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타트업 미국 투자 유치, 중요한 것은 ‘이것’…GDIN이 짚은 SAFE·시리즈 A 로드맵

GDIN, 법률·회계·특허부터 현지 시장 검증까지 해외 진출 전 과정 지원
이진수 팀장, 델라웨어 C형 법인 설립 이후 세무 신고·지분 관리까지 강조
SAFE는 누적 희석 계산이 핵심…시리즈 A부터 투자자 경영 참여 본격화
재단법인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는 지난 7일 경기 성남시 판교 GDIN 대회의실에서 ‘미국 스타트업 투자 유치 로드맵: 설립부터 SAFE, 시리즈 A까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미국 변호사인 이진수 GDIN 팀장은 법인 설립부터 SAFE와 시리즈 A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며 미국 투자 유치를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니라 지분과 의사결정 구조를 단계적으로 설계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지=AI로 생성)

국내 스타트업이 미국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유치하려면 기술력과 시장성뿐 아니라 법인 형태와 지분구조를 먼저 설계해야 한다. 델라웨어 C형 법인(C-Corporation·C-Corp) 설립부터 창업자 주식의 베스팅(vesting·지분 확정 조건), 초기 투자 수단인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 Series A(시리즈 A)의 우선주와 옵션 풀까지 앞 단계의 결정이 후속 투자 조건과 지분 희석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SAFE는 계약이 비교적 단순하지만 여러 투자자로부터 서로 다른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창업자의 지분이 예상보다 크게 줄 수 있다. 시리즈 A부터는 투자자가 우선주와 이사회 의석, 주요 사항에 대한 동의권 등을 확보하면서 창업자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도 달라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재단법인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는 지난 7일 경기 성남시 판교 GDIN 대회의실에서 ‘미국 스타트업 투자 유치 로드맵: 설립부터 SAFE, 시리즈 A까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미국 법인 설립과 현지 투자 유치를 준비하는 국내 스타트업과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델라웨어 C형 법인, 지분구조표(Cap Table·캡테이블), SAFE의 밸류에이션 캡, 옵션 풀, 시리즈 A 계약 구조 등을 설명했다.

세미나는 김진웅 GDIN 파트장이 재단의 해외 진출 지원사업을 소개한 뒤 미국 변호사인 이진수 GDIN 팀장이 본 발표를 진행하는 순서로 구성됐다. 이 팀장은 법인 설립부터 SAFE와 시리즈 A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며 미국 투자 유치를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니라 지분과 의사결정 구조를 단계적으로 설계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13년간 3300개 기업 지원…GDIN이 구축한 해외 진출 기반

김진웅 파트장은 본 발표에 앞서 GDIN의 설립 배경과 해외 진출 지원 체계를 소개했다. (사진=테크42)

김진웅 파트장은 본 발표에 앞서 GDIN의 설립 배경과 해외 진출 지원 체계를 소개했다. GDIN은 2013년 본투글로벌센터로 출발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 왔으며, 2023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했다. 김 파트장은 GDIN의 지원 스타트업 선발체계를 설명하며 이들을 ‘멤버사’로 부르는 남다른 이유를 언급했다.

“해외 진출은 언제 기회가 생길지 예측하기 어렵고 기업마다 지원이 필요한 시점도 다 다릅니다. 그래서 저희는 기업을 1년에 한 번만 뽑는 것이 아니라 매달 수시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사업이 끝났다고 관계가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진출을 함께하는 관계라고 보고 ‘멤버사’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선정 기업에는 법률·회계·특허 분야의 1차 자문과 기업공개(IPO) 준비, 홍보, 해외 진출 전략 컨설팅을 제공한다. 정식 계약서 검토나 해외 특허 출원 등이 필요한 경우에는 협력 로펌과 전문기관을 연결한다. 현지 잠재 고객과 사업 파트너를 통해 제품·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PMF)을 검증하고, 준비 단계에 따라 글로벌 전시회 참가와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도 지원한다.

김 파트장에 따르면 GDIN은 지난 13년간 3300개 이상의 기업을 지원했다. 코로나19 당시 도입한 프로그램을 통해 55개 기업의 해외 합작법인 설립을 지원했으며, 세계 각지의 100여 개 파트너 채널을 바탕으로 기업별 산업과 진출 국가, 투자 단계에 맞는 기관을 연결하고 있다.

미국 투자 유치의 첫 단추…왜 델라웨어 C형 법인인가

이진수 팀장은 미국 투자 유치를 준비하는 국내 스타트업이 주로 검토하는 법인 형태로 델라웨어 C형 법인을 제시했다. 델라웨어는 법인 설립 절차가 비교적 표준화돼 있고 기업법 관련 판례가 축적돼 있어 기업과 투자자가 분쟁 결과를 예측하기 쉽다는 설명이다. (사진=테크42)

본 발표에 나선 이진수 팀장은 미국 투자 유치를 준비하는 국내 스타트업이 주로 검토하는 법인 형태로 델라웨어 C형 법인을 제시했다. 델라웨어는 법인 설립 절차가 비교적 표준화돼 있고 기업법 관련 판례가 축적돼 있어 기업과 투자자가 분쟁 결과를 예측하기 쉽다는 설명이다.

배심원 없이 전문 재판관이 사건을 심리하는 델라웨어주 형평법원(Court of Chancery)도 기업과 투자자가 델라웨어 법을 선호하는 배경으로 언급됐다. 그러면서도 이 팀장은 델라웨어를 선택하는 이유를 법인 설립의 편의성만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델라웨어는 법인 설립 절차가 잘 갖춰져 있어 비교적 빠르고 간편하게 회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법을 전문적으로 판단하는 법원과 오랜 기간 축적된 판례가 있다는 점입니다. 분쟁이 생겼을 때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어 기업과 주주 모두 델라웨어 법을 선호합니다. C형 법인은 외국인과 법인도 주주가 될 수 있고 우선주와 보통주를 함께 발행할 수 있습니다.”

반면 S형 법인(S-Corporation)은 주주 자격 등에 제한이 있다. 유한책임회사(LLC)도 일반적인 벤처투자 주식 구조와 차이가 있어 미국 VC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에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델라웨어 법인을 설립하려면 회사명과 법인 형태를 정하고 등록대리인(Registered Agent·송달대리인)을 선임한 뒤 법인설립증서(Certificate of Incorporation)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미국 국세청(IRS)에서 고용주 식별번호(EIN)를 발급받고 회사 내규, 이사회 구성, 창업자 주식 발행, 은행 계좌 개설 등의 절차를 밟는다. (사진=테크42)

델라웨어 법인을 설립하려면 회사명과 법인 형태를 정하고 등록대리인(Registered Agent·송달대리인)을 선임한 뒤 법인설립증서(Certificate of Incorporation)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미국 국세청(IRS)에서 고용주 식별번호(EIN)를 발급받고 회사 내규, 이사회 구성, 창업자 주식 발행, 은행 계좌 개설 등의 절차를 밟는다.

스타트업은 공동창업자의 조기 이탈에 대비해 창업자 주식에 통상 4년의 베스팅을 설정한다. 창업자가 주식을 먼저 취득하더라도 일정 기간 재직하지 않으면 회사가 미확정 주식을 되사갈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한국 거주 창업자가 미국 법인 주식을 취득하면 국내 은행을 통한 해외직접투자 신고도 검토해야 한다.

법인 설립 이후에도 관리 의무는 계속된다. 델라웨어주 연차보고서와 프랜차이즈세, 연방 법인세 신고를 진행해야 하며, 델라웨어 이외의 주에서 실제 사업을 하면 해당 주에 타주 법인 등록(Foreign Qualification)을 해야 할 수 있다. 이 팀장은 “델라웨어에 법인을 세웠다고 미국 진출이 끝난 것은 아니고 사실 그때부터 시작”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매출이 없고 아무 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연차보고서나 세금 신고 의무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주에서 실제로 사업하면 그 주에도 필요한 등록과 신고를 해야 합니다.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었다면 의사록을 작성해 회사 기록으로 보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사록, 주식 발행 기록, 세금 관련 서류는 지속적으로 보관해야 한다. 등록대리인 비용과 프랜차이즈세, 연방·주 세무 신고 비용도 발생할 수 있어 법인을 얼마나 빨리 설립하느냐보다 설립 이후 유지할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 팀장의 설명이다.

계약은 짧지만 지분 영향은 길다…SAFE 투자 설계법

SAFE는 투자자가 자금을 지급하되 계약 시점에는 주식을 바로 받지 않고, 향후 가격결정 투자 라운드나 인수·상장 등 정해진 사건이 발생했을 때 주식 또는 정산 권리로 전환되는 계약이다. 다만 이 팀장은 “전환사채처럼 만기와 이자, 원금 상환 의무가 있는 부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진=테크42)

델라웨어 법인을 마련한 초기 스타트업이 다음으로 검토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은 SAFE다. SAFE는 투자자가 자금을 지급하되 계약 시점에는 주식을 바로 받지 않고, 향후 가격결정 투자 라운드나 인수·상장 등 정해진 사건이 발생했을 때 주식 또는 정산 권리로 전환되는 계약이다. 다만 이 팀장은 “전환사채처럼 만기와 이자, 원금 상환 의무가 있는 부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SAFE는 계약서가 짧고 빠르면 며칠 안에도 투자가 집행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구조입니다. 그렇다고 창업자가 준비 없이 계약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먼저 얼마를 조달할 것인지 정하고 그 대가로 전체 지분의 몇 퍼센트를 줄 것인지 설계해야 합니다. 여러 투자자에게 서로 다른 밸류에이션 캡을 적용한다면 모든 SAFE가 전환됐을 때의 지분율을 반드시 시뮬레이션해야 합니다.”

이날 발표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진 또 다른 조건은 밸류에이션 캡(valuation cap·기업가치 상한)이었다. 이는 현재 기업가치를 확정하는 대신 향후 주식 전환 때 적용할 기업가치의 상한을 정하는 개념이다. 단순화하면 포스트머니(post-money·투자 후) SAFE에서는 투자금을 밸류에이션 캡으로 나눠 투자자의 예상 지분율을 가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포스트머니 밸류에이션 캡을 500만 달러로 정한 상태에서 투자자가 5만 달러를 투자하면 예상 지분율은 약 1%, 10만 달러를 투자하면 약 2%다. 기업가치가 이후 크게 상승하더라도 초기 투자자는 미리 합의한 캡을 기준으로 더 낮은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 팀장은 프리머니(pre-money·투자 전) 방식보다 포스트머니 방식이 여러 SAFE 투자자의 예상 지분율을 비교적 명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사진=테크42)

이 팀장은 프리머니(pre-money·투자 전) 방식보다 포스트머니 방식이 여러 SAFE 투자자의 예상 지분율을 비교적 명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SAFE에는 밸류에이션 캡 외에도 다음 투자 라운드보다 낮은 가격에 전환하는 할인율, 후속 SAFE 투자자가 더 유리한 조건을 받으면 기존 투자자가 통지 후 같은 조건으로 변경을 요구할 수 있는 최혜국대우 조항(MFN·Most Favored Nation), 후속 라운드에서 지분비례로 신주를 추가 매수할 수 있는 프로라타 권리(Pro Rata Right)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처음 투자자는 더 큰 위험을 부담했기 때문에 낮은 밸류에이션 캡을 요구할 수 있고 후속 투자자는 더 높은 캡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각 계약을 따로 보면 괜찮아 보여도 모두 전환하고 나면 창업자 지분이 예상보다 많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MFN 조항이 있으면 후속 투자 조건을 기존 투자자에게 통지해야 하고, 프로라타 권리를 약속했다면 시리즈 A에서 기존 투자자의 참여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SAFE가 여러 건이라면 하나의 지분구조표에서 전환 결과와 의무를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옵션 풀 설정 시점도 창업자 지분에 영향을 준다. 시리즈 A 이전에 옵션 풀을 확대하면 희석 부담이 기존 주주에게 집중될 수 있고, 투자 이후 확대하면 신규 투자자도 일부 희석을 부담한다. SAFE 발행에는 이사회 승인 등 회사 내부 절차가 필요하며, 시리즈 A에서 SAFE가 우선주로 전환될 경우에는 그 전에 법인설립증서를 개정하고 우선주 발행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SAFE는 투자금을 받는 시점에 실제 주식이 발행되지 않아 희석 효과가 즉시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창업자는 목표 조달액과 허용 가능한 희석률을 먼저 정하고, 여러 SAFE가 동시에 전환될 때의 지분구조를 계산해야 한다.

시리즈A부터 달라지는 의사 결정 구조…투자자 경영 참여 본격화

SAFE가 비교적 간결한 표준 계약서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과 달리, 시리즈 A는 법률·재무 실사와 투자 조건 협상, 복수의 계약서 작성, 정관 개정 및 내부 승인 절차가 병행돼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팀장의 설명이다. (사진=테크42)

SAFE 자금으로 사업을 성장시킨 기업이 시리즈 A에 진입하면 투자 절차와 계약 구조는 크게 달라진다. SAFE에서는 계약 당시 투자자에게 주식과 의결권이 즉시 주어지지 않지만, 시리즈 A 투자자는 일반적으로 우선주를 취득하고 이사회 의석이나 주요 사항에 대한 동의권을 요구할 수 있다.

시리즈 A에서는 법률·재무·사업 실사가 진행된다. 투자자는 회사의 계약, 지식재산권, 주주 구성, 재무제표, 고용 관계, 규제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한다. SAFE가 비교적 간결한 표준 계약서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과 달리, 시리즈 A는 법률·재무 실사와 투자 조건 협상, 복수의 계약서 작성, 정관 개정 및 내부 승인 절차가 병행돼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팀장의 설명이다.

“시리즈 A에 들어가면 투자자는 법률과 재무뿐 아니라 실제 사업 운영까지 회사 전반을 들여다봅니다. SAFE처럼 짧은 계약서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문서가 하나의 투자 패키지를 구성합니다. 투자자는 우선주를 받고 이사회에 참여해 회사 운영에 목소리를 내려고 합니다. 그전까지 창업자가 단독으로 의사결정을 했다면 이 단계부터는 투자자와 협의해야 하는 사안이 늘어납니다.”

미국의 시리즈 A 계약은 전미벤처캐피털협회(NVCA)가 제공하는 표준 모델 문서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경우가 많다. 주요 문서에는 텀시트(Term Sheet·투자조건합의서), 우선주 발행을 위한 법인설립증서 개정 문서, 주식인수계약(Stock Purchase Agreement), 투자자권리계약(Investors’ Rights Agreement), 의결권계약(Voting Agreement), 우선매수권·공동매도권 계약 등이 포함된다.

미국의 시리즈 A 계약은 전미벤처캐피털협회(NVCA)가 제공하는 표준 모델 문서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경우가 많다. (사진=테크42)

텀시트에는 투자금과 기업가치, 우선주의 권리, 이사회 구성, 청산우선권 등 핵심 조건이 담긴다. 모든 조항이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본계약 협상이 텀시트를 기준으로 진행되는 만큼 서명 이후 조건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텀시트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말을 듣고 가볍게 생각하는 창업자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계약은 텀시트에서 합의한 조건을 바탕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나중에 내용을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투자금과 기업가치만 볼 것이 아니라 이사회 구성과 투자자 동의권, 옵션 풀, 청산우선권까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본계약 단계에서 고치겠다고 미루기보다 텀시트 협상 때부터 변호사와 충분히 논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리즈 A 협상에서 창업자와 투자자의 이해가 엇갈리는 항목 중 하나는 옵션 풀이다. 투자자가 투자 전 옵션 풀 확대를 요구하고 이를 프리머니 기업가치에 반영하면 신규 투자자보다 기존 주주의 지분이 더 크게 희석될 수 있다.

청산우선권도 투자금 회수 구조를 결정하는 핵심 조건이다. 비참가적 청산우선권에서는 투자자가 투자 원금을 우선 회수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해 지분율에 따른 금액을 받는 방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참가적 청산우선권은 투자 원금을 먼저 회수한 뒤 남은 매각대금에서도 지분율에 따라 추가 배분받는 구조다.

같은 기업 매각 가격에서도 참가적 조건이 적용되면 창업자와 임직원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 신규 종류의 주식 발행이나 법인설립증서 변경에 투자자 동의를 요구하는 보호조항도 후속 투자 과정에서 사실상 거부권처럼 작동할 수 있어 문구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시리즈 A 계약에는 투자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 조항이 들어가는데 그 문구가 실제로 어떤 효과를 내는지를 봐야 합니다. 신규 종류의 주식을 발행하거나 정관을 변경할 때 투자자 동의를 받도록 하면 후속 투자에 대한 거부권처럼 작동할 수도 있습니다. 청산우선권도 비참가적인지 참가적인지에 따라 회사가 매각됐을 때 창업자와 직원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달라집니다. 이사회 의석과 정보 접근권, 신주인수권도 회사 운영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조건입니다.”

청산우선권도 투자금 회수 구조를 결정하는 핵심 조건이다. 비참가적 청산우선권에서는 투자자가 투자 원금을 우선 회수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해 지분율에 따른 금액을 받는 방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참가적 청산우선권은 투자 원금을 먼저 회수한 뒤 남은 매각대금에서도 지분율에 따라 추가 배분받는 구조다. (사진=테크42)

지분 이전 제한과 후속 라운드의 주당 발행가격 하락에 대응하는 희석방지 조항, 우선매수권도 향후 주주 간 거래와 투자 조건에 영향을 준다. 이사회는 의사결정 교착을 피하기 위해 홀수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으며 창업자 측 이사와 투자자 측 이사의 수, 독립 이사 선임 방식 등이 협상 대상이 된다.

미국 투자 유치 과정에서 법인 설립과 SAFE, 시리즈 A는 분리된 절차가 아니다. 법인 설립 단계에서 정한 주식 수와 창업자 베스팅은 SAFE의 지분 계산에 영향을 주고, SAFE의 누적 규모와 옵션 풀은 시리즈 A의 주당 가격과 기존 주주의 희석률을 좌우한다. 시리즈 A에서 합의한 우선주의 권리와 이사회 구성은 이후 후속 투자와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도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이 팀장은 이날 발표와 관련해 "개별 기업에 대한 법률·세무 자문은 아니"라며 "실제 투자와 법인 설립 과정에서는 미국 변호사와 회계사 등 전문가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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