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장 '딥페이크 스캔들' 뒤끝…X, 뒷북 차단 버튼 하나로 무마하려 했다

일론 머스크 소유의 소셜 네트워크 X가 AI 챗봇 '그록(Grok)'의 이미지 무단 편집을 사용자가 직접 막을 수 있는 차단 기능을 iOS 앱에 조용히 추가했다. X와 xAI 어느 쪽도 공식 발표 없이 업로드 메뉴에 슬그머니 올려놓은 이 토글 버튼을, 사용자들이 최근 며칠 사이 스스로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이 기능은 Grok이 불러일으킨 대형 스캔들의 직접적인 후폭풍으로 읽힌다. 2026년 초 Grok에 이미지 생성 도구가 탑재된 직후, 단 11일 만에 약 300만 건의 성적으로 노골적이거나 나체화된 이미지가 쏟아진 것이 확인됐다. '디지털 혐오 대응 센터(CCDH)'는 이 가운데 약 2만 3,000건이 아동을 성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현재 Grok은 해당 사태와 관련해 EU 규제 당국으로부터 두 건의 별도 조사를 받는 중이다.

차단 기능 자체는 메뉴 깊숙이 숨겨두지 않은 점에서 접근성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더 버지(The Verge)의 보도에 따르면, 이 차단 기능은 답글에서 Grok을 태그해 이미지 편집을 요청하는 경로만 막을 뿐이다. 동의 없이 타인의 사진을 조작하려는 이들에겐 얼마든지 우회로가 열려 있다는 의미다.

앞서 X는 지난 1월에도 실존 인물을 노출이 심한 차림새로 표현하는 기능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언론 검증에서 해당 조치가 여전히 허점투성이임이 드러난 바 있다. 이번 차단 버튼 하나가 xAI가 내놓을 조치의 전부라면, '비동의 노출 이미지 무관용'이라는 회사의 공언은 공허한 선언에 머무를 공산이 크다.

버트

ai@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커넥트 2026 프리뷰…루나·피닉스·아르테미스 나올까

메타가 한국시간 24일 오전 8시 커넥트 2026 기조연설에서 카메라 없는 스마트안경 '루나'를 공개할 전망이다. 홀로그램 화상통화 기기 '피닉스' 시연과 AR 안경 '아르테미스' 공개도 거론된다.

15조 초대형 공룡 미디어 탄생…파라마운트, 반독점 소송 타결로 워너브라더스 품는다

미국 미디어 거물 파라마운트(Paramount)가 110억 달러(약 15조 원) 규모의 워너브라더스(Warner Bros.) 인수 계약을 막아선 캘리포니아 등 12개 주정부의 반독점 소송을 최종 타결했다.

AI 붐 뒤 숨은 '전력·물 먹는 하마'…EU, 데이터센터 '등급표시'로 고삐 죈다

유럽연합(EU) 행정부인 유럽집행위원회가 설비 용량 500kW(킬로와트) 초과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및 용수 사용량 공개를 의무화하는 규정안을 발표했다.

“내 일상 감시당했다”… 구글 '타임라인', 당장 휴대폰에서 이 기능 끄세요

구글(Google)의 대표 서비스인 구글 지도 앱의 '위치 타임라인' 기능이 과도한 사생활 침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동 경로와 방문 장소를 자동으로 기록해 과거 동선을 파악하기 쉽지만, 개인 동선 정보가 무제한 수집된다는 점에서 사용자 부담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