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필란트로피를 향한 질문과 실험… 김봉진 창업자와 7개 비영리스타트업이 제시한 변화의 방식 엿보기

아산나눔재단, ‘비영리스타트업 콘퍼런스 2025’, ‘뉴 필란트로피, 변화의 지렛대’ 주제로 개최
엑시트 이후 필란트로피를 실험하는 창업자 김봉진, ‘작은 단위의 검증과 피벗’ 강조
환경·교육·이동권·노인 안전·정치 참여까지… 비영리 성장트랙 7팀의 사회문제 해결 전략
이날 현장의 관심을 가장 크게 모은 세션은 기조연설이었다.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해 국내 배달 시장 혁신을 이끌고, 엑시트 이후 본격적으로 필란트로피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김봉진 창업자가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사진=테크42)

‘필란트로피(Philanthropy)’는 인간에 대한 사랑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하며, 단순한 기부를 넘어 자원·시간·전문성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려는 전략적 나눔을 의미한다. 창업자형 필란트로피는 작은 단위의 실험과 검증을 통해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접근법으로 확장되고 있다.

아산나눔재단이 지난 18일 서울 역삼동 마루180에서 개최한 ‘비영리스타트업 콘퍼런스 2025’의 주제가 바로 ‘필란트로피’였다. 올해 역시 사회혁신 현장의 치열한 고민과 실험을 드러내는 자리가 된 이번 콘퍼런스에서 아산나눔재단은 ‘뉴 필란트로피, 변화의 지렛대’라는 주제로 정부와 시장이 미처 해결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비영리 조직이 어떤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임팩트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소셜 섹터 관계자, 창업자, 비영리스타트업 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모여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고, 아산 비영리스타트업 성장트랙 팀들의 프로젝트 결과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현장의 관심을 가장 크게 모은 세션은 기조연설이었다.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해 국내 배달 시장 혁신을 이끌고, 엑시트 이후 본격적으로 필란트로피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김봉진 창업자가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그는 2018년 100억 기부 선언,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 배달서비스 공제조합 지원 등 지난 몇 년간 추진해온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공유하며, ‘스타트업 방식의 필란트로피’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실질적 경험을 들려줬다.

올해 성장트랙에서 발표한 팀은 총 7곳으로, 환경·이동권·교육 격차·노인 안전·발달장애 예술인·청년 정치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조직들이 무대에 올랐다. ▲지구를지키는소소한행동(커피박 재활용) ▲계단뿌셔클럽(이동 약자의 정보 장벽 해소) ▲자원(휴면 자원 기반 교육 모듈) ▲꿈을짓는학교(지역 청소년 교육 불평등 해결) ▲러블리페이퍼(노인 폐지 수거 어르신 안전) ▲스프링샤인(발달장애 예술가 시장 접근성 개선) ▲뉴웨이즈(2030 세대 중심의 문제 해결 정치) 등이다.

올해 ‘비영리스타트업 콘퍼런스 2025’는 창업자·비영리조직·재단이 함께 실험하며 사회문제의 ‘다음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알리며 그 의미를 더했다. 이에 테크42는 이날의 현장 이야기를 소개한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기부도 스타트업처럼 작은 단위로 검증하고 피보팅해야”

이날 콘퍼런스의 문을 연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는 무대에 올라 “기부는 하면서 배우는 것”이라며 “크게 성공하고 나서 (기부를)하려고 하면 이미 좀 늦다”라고 운을 뗐다. (사진=테크42)

이날 콘퍼런스의 문을 연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는 무대에 올라 “기부는 하면서 배우는 것”이라며 “크게 성공하고 나서 (기부를)하려고 하면 이미 좀 늦다”라고 운을 뗐다.

엑시트 후 다양한 형태의 사회 공헌을 실험해온 그는 필란트로피가 거창한 방식이 아닌 ‘스타트업식 실행력’에서 출발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김봉진 창업자는 필란트로피의 출발점이었던 2018년의 100억 기부 선언(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을 회상하며, “어떻게 할지도 모르고 일단 선언부터 했다”며 “먼저 질러야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 창업자는 “이게 스타트업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더기빙플레지’는 지난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으로, 이 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재산 10억달러 이상, 재산의 절반 이상 기부). 김 창업자는 사랑의열매, 초록우산 등 여러 단체에 100억원 이상을 기부하며 2021년 2월 더기빙플레지 서약자로 공식 인정 받았다. 이는 세계적으로 219번째이며 한국인으로서는 첫 서약자로 알려졌다. 김 창업자는 “환율이 지금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고 우스개 소리를 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김봉진 창업자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나온 '이기심'을 언급하며 "이기심이 내 주변으로 확대되면 훨씬 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진=테크42)

“더기빙플레지를 결정하며 아내와 한 이야기가 ‘우리 아이들에게 주는 최고의 유산이 될 수 있을 것 같다’였어요. 빌게이츠는 ‘궁극적으로 세계가 훨씬 더 나은 곳으로 들기 위한 근사한 전통을 만들어가고자 시작했다’고 기록을 남겼죠. 그런 점이 여러분들이 하는 활동하고 맞닿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기빙플레지 선언 이후 김 창업자는 사랑의열매와 함께 기부자 맞춤형 기금을 설계하고, 라이더·사장님 등 플랫폼 구성원의 복지와 안전을 지원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시도했다. 그가 반복해서 강조한 메시지는 ‘작은 단위의 검증과 피벗’이었다. 그러면서 김 창업자는 필란트로피가 창업자 본인에게도 필요한 균형 장치라고 말했다.

“’돈’이라는 단어의 니은을 기역으로 바꾸면 ‘독’이 됩니다. 이게 돈이 소량일 때는 별로 티가 안나지만 많아지면 사람이 취할 만큼 영향을 받는 독이 됩니다. 이 독을 해독을 안 해주면 내 주변에 있는 가족들이 무슨 사고가 날 수 있어요. 또 내 구성원들로부터 존경과 리더십도 기대하기 힘들죠. 그런 독을 풀어주는 과정은 결국 나 스스로를 지키는 과정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앤드류 카네기의 저서 ‘부의 복음’을 언급하며, 기부의 바람직한 관점을 소개했다. 가장 좋은 것이 ‘사랑 있을 때 자신의 능력과 경험을 살려 공공을 위해 기부하고 운영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더불어 김 창업자는 책 ‘회복탄력성’을 언급하며 “조건 없는 사랑이 아이들의 삶을 바꾼다’는 사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영선 장학 프로그램,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 등 그간 진행해온 활동들의 배경과 의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발표 말미, 김 창업자는 ‘성장을 하게 되면 반드시 나눔을 하라’는 아산나눔재단의 정신을 언급하며 더 멋진 세상을 만들 기 위한 비영리스타트업들의 건승을 기원했다.

지구를지키는소소한행동 장한우리 대표, “커피박 재활용, 고객 니즈와 미션을 연결하는 실험”

장한우리 대표는 자신의 발표를 ‘비영리의 미션과 고객의 니즈를 연결하는 과정’이라고 규정하며, 커피박 재활용 문제를 중심으로 그 동안 진행해온 실험을 공유했다. (사진=테크42)

이날 인사이트 토크 1부의 첫 발표자로 무대에 오른 이는 지구를지키는소소한행동 장한우리 대표였다. 지구를지키는소소한행동은 커피박 다시 쓰기, 우유팩 다시 쓰기 등의 시민 참여를 통한 자원 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팀이다.

이날 장한우리 대표는 “커피를 한 잔 마실 때 99.8%는 찌꺼기 형태로 남는다”며 “전국 10만개의카페에서 매일 발생하는 커피 박의 양이 900톤 내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한우리 대표는 자신의 발표를 ‘비영리의 미션과 고객의 니즈를 연결하는 과정’이라고 규정하며, 커피박 재활용 문제를 중심으로 그 동안 진행해온 실험을 공유했다.

또한 장한우리 대표는 “저희는 결국에 존재 이유는 커피 박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하며 초기에 타깃 고객을 ‘제주 여행자’로 설정했다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한 후 카페·제주도민·제주도청·재활용처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또 이를 통해 제주도청이 축사 깔개의 악취 저감 효과가 데이터로 증명되기를 원하고 있었다는 점, 카페들은 작은 인증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는 점을 파악하며 시범 사업 기반을 마련해 나간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장한우리 대표는 이날 발표를 통해 ‘고객’이 특정 단일 집단이 아니라, 문제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주체라는 깨달음을 털어 놨다. 그는 또 캠페인을 진행하며 “고객의 니즈에 기반해 미션을 요청할 때 캠페인은 성공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계단뿌셔클럽 박수빈·이대호 공동대표, “이동 약자의 정보 불확실성을 깨는 세 가지 기술”

계단뿌셔클럽의 박수빈(오른쪽)·이대호 공동대표. 계단뿌셔클럽의 시작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동료들이 함께 점심 식사를 할 정소를 찾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그렇게 몇 명으로 시작된 계단뿌셔클럽은 이제 연간 수천명이 함께 기술과 우정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비영리 스타트업으로 발돋움했다. (사진=테크42)

이날 두 번째 발표는 이동 약자의 정보 장벽을 해소하는 계단뿌셔클럽의 박수빈·이대호 공동대표가 맡았다. 발표에 나선 박 대표는 “저의 오늘 발표 주제는 핵심 사용자를 만드는 세 가지 기술”이라는 말로 청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계단뿌셔클럽의 시작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동료들이 함께 점심 식사를 할 정소를 찾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그렇게 몇 명으로 시작된 계단뿌셔클럽은 이제 연간 수천명이 함께 기술과 우정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비영리 스타트업으로 발돋움했다.

박 대표는 그러한 계단뿌셔클럽을 “이동 약자가 이동할 때 겪는 심리적 장벽을 ‘뿌시는’ 팀”이라고 강조하며 ▲입구의 실재 상황을 알 수 없는 정보 불확실성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도움 불확실성 두 요소를 심리적 장벽으로 지목했다. 특히 계단뿌셔클럽은 이 중 정보 불확실성이 가장 근본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계단뿌셔클럽은 지난 3년 동안 5만 곳 이상의 이동 접근성 정보를 수집했고, 참여 동료도 20명에서 2000명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들의 접근 방식은 단순한 지도 제공이 아니라, 이동 약자가 갈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입체적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춘다.

이날 이들의 발표는 ‘핵심 사용자’의 필요를 중심에 두고 기술과 커뮤니티를 결합해 확장하는 비영리스타트업의 사례를 부각하며 마무리됐다.

자원 이수영 대표, “휴면 자원을 교육 인프라로… 비영리 확산 구조를 설계하다”

이수영 대표가 이야기하는 휴면 자원의 개념은 ‘어떻게 사용할지를 몰라서 잠들어 있는 자원’이다.이 대표는 “이러한 자원이 아동과 청소년의 놀이·교육 활동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다”며 말을 이어갔다. (샤진=테크42)

이날 세 번째 발표는 제조 과정에서 남는 자투리 자원을 교육 재료로 전환하는 비영리스타트업 자원의 이수영 대표가 진행했다. 이 대표는 “저희는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자투리·부산물·재고·자투리와 같은 휴면 자원을 교육 재료로 전환하는 일을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수영 대표가 이야기하는 휴면 자원의 개념은 ‘어떻게 사용할지를 몰라서 잠들어 있는 자원’이다.이 대표는 “이러한 자원이 아동과 청소년의 놀이·교육 활동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다”며 말을 이어갔다.

“이 자원들은 사용 방법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아동이 조작하고 변형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죠. 저희는 이것을 놀이 소재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아동의 놀이 시간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사업장의 폐기물 배출량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교육 격차 심화도 더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 시스템의 첫 번째 실행 원칙은 사실 교육의 형평성에 있습니다. 저희는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지닌 아동을 만나고 있는데요. 이 아동의 배경과 교육 목표에 따라 모듈을 모두 다 분화하는 작업을 먼저 시도해 보았습니다.”

이 대표는 “휴면 자원에 대한 인식과 교육자의 욕구를 알아보기 위해 포럼을 진행했는데 400석이 전부 찼을 정도”라며 현장의 강한 수요를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 자원팀은 이번 성장트랙에서 ‘교사 수요 검증’ 실험을 통해 확산 모델을 구축했다. 휴면 자원을 직접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적용해 보고, ‘만약 당신들에게 앞으로 계속 휴면 자원을 보급해 줄 수 있다면 이걸 교실 내에 도입할 의사가 있느냐’라고 질문한 것이다. 도입 의사를 밝힌 교사는 85%에 달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이 대표는 기존 비영리 단체의 한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저희는 문제가 지수적으로 심화될 때 기존 비영리 단체의 대응 손도, 선형적 대응 방식으로는 문제와 격차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더 많은 비영리 단체가 있다고 해도 일회성 프로그램으로는 이 간극을 메울 수 없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이러한 선형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현장에서의 비선형적인 확산 구조를 설계하는 실험을 시작해 봤습니다.”

이 대표는 “적용과 재생산으로 이뤄지는 루프를 구축, 교사와 함께 능동적인 설계자가 돼 현장에서 변화를 만들고 그 결과가 현장에서 재생산되는 비선형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사진=테크42)

이후 자원 팀은 기존 ‘전달 중심의 운영 방법’ ‘확산 경로의 부재’ ‘피드백 루트의 단절’ 등에 주목해 이 세 가지를 모두 해결하는 모듈을 설계, 확산형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대표는 “적용과 재생산으로 이뤄지는 루프를 구축, 교사와 함께 능동적인 설계자가 돼 현장에서 변화를 만들고 그 결과가 현장에서 재생산되는 비선형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저희의 이 실험은 비영리의 임팩트를 어떻게 하면 구조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저희는 기존의 선형적, 한시적 성장에서 비선형적, 지속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저희가 이 임팩트의 가속화를 통해서 얻은 이 다섯 가지의 규모인데요. 저희는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대신 확산 가능한 구조를 설계해서 비영리가 더 빠르게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얻은 근본적인 전환점으로 ‘단일 프로그램에서 모듈화로 전환’ ‘수혜자를 공동 설계자로 전환’ ‘결과물을 학습의 엔진으로 반복 작동 시킴’으로 요약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저희는 모듈과 리포트를 활용해 다양한 교육 현장의 주체와 협력해서 휴면 자원을 함께 공동 확산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무엇보다 버려지는 자투리와 같은 휴면 자원을 재순환의 구조를 함께 구축할 기업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꿈을짓는학교 구관혁 대표, “지역 청소년의 꿈을 지탱하는 교육… 4천개 못과 4만번 망치질의 의미”

'임팩트의 너비' 세션 마지막 발표는 지역 교육 격차 문제를 다루는 ‘꿈을짓는학교’ 구관혁 대표가 맡았다. ‘꿈을짓는학교’는 ‘한 평 집짓기’라는 메이커 교육을 통해 아동 교육 기회 격차 문제를 해소하는 비영리 스타트업이다. (사진=테크42)

'임팩트의 너비' 세션 마지막 발표는 지역 교육 격차 문제를 다루는 ‘꿈을짓는학교’ 구관혁 대표가 맡았다. ‘꿈을짓는학교’는 ‘한 평 집짓기’라는 메이커 교육을 통해 아동 교육 기회 격차 문제를 해소하는 비영리 스타트업이다. 이날 구 대표는 현장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지역 청소년들이 겪는 배움의 불평등을 설명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법을 제시했다.

“저희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두 가지예요. 하나는 집짓기를 통해 도서산간의 아이들에게 자기 효능감을 갖게 하는 것, 두 번째는 체험학습 기회 확대를 통해 도서 산간 지역 청소년들의 배움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죠. 성적 중심의 교육 속에서 상위 10% 아이들은 아주 자존감 높게 세상에 나오지만 나머지는 열패감을 가지고 세상에 나오죠. 저희는 낮아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자긍심과 자기 효능감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인간이 살면서 가장 큰 일인 집 짓기에 주목했어요. ‘내가 한번 집을 지어봤다’라는 자기 효능감이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이끄는 굉장히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봉사 크루의 노동 강도가 굉장히 셉니다. 또 학교라는 교육 현장의 엄격함도 걸림돌이 되기도 해요. 평소 이들이 쓰는 언어가 학교에서는 교육적으로 문제가 되는 거예요.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희는 봉사 크루를 단계별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각각 레벨을 정해 보조 강사로 임명하고 강사비도 제공하고 있죠.”

그러면서 구 대표는 ‘알리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보를 하게 된 과정, 직접 홍보를 하고 홈페이지를 구축해 활용하는 것을 습득한 과정 등을 소개하며 “전국 학교에 꿈을짓는학교의 프로그램이 모두 적용되는 것이 꿈”이라고 털어놨다.

“수도권, 강원도, 충청 지역에서도 저희 프로그램을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노하우를 무료로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다.”

한편 이날 이어진 ‘임팩트의 깊이’ 세션에서는 폐지 수거 어르신의 손수레를 안전하게 디자인해 제공하는 러블리페이퍼의 기우진 대표, 발달장애 예술가의 전업 데뷔를 돕는 스프링샤인의 김종수 대표, 2030 유권자의 힘을 모아 전국 지방의회를 움직이는 실험을 하는 뉴웨이즈의 박혜민 대표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또한 ‘뉴 필란트로피, 변화의 지렛대’를 주제로 한 패널토크 세션에서는 박송인 봉앤설이니셔티브 사무국장,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 육심나 카카오임팩트 사무국장,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 등 국내 소셜 섹터를 대표하는 연사들이 임팩트를 확장하기 위한 각 기관별 성장 지원 전략과 필란트로피 철학을 공유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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