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혁신 40가지' 넘어 '일상의 1순위 은행'으로… 토스뱅크, 3~5년 로드맵 첫 공개

지난해 ‘457억원’ 최초 연간 흑자전환 성공, 고객수 1200만명을 넘어…MAU는 880만
고객 중심 최적화, 기술 내재화를 넘어선 표준화, 글로벌 진출로 미래형 은행 거듭날 것
이은미 대표 “지금까지는 ‘최초’에 집중, 이제는 고객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 될 것”
16일 토스뱅크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토스뱅크 2025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이은미 대표가 직접 나서 지난 성과와 앞으로의 중장기 계획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토스뱅크)

출범 3년 반, 첫 연간 흑자에서 글로벌 청사진까지

2021년 10월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문을 연 토스뱅크가 출범 3년 반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며 본격적인 도약을 선언했다. 1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토스뱅크 2025 미디어데이'는 이은미 대표가 직접 중장기 전략을 공개한 첫 자리였다.

토스뱅크는 2024년 당기순이익 457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175억 원 적자에서 단숨에 반등한 수치다. 특히 2023년 3분기 첫 분기 흑자 이후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수익 구조의 안정성을 입증했다.

이용자 규모도 급성장했다. 현재 토스뱅크 고객 수는 1200만 명을 돌파했고, 월간활성이용자(MAU)는 880만 명에 달한다. MAU 기준으로 카카오뱅크(1890만 명), 케이뱅크(추정 900만 명대)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출범이 4년 늦었던 점을 감안하면 빠른 추격이다.

'최초' 40가지 넘게 만들어낸 3년의 기록

이날 이 대표는 '지금 이자 받기'를 비롯해 최초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여온 지난 노력들을 언급했다. (사진=테크42)

이날 이 대표는 토스뱅크가 출범 이후 선보인 '최초' 서비스만 40여 가지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금 이자받기'다. 매일 오전 사용자가 직접 클릭해 이자를 받는 이 서비스는 일복리 개념을 적용해 고객이 원하는 시점을 스스로 정하도록 설계됐다.

"제 주변에서도 세 명 중 두 명은 매일 아침 출근길에 토스뱅크 앱을 켜서 이자를 받습니다. 단순한 상품 혁신이 아니라 고객 경험 자체를 완전히 재설계한 사례죠."

이 대표는 이어 "은행이 정한 규칙을 고객이 따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 관점에서 문제를 재정의했기에 가능한 결과"라며 "무엇(What)보다 어떻게(How)에 집중해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토스뱅크는 전월세보증금대출, 함께대출(공동명의 대출), 장애인 전용 금융 서비스, 외국인 계좌 개설 간소화 등 기존 은행에서 찾기 힘든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포브스는 3년 연속 토스뱅크를 '세계 최고의 은행, 한국 부문 1위'로 선정했다.

미래 전략 키워드는 '최적화·표준화·글로벌'

이 대표는 “이렇게 빠르게 고객과 함께 성장한 은행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고객 중심 최적화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사진=테크42)

이날 공개된 중장기 전략(향후 3~5년)은 세 가지 축으로 정리된다. ▲고객 중심 최적화 ▲기술 내재화의 표준화 ▲글로벌 진출이다.

① 고객 맞춤화, 평균에서 개인으로

토스뱅크는 그간 '다수를 위한 기성품 금융'을 제공해 왔다면, 이제는 1200만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별 맞춤형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첫 타깃은 중장년·시니어층이다. 토스뱅크 고객 중 40대 이상 비중이 48%에 달하는 만큼, 영시니어와 액티브시니어를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자산관리·헬스케어가 결합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외화통장에는 송금 기능이 추가된다. 기존 무료 환전으로 이미 사용자층을 확보한 만큼, 유학생 자녀나 해외 거주 가족에게 직접 송금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한다. 개인사업자를 넘어 중소기업을 위한 보증 기반 대출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동시에 노린 전략이다.

② 기술 내재화에서 표준화로, 그리고 사업화까지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 모형 TSS(Toss Scoring System)를 AI 기반 리스크 예측 모델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수신잔고 예측, 연체율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문서 인식 기술도 강화한다.

특히 신분증 위변조 탐지 기술은 이미 0.5초 만에 99.5% 이상의 정확도를 확보했다. 토스뱅크는 이 기술을 외부 금융기관에 판매하는 B2B 사업화까지 검토하고 있다. 기술 내재화가 표준화를 넘어 수익원으로 전환되는 단계다.

③ 글로벌 진출, 동남아부터 선진국까지

이날 가장 주목받은 발표는 글로벌 확장 계획이었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의 성장 곡선을 더욱 가파르게 만들 원동력은 글로벌 시장에 있다"며 해외 진출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검토 중인 시장은 크게 두 갈래다.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과, 미국·영국·싱가포르 같은 선진 금융 시장이다.

이 대표는 "선진국 금융 시스템도 고객 경험 측면에서는 개선할 여지가 많다"며 "해외 기관에서 먼저 연락해 오는 경우도 많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출 방식은 지분 투자, 합작법인(JV), BaaS(Banking as a Service) 등 다양한 옵션이 열려 있다. 실제 진출 시점은 3~5년 내로 예상된다.

정보보호 투명성으로 신뢰 쌓는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의 성장 속도를 보다 더 가파른 상승 곡선으로 이끌어줄 원동력은 바로 글로벌 시장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내에서의 혁신과 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테크42)

이 대표는 인터넷전문은행에게 정보 보호가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정보 보호 관련 사항을 정식으로 공시하고 있으며, 국제 표준 인증도 다수 획득했다.

"디지털 시대 고객 자산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정보 보호입니다. 투명성과 신뢰야말로 지속 가능한 혁신의 기반이죠."

발표 말미, 이 대표는 토스뱅크의 새로운 지향점을 'be the first option'이라는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지금까지는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제는 고객이 금융 서비스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은행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은행이면 된다'는 확신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토스뱅크는 출범 당시 '금융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겠다고 선언했다. 3년 반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은 40여 가지 혁신 서비스와 1200만 고객, 그리고 첫 연간 흑자로 증명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혁신을 넘어 일상의 표준이 되는 것이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채용 공고부터 추천까지 한 번에…AI로 묶은 ‘통합 채용 허브’ 등장

잡코리아가 AI 기반 통합 채용 솔루션 ‘하이어링 센터’를 공개했다. 채용 공고 등록부터 지원자 관리, 커뮤니케이션, 운영 관리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핵심이다.

정답 아닌 과정 본다…AI 활용 역량, 다면 분석으로 판별

‘AI 역량평가’는 응시자가 AI를 활용해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 자체를 분석한다. 프롬프트를 설계하고, AI의 응답을 검증한 뒤 이를 보완해 최종 성과로 연결하는 일련의 단계가 평가 대상이다. 단순 정답 여부가 아니라 활용 과정의 완성도를 데이터 기반으로 측정한다는 점에서 기존 평가와 차별화된다.

마이크로소프트, AI 한 명 시대 접고 ‘집단 검토’로 간다… 코파일럿 리서처에 GPT·클로드 동시 투입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업무용 AI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의 심화 조사 도구 ‘리서처’에 복수의 대형언어모델(LLM)을 함께 활용하는 구조를 도입했다.

‘링크의 시대’에서 ‘답변의 시대’로…구글 ‘서치 라이브’가 바꾸는 검색의 질서

서치 라이브는 검색 결과를 읽는 경험보다, 검색과 ‘대화하는’ 경험에 가깝다. 사용자는 구글 앱 안에서 음성으로 질문을 이어가고, 필요하면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며 실시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검색이 단발성 쿼리에서 벗어나 문맥을 유지하는 세션형 인터페이스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