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을 차지하는 자가 승자...의류 플랫폼에 깃발 꽂는 카카오

카카오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경쟁에 여성의류 플랫폼을 무기로 들고 뛰어든다. 시장에서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고 있는 여성의류 플랫폼 지그재그 인수에 나선 것이다. 

올해 들어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 네이버와 오프라인 유통강자의 혈맹, 그리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는 유독 조용했다. 일각에서는 메신저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과 맞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카카오는 이커머스 초기 사업모델로 (여성)의류 플랫폼에 선택과 집중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자회사를 신설하고 크로키닷컴을 합병해 추후 IPO(기업공개)를 한다는 계획이다. 

크로키닷컴은 지난해 75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한 여성의류 쇼핑 앱으로, 인공지능(AI) 추천기능이 적용된 플랫폼 기반으로 동대문 등 작은 의류 매장들을 모아서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5년 설립 이후 급성장했으며, 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무신사와 비교했을 때,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고 있다. 

카카오는 이커머스 분야에서는 경쟁사인 네이버나 비교 평가를 받는 쿠팡 등에 비해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만 기프티콘을 활용한 소규모 모바일 선물 서비스 위주의 사업을 해왔다. 지난해 이커머스 플랫폼 점유율 기준으로 봤을 때도 19%에 육박하는 네이버와 14% 수준의 쿠팡과 비교해, 3%로 뒤처저 있다. 

이미 오픈마켓 등 기존 이커머스 시장에서 간극이 크기 때문에 카카오가 선택한 (여성)의류 플랫폼은 효과적인 틈새 전략으로 여겨진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주된 이용자층이 젊은 층이라는 점과, 여성들이 좋아하는 화장품과 핸드백 등에 포인트를 두는 등의 기존 자사의 특화 전략과 연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높기 때문이다. 특히 자사의 패션 플랫폼 카카오스타일과의 시너지가 주목된다.

이커머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지그재그 인수는 비용 효율적인 동시에, 기존 이커머스 강자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통해 자신만의 색상을 입히기에 알맞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크로키닷컴 인수설에 대해 카카오 측은 "현재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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