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유리한 이유

[AI요약]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에서 애플보다는 삼성전자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마트폰에 대한 상호 관세 면제를 발표했지만, 반도체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발표를 앞두고 있어 IT업계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애플보다는 삼성전자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삼성전자, 애플)

하나는 중국에서 조립됐고 또 다른 하나는 베트남, 인도, 또는 한국에서 생산됐을 가능성이 크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이야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에서 애플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가 좀 더 유리한 이유에 대해 CNN, BBC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플과 달리 스마트폰 생산을 중국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

미국과 중국이 보복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예외품목를 제외하고 미국 내 중국 수입품에 최소 145%의 관세를 부과했다. 애플은 일부 생산을 인도 등 다른 지역으로 이전했지만, 웨드부시증권의 4월 분석자료에 따르면 아이폰 생산의 90%는 여전히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일부 기술 기기 및 부품에 대해서 상호 관세 예외 조항을 두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전자 제품에 사용되는 부품인 반도체를 겨냥한 또 다른 관세 부과 조치를 곧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외신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도 관세나 그로 인한 경제적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의 최대 타겟이었던 국가에서의 스마트폰 생산을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로 가격이 급등하더라도 기업 운영에 큰 차질을 빚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애플은 트럼프의 관세전쟁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빅테크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마트폰에 대한 상호 관세 면제를 발표하기 전 분석에 따르면, 중국에서 조립되는 아이폰16 프로맥스의 가격은 800달러(약 113만원) 까지 치솟을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 아이폰의 5%만이 베트남과 인도에서 생산되고 나머지 5%는 다른 국가에서 생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상황은 상당히 다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중국 내 경쟁업체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긴 후 중국에 있는 마지막 휴대폰 공장을 폐쇄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 대부분은 한국, 베트남, 인도, 브라질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량의 90%가 베트남에서 이뤄지고 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인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량의 약 50~60%가 베트남에 있다고 추산했다. 인도는 삼성전자의 두 번째로 큰 휴대폰 생산 허브이며, 나머지는 한국과 중남미에서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량의 50~60%가 베트남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18년 인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공장을 설립했으며, 2024년에는 인도산 스마트폰 최대 수출국이 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가전제품 판매와 디스플레이, 메모리, 칩과 같은 부품 제조업체라는 이중 역할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수직계열화된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라는 점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다각화된 제조 방식이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에 대해서 회의적인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다양한 유형의 스마트폰 구매자를 공략하고 있는데, 애플은 소수의 아이폰 모델만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거의 모두 마진이 높은 프리미엄 기기다. 반면 삼성전자는 일반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휴대폰을 판매하며, 특히 갤럭시 A 시리즈를 비롯한 저가형 휴대폰이 인기가 높다. 이러한 휴대폰들이 이른바 삼성전자의 ‘볼륨 드라이버’이다.

게릿 슈네만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스마트폰 산업 담당 분석가는 “섬성전자의 장점은 현재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엄청난 규모의 문제에 직면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우위가 단순히 매출의 기하급수적 증가로 이어질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다”고 분석했다.

린다 수이 테크인사이츠 글로벌 스마트폰 전략담당 수석이사는 “애플이 스마트폰 고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고객 충성도가 높은 반면, 삼성전자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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