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산업 리포트] ①전쟁 매뉴얼 바꾼 미래 드론전 제시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 2월말 러시아의 침공 이래 3년 7개월 간 전쟁을 치르면서 세계적인 드론 배치와 혁신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흔히 드론 불리는 무인항공기(UAV)는 우크라이나에서 어느 새 군사적 용도를 넘어 상업, 민간, 인도주의 영역의 거의 모든 측면에 스며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우크라 전쟁에서 드론은 가장 먼저 전선 정찰과 정밀 타격에서부터 시작했지만 물류 및 장거리 공격, 전자전 대응 조치에 이르기까지 없어서는 안 될 전장의 필수 자산이 됐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물론 민간 분야에서도 드론을 농업 및 인프라 모니터링에서 재난 구호 및 의료 물품 전달에 이르기까지 비군사적 용도에도 자연스레 활용시키며 쓰임새를 확대해 나갔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만 해도 연간 수천대의 미미한 드론 기술 및 생산국이었지만 이제는 연간 수백만대를 생산하며, AI 기술과 결합해 GPS 교란을 피하는 사용되는 호환형 모듈과 SW 기술까지 갖추기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미국, 중국, 이스라엘, 투르키예와 함께 명실상부한 세계 5대 드론 강국(이란과 맞먹는)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전의 핵심 군사자산으로 급부상한 드론에 대한 북한의 공격력 강화에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우리로선 우크라이나의 드론 높아진 기술 및 제조 위상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은 지난 19일 미국 글로벌 호크를 본뜬 최신 공격 드론 샛별(금성)-4를 선보였다. 특히 이는 앞서 북한이 러시아와의 기술지원을 받아 러시아판 샤헤드(이란 자폭드론)인 게란 드론을 북한에서 양산키로 했다는 소식에 이은 것이어서 더욱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비밀리에 용산 대통령실을 정찰하고 간 것은 물론 지난달 31일 정보통신부의 국회 답변 자료에서 드러났듯이 우리나라 유무인 항공기와 선박이 북한의 GPS 교란에 심각하게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미국 보잉에서 도입한 우리의 해군 정찰무인헬기 S-100이 3대나 추락하는 사건까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또다른 문제는 얼마전 캐나다아태재단도 지적한 낮은 드론 부품 국산화율에 따른 높은 대중국 핵심 부품 의존도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드론 제조 업체들이 내포하고 있는 전략적 위험성은 주요한 극복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우리나라로선 미미한 드론 변방국가에서 세계 최강 드론 국가 반열에 오른 우크라이나 드론산업 발전 정책과 GPS 교란까지 피하는 최첨단 AI 드론 기술 진화 과정, 활용 상황 등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 최근 우크라이나 쿨레바 부총리가 최근 한 국내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한국과 협력해 시너지를 낼 윈-윈 사업 모델로 드론 분야를 거론했을 정도여서 우크라 드론 산업과 기술에 대한 관심과 협력 기대감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술, 생산, 활용의 강점과 그 비결들을 알고 한국화한다면 국방부가 올해부터 ‘50만 드론전사 양성’ 계획을 공식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실현할 구체적 대안 마련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모든 장병이 입대 후 드론 조종 자격을 취득하고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군 복무와 드론 교육을 결합한다는 안규백 국방장관의 이 구상은 실전 경험을 갖춘 우크라이나와의 협력 가능성에 무게감을 싣기에 충분하다.

때마침 최근 폴란드 위성통신회사 TS2는 우크라이나 드론 산업 전반을 짚었다.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의 드론 사용에 대한 총괄적 보고서다. 이를 키이우인디펜던트, 유나이티드24미디어, 디펜스미러닷컴, 포브스, cuas허브, 캐나다 아태재단 분석 기고문과 최근 국내 상황을 바탕으로 알아본다. 현대전의 매뉴얼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우크라이나 드론 전쟁의 진화와 미래, 전쟁 중 우크라이나의 민간 분야 드론 활용, 우크라이나의 주요 드론 제조업체 및 우크라를 지원한 외산 드론, 전쟁을 계기로 단숨에 세계적 드론기술 생산 국가로 급부상한 비결, 그리고 내친 김에 세계 드론경제의 중심이 되려는 우크라이나 민관의 움직임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글 싣는 순서

①전쟁 매뉴얼 바꾼 미래 드론전 제시

②전쟁중 민간 분야 전천후 드론 활용

③우크라 10대 드론 업체와 외산 드론들

④세계적 드론 강국 급부상 3대 비결

⑤글로벌 드론 허브의 꿈···수출과 협력


우크라전쟁 중 배치된 군용 드론의 진화(2022~2025)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공개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와 올해 여러차례 GPS 신호를 교란해 지난해 항공기 533대와 선박 1055척에 영향을 줬다. 이로인해 지난해 4월과 11·12월 세 차례 우리 군의 무인 정찰기가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대당 10억원이 넘는 해군의 보잉사 제작 S-100 정찰 무인 헬기(캠콥터, 사진)가 지난해 4월 서해 서북 도서 인근에 추락한 사실도 처음 밝혀졌다. 이 추락사고는 북한이 황해남도에서 연평도를 향해 GPS 교란 전파를 송출한 직후에 발생했다. (사진=보잉)
드론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사진은 2023년 우크라이나 53 기계화 여단 소속 우크라이나 FPV 드론 부대가 도네츠크 주 러시아 진지를 향해 RPG 탄두 무장 FPV 자폭드론을 발사하는 모습이다. (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X)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2년도 안된 2023년 말 거의 모든 우크라이나 전투 여단은 드론을 병력 구조에 통합해 감시, 포병 탐지 및 공격 임무를 위한 특수 드론 부대를 갖췄다.

그리고 러시아 침략에 대응하는 데 이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군용드론의 활용과 기술의 진화는 초기 소형 정찰드론에서 공격드론으로, 이어 자폭드론, 장거리 공격(폭격)드론으로 이어졌고, 이윽고 여기서 더욱 발전해 GPS전파 교란속에서도, GPS음영지역에서도 거뜬히 활약하는 인공지능(AI)과 광통신선을 이용한 드론까지 개발해 활용하기에 이르렀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군은 최전선 곳곳에서 소형 정찰 드론을 가장 널리 활용했다.

이 드론들 중 상당수는 중국산 DJI 매빅과 같은 기성 쿼드콥터로서 용도를 변경해 참호에 있는 병력들에게 전장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수준이었다. 이 저렴한 쿼드콥터(각각 약 1500~ 3000달러 정도)는 적의 위치를 탐지하고 포격을 유도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활용됐다.

이들은 이보다 더 긴 비행거리와 고급 카메라를 갖춘 대형 고정익 정찰 드론도 활용하고 있다. 이 드론들은 전방에서 더 멀리 작전을 수행해 적(러시아) 영토 더 깊숙한 곳까지 정찰하고 목표물 좌표를 크로파이바(Kropyva) 플랫폼과 같은 디지털 매핑 시스템에 공급하고 있다.

민간 훈련 드론 조종사 팀에 의해 운영되는 이 지속적인 공중 감시는 우크라이나 군대에게 뛰어난 상황 인식과 표적 정밀도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우크라군 드론의 역할중 하나는 실전에서 전투 및 타격 역할을 하는 드론일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무장 드론과 자폭드론을 직접 공격용으로 광범위하게 배치하기도 했다. 전쟁 초기에는 튀르키예산 바이락타르 TB2 드론이 러시아산 장갑차와 보급라인의 주축을 파괴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우크라이나에는 최소 50대의 바이락타르 TB2가 보급됐고, 침공 초기 몇 주 동안 이러한 중고도 드론은 키이우로 진격하는 러시아 지상군을 황폐화시켜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높였다.

그러나 러시아가 방공망과 전자전 전술을 조정하면서 바이락타르의 역할은 주로 정찰로 옮겨졌고, 이후 분쟁에서 대규모 공격 사용 기회가 줄어들었다.

우크라이나 지휘관들은 러시아군의 밀집된 대공 위협으로 인해 “2023년 중반이 되자 [TB2]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을 찾기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그 대신 우크라이나는 점점 더 작은 가미가제 드론과 저렴한 드론으로 눈을 돌렸다.

이 때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가미가제 드론(자폭드론)으로 불리는 수백대의 스위치블레이드 드론 시스템을 공급했으며, 2023년 초까지 700대 이상의 스위치블레이드(소형 ‘300’ 모델과 대장갑차용 대형 ‘600’ 모델)과 약 1800대의 피닉스 고스트(Phoenix Ghost) 전술 드론이 우크라 전장에 투입됐다. 이 단방향 공격 드론은 군대가 튜브로 발사하는데 탱크나 포와 같은 표적으로 유도해 충돌 시 폭발한다.

폴란드도 대우크라 군사 원조의 일환으로 자국 WB 일렉트로닉스의 ‘워메이트(Warmate)’ 자폭 드론을 제공했으며, 영국/노르웨이는 보병 부대의 근거리 ISR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이크로 블랙 호넷 드론(작은 손바닥 크기의 정찰 및 표적 탐지용 드론)을 기증했다.

러-우크라 판도를 바꾼 FPV 드론 대거 투입

우크라이나군 드론조종사에 의해 조종되는 공격용 FPV 드론 ‘페가수스’. 밝은 빨간색 모터로 식별할 수 있는 페가수스는 대전차 RPG 수류탄 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사진=에스카 드론)

하지만 러시아-우크라 전쟁의 판도를 가장 크게 바꾼 것은 우크라이나가 1인칭시점(FPV) 가미가제 드론을 대량으로 도입한 이후의 성과에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 드론들은 원래 취미용 드론 경기를 위해 설계된 저렴하고 빠른 쿼드콥터 또는 소형 고정익 드론이었다. 하지만 이젠 폭발물과 카메라가 장착돼 드론 운영자가 착용한 VR 헤드셋에 실시간으로 현장 동영상을 공급한다.

FPV 드론은 조립 비용이 부착된 수류탄이나 탄두까지 포함해도 400~500달러(약 110만~14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하다. 하지만 그 위력은 탱크나 포병과 같은 수백만 달러(수십억원) 상당의 고가 자산을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하다.

숙련된 조종사들이 군집으로 운용하는 FPV 드론은 전장에서 러시아군 손실의 상당 부분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크라이나 소식통에 따르면 2023년까지 특정 러시아 장비 손실의 최대 60~80%가 소형 전술 드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위력적이다.

우크라이나 부대는 매일 500달러 규모의 FPV 드론이 적의 장갑차로 뛰어들어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투 영상을 공개한다.

러시아군이 이 작은 드론들을 방어하기란 만만치 않다. 이들은 낮고 빠르게 비행하는데다 포탄과 달리 이동하는 표적을 높은 정확도로 추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공격 부대는 또한 공중에서 수류탄이나 박격포 포탄을 투하할 수 있도록 개조된 상업용 쿼드콥터를 사용했는데, 이는 적의 병력이 드론이 윙윙거리는 불길한 소리에 대해 끊임없이 경계하게 만드는 전술이다.

2023년 말까지 소형 드론의 배치는 매우 체계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우크라이나는 전담 공격 드론 회사를 설립하고 거의 모든 보병 소대가 현지 상황 인식을 위한 자체 정찰 드론을 배치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내 드론을 대규모로 생산하기 위한 이른바 ‘충돌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2024년에는 최전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최대 100만 대의 FPV 드론 생산을 목표로 삼았다. 올해 초까지 우크라이나는 자국 드론 기업들의 생산량을 늘리면서 월 약 20만 대의 FPV 드론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러군, 서로 장거리 드론으로 공격하다

2022년 가을 러시아는 이란이 공급한 샤헤드-136(Shahed-136) 자폭드론을 대량으로 배치해 우크라이나 도시와 인프라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 드론은 무게 200kg, 최고 시속 185km, 최장 2500km의 항속거리와 저출력 레이더 신호, 비용이 약 20만 달러(약 2억 8000만원)로 추정되는 삼각날개형 가미가제 드론으로서 대부분의 미사일보다 저렴하다. 사진은 우크라이나군이 2023년 격추한 러시아군의 샤헤드-136. 북한은 러시아가 이를 본떠 만든 게란3와 유사한 드론을 러시아와 협력해 양산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디펜스미러닷컴, 오픈소스)
우크라이나의 UJ22 드론은 항속거리 800km에 이르는 프로펠러 구동형 드론으로 국경너머 러시아 연료저장소와 기지 폭격에 사용됐다. UJ-22 공격 드론의 외형 및 특징. (사진 =https://aif.ru/, 2023)

드론기술이 장거리 비행 드론으로 발전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모두 최전선을 훨씬 넘는 공격에 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2022년 가을, 러시아는 이란이 공급한 샤헤드-136(Shahed-136) 자폭드론을 대량으로 배치해 우크라이나 도시와 인프라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샤헤드-136은 최대 2500km의 항속거리와 저출력 레이더 신호를 보내며 가격은 약 20만 달러(약 2억 8000만원)로 추정되는 삼각날개형 카미가제 드론이다. 이는 대부분의 미사일보다 저렴하다. 사전 프로그래밍된 경로에서 자율 비행하는 샤헤드(Shahed) 자폭 드론 무리(종종 방어군을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불규칙적인 항로 변경)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귀중한 방공 미사일을 소모하거나 기관총으로 격추해야 했다.

이러한 끊임없는 드론 공격에 대응해 우크라이나는 픽업트럭에 대공포를 장착해 샤헤드를 요격하는 등의 즉흥적인 전술을 구사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는 자체 장거리 무인 타격 능력 개발에 착수했다.

초기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은 러시아의 전파 방해를 받고 방공망에 자주 노출됐지만, 2023년 말부터 우크라이나는 자체 개발 시스템으로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 한 가지 예로, 우크르젯에서 개발한 UJ-22 드론은 항속거리 800km의 프로펠러 구동 무인 항공기로, 국경 너머 연료 저장소와 기지를 폭격하는 데 사용됐다.

우크라이나는 안토노프의 ‘류티(Lyuty.분노)’ 모델과 같은 대형 장거리 드론도 개발했는데 이는 크기와 사정거리 면에서 샤헤드와 거의 유사한다.

이러한 장거리 공격 드론은 러시아군 비행장, 탄약고, 심지어 수백 km 떨어진 석유 시설까지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

일례로 지난해 1월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드론 공격에 러시아 노바텍(Novatek)의 우스트-루가(Ust-Luga) 연료 기지창에 화재가 발생해 며칠 동안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인기 전력 증강을 “명확하고 효과적인 안보 보장”이라고 칭송하며, 이전에는 도달할 수 없었던 위협에 대한 반격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전 대응과 함께 드론전의 미래 보여주다

최종 목표물 도달 500m 전에서부터 내장된 AI SW로 자율적으로 목표물로 향한 후 폭격하는 AI드론 ‘TFL-1’ 모델. (사진=TFL)

한편 우크라이나는 적대적인 드론(러시아의 샤헤드(Shaheds)나 랜싯(Lancet) 공격 드론 등)의 위협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카운터드론에도 집중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국방분야에서 참고해 배울 점이 많은 영역이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향후 영토방위를 위해 러시아 공격 드론에 특화된 다층 방공 체계를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무선 주파수 재머(교란기), 레이저 기반 대드론 무기, 그리고 드론을 요격하는 드론(drone-on-drone interceptors)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미 ‘전자 총’을 사용하고 적 드론의 제어권을 해킹해 탈취했다. 향후 자국군 무인 자율 드론이 공중 순찰을 하고 적 드론을 요격하는 드론 공중전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군의 대규모 샤헤드의 공격에 대한 방어전에서 얻은 교훈, 예를 들어 저렴한 안티드론 무기와 물리적 장벽(그물, 미끼)을 사용하는 것 등은 우크라이나가 이 분야에서 직접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양국군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벌어진 격렬한 드론 공습으로 양측 모두 강력한 전자전(EW) 조치를 취하게 됐다. 전자 교란은 비행 중 드론을 제압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입증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은 GPS 신호나 드론 무선 링크를 교란하는 전자전 시스템으로 최전선을 포화시켜 무인 항공기의 통제력이나 영상 신호를 잃게 한다.

이는 첨단 기술로 점철된 고양이와 쥐의 게임이 됐다. 드론이 교란을 피하기 위해 다른 제어 주파수나 암호화로 전환하는 순간, 적군은 이에 대응해 전자전 전술을 조정한다.

우크라이나 드론 조종사들은 적의 재머 때문에 새롭고 덜 흔한 주파수로 끊임없이 이동해야 하고, 시계외비행에서도 드론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신호 중계기(때로는 다른 드론에 탑재)를 사용해야 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양측 모두 보병 수준에서 휴대용 ‘카운터드론포’를 사용한다. 이 장치는 지향성 전파교란 신호를 방출해 최전선 병력을 위협하는 소형 쿼드콥터를 격추하거나 무력화한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의 전파교란기(재머)에 대응하기 위해 주파수를 변경하기 시작하면서, 일부 구형 전자전 장비와 자체 제작 요격장치의 효과가 떨어졌다고 지적한다. 2024년 무렵, 전선의 전자파 환경은 극도로 조밀해졌고, 재밍 구역이 겹치면서 때로는 자국 드론의 통신을 방해하기도 했다. 이러한 재밍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고도의 자율성으로 또는 재밍이 불가능한 제어 링크를 통해 작동할 수 있는 차세대 드론 개발에 착수했다.

우크라이나는 2025년 이후를 내다보며 군과 민간 부문 모두 드론에 대한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쟁의 경험은 고통스러운 교훈과 미래의 무인 시스템 배치를 형성하는 급속한 발전을 가져왔다.

우크라이나 드론 환경의 미래에 대한 몇 가지 주요 전망은 다음과 같다.

차세대 군용 드론(자율 및 AI)

최종 목표물 500m에서부터 내장된 AI SW로 자율적으로 목표물로 향한 후 폭격하는 AI드론 ‘TFL-1’ 모델의 폭탄 탑재 모습. (사진=TFL)

우크라이나에서 치열한 전자전이 벌어지면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드러났다.

무선 링크 없이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드론이 미래 전장을 장악할 것이란 점이다.

우크라이나는 최소한의 인간 제어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으로 유도되는 드론 개발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드론은 내장 프로세서를 사용해 목표물(탱크, 레이더 등)을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조준 결정을 내릴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2024년에 이러한 모델 몇 대를 시험했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모두 자국 드론이 자율 탐색 및 파괴 모드로 전환되면 상대가 "이런 드론을 방해(재밍)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 말부터 우크라이나 군은 훨씬 더 많은 수의 반자율 자폭드론과 목표물을 찾아서 공격하는 ‘헌터 킬러’ 드론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마도 조율된 드론군(群)으로 운용될 것이다.

광섬유 케이블 연계 기반 드론 제어 시스템 도입 증가

무선 전파교란에 대응하기 위해 드론에 설치한 대용량 광섬유 통신 케이블은 드론이 날아갈 때 자동으로 풀리며, 긴장감이 없기 때문에 엉키거나 끊어질 위험이 없다. (사진=하이캣)

이와 동시에 러시아의 전자전 대응에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된 광섬유 케이블 연계 기반 드론 제어 시스템 도입도 늘어날 것이다.

우크라이나 기업들은 이미 통신 광섬유를 연결해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전파 방해 없이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는 드론 제품을 개발해 내놓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군대는 이러한 혁신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러시아는 얇은 광섬유 케이블을 따라 움직이는 드론을 도입했는데, 이 케이블은 무선전파 방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제어 신호를 전달한다.

우크라이나역시 현재 적의 전자파 간섭을 무력화하기 위해 유사한 광섬유 드론 도입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전자 대응책이 계속 확산됨에 따라 자율성과 새로운 제어 방식이 드론 전쟁의 새로운 장을 열 것임을 시사한다

우크라이나의 발전은 나토의 원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으며, 나토는 우크라이나의 전선에 15km 너비의 드론 사살 구역을 도입해 자체 ‘드론 벽’ 방어를 구축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드론 유형 확장(지상 및 해상 로봇)

우크라이나의 무인전 개념이 확대될 것이다. 전투에서 공중 및 해상 드론의 성능을 입증한 우크라이나는 이제 군수 지원, 정찰, 심지어 직접 전투까지 수행할 무인 지상 차량(UGV)에 투자하고 있다.

브레이브1(Brave1) 방위 기술 클러스터는 소형 폭탄 처리 로봇부터 무인 전차에 이르기까지 수십 가지의 로봇 지상 시스템을 지원해 병사들을 가장 위험한 임무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여단은 2020년대 후반까지 공중 드론과 함께 작전하는 지상 드론 소대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해상전의 경우, 우크라이나는 스텔스 접근을 위한 잠수정을 포함해 더 빠르고 자율적인 해상 드론을 개발해 성공을 거둘 것이다. 2025년의 놀라운 성공(해군 드론을 플랫폼으로 사용해 항공기 격추)은 다양한 영역(공중/해상/육상)의 드론을 네트워크화하고 공격을 조율하는 방식에 있어 더욱 창의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어틀랜틱 카운슬에 따르면 잘루즈니 장군과 같은 우크라이나 군사 사상가들은 “미래의 승리는 드론, 전자전, 그리고 인공지능에 달려 있으며, 기술에 투자하는 자가 전쟁에서 승리할 것” 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이러한 비전은 우크라이나가 무인 능력에서 더 이상 뒤처지지 않도록 하는 연구개발(R&D)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분쟁 기간 동안 무인수상정(USV)의 사용을 개척해 드론 전쟁에 새로운 차원을 추가했다.

우크라이나 해군과 특수부대는 2022년부터 흑해 러시아 군함을 공격하기 위해 폭발물을 적재한 원격 조종 보트를 배치했다. 이 해상 드론은 항구 방어선에 성공적으로 침투해 여러 러시아 해군 함정을 손상시키고 심지어 몇 척을 침몰시켰다. 해군 드론 공격 캠페인은 러시아 흑해 함대가 점령된 크림반도의 항구에서 후퇴하도록 도왔고, 우크라이나 해안선 봉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러한 드론은 해상 위협을 제거하거나 무력화함으로써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위한 해상 경로를 부분적으로 재개할 수 있었으며, 이는 중요한 전략적 및 경제적 성과였다.

지난해 말과 올해초, 우크라이나군은 해군 드론에 미사일과 대공 무기를 장착하기 시작해 무인 보트를 이동식 발사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올해 1월에는 세계 최초로 미사일을 장착한 우크라이나 해군 드론이 흑해 상공에서 여러 대의 러시아 헬리콥터를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 5월,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대공 미사일을 탑재한 해군 드론이 러시아 전투기 두 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자국 영토 전반에 걸쳐 드론 기능을 놀랍도록 확장한 것이다.

이러한 발전은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공중뿐만 아니라 해상에서도, 그리고 육상에서도 (점점 더) 지상 로봇과 함께 혁신적으로 사용해 러시아의 수적 우위에 따른 이점을 상쇄하고 있음을 강조해 보여준다.

실제로 2024년 말까지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초로 완전 무인 공동 공격을 실시해 군인이 직접 현장에 개입하지 않은 가운데 지상 로봇과 공중 FPV 드론으로 러시아 진지를 공격했다. 이 이정표적 사건은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전쟁에 통합하는 데 있어 한계를 얼마나 뛰어넘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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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 라이브는 검색 결과를 읽는 경험보다, 검색과 ‘대화하는’ 경험에 가깝다. 사용자는 구글 앱 안에서 음성으로 질문을 이어가고, 필요하면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며 실시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검색이 단발성 쿼리에서 벗어나 문맥을 유지하는 세션형 인터페이스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를 향한 아마존의 거대한 ‘20년 승부수’

[AI요약] 20년전 생소한 개념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AWS를 출시한 후, 해당 서비스를 인터넷 기반 도구에 의존하는 거의 모든 기업에게 필수불가결한...

[AI, 이제는 현장이다③] AI가 커질수록 공격도 빨라진다… 기업 보안이 다시 ‘기본기’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

AI를 말하면서 이제 보안을 따로 떼어놓기는 어렵다. AI가 기업 전반으로 퍼질수록 공격자도 같은 기술을 손에 넣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격의 방향이 완전히 새로워졌다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익숙한 공격이 더 빨라지고, 더 값싸지고, 더 넓게 퍼질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AI 에이전트 Vs. 일상생활’ 실리콘 밸리와 대중의 격차

빅테크들이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면서 미래 기술로 보고 있는 AI를 우리는 얼마나 활용하고 있을까. AI 에이전트가 차세대 기술의 핵심으로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의 65%는 업무에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적인 기술은 막대한 가치를 창출하지만 그 가치의 대부분은 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하는 기업과 투자자에게 돌아간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