광 비행을 했다.

지난해 9월 이항은 헬리콥터 서비스 제공업체이자 공역 관리 회사인 중국동방항공공사(China Eastern General Aviation)아 선전 린하이 말룬산 기지(Malunshan Base)의 관광 비행에 대한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이항eVTOL 관광 서비스는 또한 광둥-홍콩-마카오 그레이터 베이 지역(粵港澳大灣區)에서도 예정되어 있다.

독일 볼로콥터도 싱가포르에서 멋진 순환경로 비행으로 존재감

볼로콥터도 싱가포르에서 멋진 순환 경로 비행으로 기술력을 과시했다. (사진=볼로콥터)

독일의 강자 볼로콥터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지역(9km) 내의 멋진 절경 순환 경로 비행을 했고 우리나라 제주도 주변 6km 단기 비행이 계획돼 있다.

인증 속도에 따라 일부 항공편은 2024년에 서비스가 시작될 수도 있다.

볼로콥터는 유럽에서도 연합전선을 구축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9월 23일에는 M3 시스템즈, 피피스트렐(Pipistrel), 볼로콥터가 단일 유럽 스카이 ATM 연구 프로그램 CORUS-XUAM(SESAR)의 일환으로 프랑스 파리 북서쪽 퐁투아즈 비행장에서 첫 합동 비행 시험 캠페인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4년 파리에서 세계 최초의 도시 내 상업 eVTOL기(UAM)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널리 예상하는 가운데 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는 2개 노선이 있다. 이달초 파리 북서쪽에 있는 퐁투아즈 비행장에서 열린 제1차 유럽 첨단 항공교통(AAM) 테스트베드 출범식에 참가한 ADP그룹에 따르면 생시르와 이실레물리네아스(Issy-le-Moulineax)의 베르사유 헬기장에서 도시 서쪽으로 21km 노선, 그리고 체코 아우스터리츠와 프랑스 르부르제/CDG 공항 간 22km 노선 등 두 노선이 운항된다.

관광 강국 이탈리아도 영국과 손잡고 eVTOL산업 비상을 꿈꾼다

이탈리아 항공방산업체 레오나르도와 AdR 항공은 영국 버티컬 스페이스와 손잡고 2024년 이탈리아 최초로 30km루트의 상업 비행을 출범시키려 하고 있다. (사진=버티컬 스페이스)

초기 관광 루트의 길이가 10km를 넘을 가능성은 낮지만, 파리와 같은 포인트 투 포인트 상업 서비스는 상당히 길다. 이탈리아의 항공 방산 보안업체인 레오나르도와 아에로포르티 디 로마(AdR) 항공은 2024년 이탈리아 최초로 피우미치노 공항-로마시 루트에서 상업적 UAM 운항을 시작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는 약 30km의 여정이다. 레오나르도는 영국 버티컬 스페이스(Vertical Space)와 손잡고 VX4 eVTOL기를 개발중이다.

이러한 더 긴 서비스는 훨씬 더 복잡한 인프라 계획과 규제 문제를 제시한다. 특히 규제 기관은 이러한 경로 아래에서 잠재적 비상 착륙 지점을 식별하고 10km 이상의 선구적인 상업 운영을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완전히 경쟁력 있는 전세계 UAM 생태계 개발은 2025년

전 세계에 완전히 경쟁력 있는 UAM 생태계를 갖추려면 2025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5 오사카 엑스포는 일본에 eVTOL기 관련 산업에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METI, 켄 오쿠야마 일러스트)

전 세계에 완전히 경쟁력 있는 UAM 생태계를 갖추려면 2025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025년 오사카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엑스포)는 일본에 eVTOL기 관련 산업에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25 오사카 엑스포에 맞춰 이항,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 볼로콥터는 모두 일본 오사카 시내와 엑스포 행사장 및 기타 관광 서비스를 연결하는 경쟁 네트워크를 발표했다. 이 중 가장 짧은 것은 스카이드라이브의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유메시마 섬 노선(길이 5km)이며, 가장 긴 것은 ANA/조비의 오사카 시티 센테 공항(40km)이다.

UAM/AAM업계 섬나라 국가들을 놓치고 있다

UAM/AAM 산업 개척자들에게 많은 섬을 갖고 있는 나라들은 매우 높은 잠재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베네수엘라 위의 캐리비안 3개 섬간 eVTOL기 경로. (사진=NLR)

섬나라들은 AAM/UAM 산업 개척자들에게 잠재적으로 매우 수익성이 높은 시장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섬나라들의 시장 잠재력은 거의 탐구되지 않았다.

두 가지 예외가 있다. 올해 4월 이항은 인도네시아의 항공 회사인 프레스티지 항공(Prestige Aviation)으로부터 ‘이항216(EH216)’ 100대를 주문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달들어 네덜란드 항공우주연구기관 NLR은 카리브해에 있는 베네주엘라 북부의 3개 섬(ABC아일랜드), 즉 네덜란드 자치령 네덜란드령이었던 자치 섬 국가인 아루바와 큐라소, 그리고 보네르(네덜란드 특별 자치섬) 간 전기 항공기 셔틀 서비스를 위한 로드맵과 전기 비행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로드맵은 여러 가지 이유로 주목할 만한 문서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이와 관련한 이 생태계의 모든 이해관계자가 자신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정한 타임라인의 명확성이다.

그러나 다른 다도해 UAM/AAM 시장의 경우, 그들의 잠재력은 산업계 실행자보다 주로 학문적 측면에 집중돼 왔다.

도시교통, 응급용, 관광용에 도서 이동수단으로도 주목

일본 게이오 대학 시스템 설계 및 관리 대학원이 수행한 ‘필리핀과 태국에서 잠재력 높은 eVTOL의 사용 사례 평가(Evaluation of the Use Cases of eVTOLs with High Potential in the Philippines and Thailand)’는 필리핀과 태국의 응급 서비스, 관광 및 UAM 네트워크 운영을 위한 eVTOL의 사용을 조사했다.

결론적으로 응급 서비스 시스템(EMS)을 위해 eVTOL기를 사용하려면 개인 민간 응급서비스 운영의 경우 편도 10km, 공공 응급 서비스의 경우 편도 100km가 필요하다. 2인승 eVTOL기는 민간 EMS에 적용될 수 있지만 공공 EMS서 적용될 가능성은 낮다.

관광용 UAM 사용 사례의 경우 필리핀은 eVTOL 구현을 위한 더 나은 초기 시험장일 수 있지만 태국은 고려된 두 사용 사례 모두에서 필리핀보다 더 큰 시장 수요와 높은 수익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구현을 위해 더 나을 수 있다.

최근 그리스 에게해 대학교 경영과학대학 해운통상교통학과 연구원들이 그리스의 섬들을 운항하는 UAM 시스템 개발을 위한 고급 계획을 마련했다. 이해 관계자의 절반 이상(16명 중 9명)은 섬 간 연결이 실행 가능한 네트워크로 구성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에게 해 제도의 중심에 있는 섬들의 복합체인 키클라데스 제도는 그리스 전문가들에 의해 그리스의 UAM을 위한 실행 가능한 시장으로 여겨졌다.

보고서는 “키클라데스 제도에는 그리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인 낙소스, 파로스, 산토리니, 밀로스와 같은 여러 섬들이 포함돼 있다. 이해관계자가 밝힌 또다른 흥미로운 의견은 크레타 내 다양한 목적지 사이의 UAM 네트워크 개발이었다. 예를 들면 레팀노-헤라클리온-차니아-시티아 간 연계운항은 생존가능하다. 예크레타는 그리스에서 최고의 관광지이기 때문에 이것이 예상된다”고 쓰고 있다.

이제 eVTOL기는 기술적 진전을 통해 도시는 물론 섬까지 운항하는 차세대 교통 수단으로 발돋움하려 하고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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