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미디어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 파라마운트의 워너 브라더스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 지방 정부들이 전면적인 법적 대응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비롯한 미국의 복수 주정부들은 파라마운트가 추진 중인 1,100억 달러(약 151조 원) 규모의 워너 브라더스 인수합병(M&A) 계약을 무산시키기 위한 공동 반독점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파라마운트가 글로벌 스트리밍 공룡 넷플릭스를 치열한 입찰 경쟁 끝에 따돌리고 인수를 공식화한 지 수개월 만에 사법 리스크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난 셈이다.
이번 메가 딜에 대한 미국 정관계의 감시망은 합병 발표 직후부터 촘촘하게 가동되어 왔다. 특히 할리우드의 본산인 캘리포니아주의 롭 본타 법무장관은 발표 직후 전격적인 내사에 착수하며 시장 독과점에 대한 강한 경고 시그널을 보냈다. 본타 장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 문화·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발생한 이번 추가 기업 결합이 자유 경쟁 체제와 소비자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 권력의 과도한 집중이 결국 콘텐츠 구독료 인상과 같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업계 전반의 양질의 고용 기회를 축소시키는 등 경제적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소송 참여가 확실시된 캘리포니아와 뉴욕 외에도 미디어 산업 전반의 독점화를 우려하는 다른 주정부들이 추가로 공조 체제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주정부 연합 측은 이번 기업 결합이 미국 반독점법을 명백히 위반한 불법적 조치라고 규정하고, 법원에 합병 금지 가처분 신청을 포함한 본안 소송을 이르면 향후 몇 주 안에 공식 제기할 방침이다. 미디어 플랫폼 다각화와 콘텐츠 권력 재편을 노리던 파라마운트의 독주에 미 정부가 제동을 걸면서, 글로벌 문화 콘텐츠 시장의 대형 구조조정 향방은 법원의 최종 판단에 따라 가려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