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AD, 크리테오와 손잡고 'AI 커머스 광고' 본격화… 국내 광고시장 지각변동 예고

(왼쪽부터)마이클 코마신스키 크리테오 CEO, 이상훈 HSAD CX사업부문장. (사진=크리테오)

글로벌 커머스 미디어 플랫폼 크리테오가 국내 광고업계 대표주자 HSAD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AI 기반 광고 시장 선점에 본격 나섰다. 이번 협력은 단순 파트너십을 넘어 국내 광고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협약 배경: 왜 지금 AI 광고인가

양사는 1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향후 사업 방향을 확정했다. 이 자리에는 크리테오의 최고경영진인 마이클 코마신스키 CEO와 토드 파슨스 CPO, 아태 총괄 쯔웨이 로, HSAD 측에서는 이상훈 CX사업 책임자가 참석해 협력 청사진을 그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제휴 시점에 주목한다. AI 기술이 광고 산업 전반을 재편하는 가운데, 브랜드 기업들은 광고비 효율화와 고객 전환율 극대화를 위해 막대한 자본을 AI 솔루션에 투입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커머스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정밀 타겟팅'과 '성과 측정'이 생존 키워드로 떠올랐다.

핵심 협력 영역: 교육부터 기술까지

HSAD는 크리테오의 주력 서비스인 '커머스 그로스' 플랫폼을 국내 시장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광고주 대상 AI 솔루션 교육 체계 구축 ▲최신 애드테크 도구 우선 접근권 확보 ▲광고 크리에이티브 공동 개발 ▲데이터 기반 마케팅 인사이트 공유 등 4대 협력 축을 세웠다.

크리테오 플랫폼의 강점은 명확하다. 현재 전 세계 1만7천여 개 기업이 사용 중인 이 솔루션은 AI 알고리즘으로 입찰가, 광고 예산 배분, 광고 소재를 실시간 최적화한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복잡한 설정 없이도 구매 가능성 높은 잠재 고객에게 자동으로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HSAD의 전략적 판단

이상훈 부문장은 이번 협력의 의미를 명확히 했다. "우리는 더 이상 전통적 광고 캠페인만으로는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걸 안다. 마케팅 기획부터 실제 판매 전환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로 추적하고 최적화하는 '풀스택 커머스 마케팅' 역량이 필수가 됐다"며 "크리테오가 보유한 방대한 구매 데이터와 우리의 전략 기획 능력이 결합되면, 클라이언트 기업의 D2C(직접 판매) 성과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HSAD는 최근 몇 년간 단순 광고 제작을 넘어 '그로스 마케팅(성장 중심 마케팅)'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빠르게 확장해왔다. 광고 집행 후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지를 추적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음 캠페인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크리테오의 한국 시장 공략

마이클 코마신스키 CEO는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는 지난 20년간 글로벌 마케팅 생태계를 관찰하고 학습하며 축적한 노하우가 있다. 특히 한국은 디지털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면서도 광고 시장이 급성장 중인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AI가 광고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잡는 이 시점에 HSAD와 함께 한국 시장에 뿌리내릴 수 있게 돼 매우 의미 있다"고 말했다.

크리테오는 이번 HSAD 제휴를 시작으로 국내 광고 대행사 및 브랜드 기업들과의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기업들과의 경쟁 구도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업계 전망: 광고 시장의 'AI 전환' 가속

이번 협약은 국내 광고 업계에 여러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대형 광고 대행사들도 더 이상 독자 생존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애드테크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 없이는 기술 격차를 좁히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둘째, 광고주 입장에서 '브랜딩 광고'와 '퍼포먼스 광고'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실제 판매 촉진이 별개 영역이었지만, 이제는 AI 기술로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통합 솔루션이 표준이 되고 있다.

셋째, 데이터 주권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크리테오는 글로벌 기업이기에 국내 소비자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투명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한 광고업계 전문가는 "크리테오-HSAD 협력은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 국내외 애드테크 기업들의 M&A와 제휴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 디테일: 커머스 그로스 플랫폼이란

크리테오의 커머스 그로스는 '오픈 인터넷' 환경에 특화된 광고 솔루션이다. 구글, 메타 같은 플랫폼 자체 광고와 달리, 독립적인 뉴스 사이트, 블로그, 커뮤니티 등 다양한 웹사이트에 광고를 노출시킨다.

플랫폼의 핵심은 머신러닝 기반 예측 엔진이다. 수십억 건의 소비자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이 사용자가 지금 이 광고를 보면 구매할 확률"을 계산하고, 가장 효율적인 시점과 위치에 광고를 배치한다. 광고주는 복잡한 세팅 없이도 ROI(투자 대비 수익률)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번 HSAD 제휴로 국내 광고주들도 이 플랫폼을 본격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K-브랜드들에게는 글로벌 시장 타겟팅 도구로도 유용할 전망이다.

김광우 기자

kimnoba@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채용 공고부터 추천까지 한 번에…AI로 묶은 ‘통합 채용 허브’ 등장

잡코리아가 AI 기반 통합 채용 솔루션 ‘하이어링 센터’를 공개했다. 채용 공고 등록부터 지원자 관리, 커뮤니케이션, 운영 관리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핵심이다.

정답 아닌 과정 본다…AI 활용 역량, 다면 분석으로 판별

‘AI 역량평가’는 응시자가 AI를 활용해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 자체를 분석한다. 프롬프트를 설계하고, AI의 응답을 검증한 뒤 이를 보완해 최종 성과로 연결하는 일련의 단계가 평가 대상이다. 단순 정답 여부가 아니라 활용 과정의 완성도를 데이터 기반으로 측정한다는 점에서 기존 평가와 차별화된다.

마이크로소프트, AI 한 명 시대 접고 ‘집단 검토’로 간다… 코파일럿 리서처에 GPT·클로드 동시 투입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업무용 AI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의 심화 조사 도구 ‘리서처’에 복수의 대형언어모델(LLM)을 함께 활용하는 구조를 도입했다.

QAI-LG전자 등 4사 맞손… ‘양자·AI 결합 데이터센터’ 시장 선점 나선다

AI 연산 폭증 속 전력·효율 한계 대응… 차세대 인프라 협력 본격화 하이브리드 퀀텀 엣지 데이터센터 공동 구축… 역할 분담 기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