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 2월말 러시아의 침공 이래 3년 7개월 간 전쟁을 치르면서 세계적인 드론 배치와 혁신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흔히 드론 불리는 무인항공기(UAV)는 우크라이나에서 어느 새 군사적 용도를 넘어 상업, 민간, 인도주의 영역의 거의 모든 측면에 스며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우크라 전쟁에서 드론은 가장 먼저 전선 정찰과 정밀 타격에서부터 시작했지만 물류 및 장거리 공격, 전자전 대응 조치에 이르기까지 없어서는 안 될 전장의 필수 자산이 됐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물론 민간 분야에서도 드론을 농업 및 인프라 모니터링에서 재난 구호 및 의료 물품 전달에 이르기까지 비군사적 용도에도 자연스레 활용시키며 쓰임새를 확대해 나갔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만 해도 연간 수천대의 미미한 드론 기술 및 생산국이었지만 이제는 연간 수백만대를 생산하며, AI 기술과 결합해 GPS 교란을 피하는 사용되는 호환형 모듈과 SW 기술까지 갖추기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미국, 중국, 이스라엘, 투르키예와 함께 명실상부한 세계 5대 드론 강국(이란과 맞먹는)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전의 핵심 군사자산으로 급부상한 드론에 대한 북한의 공격력 강화에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우리로선 우크라이나의 드론 높아진 기술 및 제조 위상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은 지난 19일 미국 글로벌 호크를 본뜬 최신 공격 드론 샛별(금성)-4를 선보였다. 특히 이는 앞서 북한이 러시아와의 기술지원을 받아 러시아판 샤헤드(이란 자폭드론)인 게란 드론을 북한에서 양산키로 했다는 소식에 이은 것이어서 더욱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비밀리에 용산 대통령실을 정찰하고 간 것은 물론 지난달 31일 정보통신부의 국회 답변 자료에서 드러났듯이 우리나라 유무인 항공기와 선박이 북한의 GPS 교란에 심각하게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미국 보잉에서 도입한 우리의 해군 정찰무인헬기 S-100이 3대나 추락하는 사건까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또다른 문제는 얼마전 캐나다아태재단도 지적한 낮은 드론 부품 국산화율에 따른 높은 대중국 핵심 부품 의존도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드론 제조 업체들이 내포하고 있는 전략적 위험성은 주요한 극복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우리나라로선 미미한 드론 변방국가에서 세계 최강 드론 국가 반열에 오른 우크라이나 드론산업 발전 정책과 GPS 교란까지 피하는 최첨단 AI 드론 기술 진화 과정, 활용 상황 등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 최근 우크라이나 쿨레바 부총리가 최근 한 국내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한국과 협력해 시너지를 낼 윈-윈 사업 모델로 드론 분야를 거론했을 정도여서 우크라 드론 산업과 기술에 대한 관심과 협력 기대감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술, 생산, 활용의 강점과 그 비결들을 알고 한국화한다면 국방부가 올해부터 ‘50만 드론전사 양성’ 계획을 공식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실현할 구체적 대안 마련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모든 장병이 입대 후 드론 조종 자격을 취득하고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군 복무와 드론 교육을 결합한다는 안규백 국방장관의 이 구상은 실전 경험을 갖춘 우크라이나와의 협력 가능성에 무게감을 싣기에 충분하다.
때마침 최근 폴란드 위성통신회사 TS2는 우크라이나 드론 산업 전반을 짚었다.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의 드론 사용에 대한 총괄적 보고서다. 이를 키이우인디펜던트, 유나이티드24미디어, 디펜스미러닷컴, 포브스, cuas허브, 캐나다 아태재단 분석 기고문과 최근 국내 상황을 바탕으로 알아본다. 현대전의 매뉴얼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우크라이나 드론 전쟁의 진화와 미래, 전쟁 중 우크라이나의 민간 분야 드론 활용, 우크라이나의 주요 드론 제조업체 및 우크라를 지원한 외산 드론, 전쟁을 계기로 단숨에 세계적 드론기술 생산 국가로 급부상한 비결, 그리고 내친 김에 세계 드론경제의 중심이 되려는 우크라이나 민관의 움직임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글싣는 순서
①전쟁 매뉴얼 바꾼 미래 드론전 제시
②전쟁중 민간 분야 전천후 드론 활용
③우크라 10대 드론 업체와 외산 드론들
④세계적 드론 강국 급부상 3대 비결
⑤글로벌 드론 허브의 꿈···수출과 협력
전시 상황의 필요성으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드론 혁신의 중심지로 변모했으며 수백 개의 새로운 국내 기업이 업계에 진출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디지털 혁신부는 2025년까지 주국내 드론 제조업체가 약 500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했는데, 이는 러시아 침공 이전에 7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세다. 관련 제조업체는 취미용 드론을 개발하는 소규모 스타트업부터 첨단 무인기 시스템을 생산하는 기존 방위 산업체까지 다양하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산업은 자국내 제조업체와 중요 시스템 및 부품을 공급하는 해외 파트너의 협력에 힘입어 이뤄졌다.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유명한 제조업체는 다음과 같다.
우크르스펙시스템즈, 생산 확대 및 민수 전환 제품 국제유통망 개척

우크르스펙시스템즈즈(Ukrspecsystems)는 고급 드론(UAV)으로 유명한 베테랑 방위산업체다. 주요 제품으로는 PD-2(옵션으로 수직 이착륙(VTOL) 기능을 갖춘 다재다능한 중거리 정찰 드론)와 샤크(Shark) 무인 정찰기가 있다. 우크르스펙시스템즈는 정보 수집 및 포병 정찰용의 견고하고 재사용 가능한 드론을 전문으로 한다. PD-2와 같은 우크르스펙시스템즈의 시스템은 장거리 ISR(정보·감시·정찰)에 널리 사용됐으며, 소형 폭탄 탑재용으로도 개조됐다. 우크르스펙시스템즈는 전쟁 수요를 활용해 생산량을 확대하고, 민수용으로 전환한 드론 판매를 위한 국제 유통망을 구축했다.
스카이톤(Skyeton), 우크라 드론 제조 허브

스카이톤(Skyeton)은 레이버드(Raybird-3·ACS-3) 장거리 드론 제조업체다. 레이버드는 최대 28시간 체공 시간과 2500km의 항속 거리를 가진 첨단 고정익 무인 항공기로서 장거리 정찰에 사용된다. 이번 전쟁에서 스카이톤의 레이버드는 우크라이나 포병대의 공중 레이저 조준 및 정찰 임무를 지원했다. 레이버드 시스템(여러 대의 항공기와 지상 관제 시스템 포함)은 100만 달러(약 14억원) 이상의 가격에 판매되며, 이는 그 정교함을 반영한다. 스카이톤은 전후 군용 및 민간용(예: 순찰, 정찰) 드론을 통해 국제 시장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토노프(Antonov)=러시아 석유저장소 공격 참전

우크라이나의 유서 깊은 항공기 제조업체(AN 시리즈 화물기 제조업체)로 유명한 안토노프(Antonov)도 드론 시장에 진출했다. 2023년 안토노프는 이란의 샤헤드(Shahed)와 유사한 장거리 타격 드론인 AN-196 ‘류티(Lyuty)’를 공개했다. 류티는 ‘격노(Fury)’라는 뜻으로, 항속거리가 약 750km이며 대당 가격은 20만 달러(약 2억8000만원)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내 석유 저장소에 대한 드론 공격 중 일부는 류티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토노프는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깊은 전문 지식과 국영 방위 대기업 우크로보론프롬(Ukroboronprom)과의 협력을 통해 드론 시장 확장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안토노프는 2024년 국유 기업에서 민간 지주회사로 전환해 무인기(UAV) 생산과 같은 사업 분야에서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리, 모든 부품 100% 자국 생산한 첫 번째 FPV

비리(Vyriy)는 1인칭시점(FPV) 드론 ‘몰파르(Molfar)’를 생산하는 우크라이나 스타트업(신화 속 낙원에서 유래)이다. 몰파르는 현재 출시된 FPV 가미카제 드론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리는 2022년 선구적인 기업으로 소형 FPV 군집 생산 분야에서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전자전 위협에 대한 적응력 향상에도 앞장서고 있다. 드론은 전파 방해 및 탐지에 대응하기 위해 저주파 대역(1GHz 미만)에서 작동한다. 비리는 부품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현재 드론 부품의 약 70%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됨), 2024년에는 프레임, 전자 장치, 카메라 등 모든 부품을 100% 자국내에서 생산한 첫 번째 FPV물량을 발표했다.
스카이폴. 우크라 ‘드론 군단’의 중추적 공급업체

스카이폴(Skyfall)은 2022년 중반에 설립된 주요 FPV 드론 생산업체이다. 스카이폴은 빠르게 규모를 확장해 대량의 공격용 드론을 생산한다. 주요 모델로는 뱀파이어(Vampire;약 15kg의 탑재량을 가진 고중량 FPV 드론)와 슈라이크(Shrike)가 있다. 스카이폴은 눈에 띄지 않게 운영됐지만 대량 생산 효율성을 달성해 우크라이나 ‘드론 군단’의 중추적인 공급업체가 됐다. 스카이폴의 뱀파이어 드론은 일반적인 FPV보다 현저히 높은 탑재 용량을 갖추고 있어 더 큰 폭발물, 그리고 향후 민간 탑재물까지 운반할 수 있다.
TAF, 드론 산업의 급성장 대변

TAF(Terminal Automatic Factory)는 우크라이나 최대 생산 규모의 FPV 드론 제조업체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TAF는 표준화된 쿼드콥터 인 콜리브리(Kolibri) 시리즈 7인치, 8인치, 10인치를 생산하며, 올해 초 기준 월 약 4만 대의 FPV 드론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TAF의 생산량은 우크라이나 드론 산업의 급성장을 보여준다.
애슬론 아비아, 정찰·관측 분야 풍부한 독자적 노하우

애슬론 아비아(Athlon Avia)는 2022년 러시아의 침공에 앞선 2014년 돈바스 분쟁 때부터 활동해 온 드론 회사다. 애슬론의 대표 제품은 포병 관측용 장거리 소형 드론인 퓨리아UAV(FuriaUAV)이다. 또한 흐림(Hrim)/썬더(Thunder) 같은 순찰 드론도 개발했다.
전쟁 중 퓨리아 드론은 우크라이나군에 신뢰할 수 있는 정찰 기능을 제공했으며, 애슬론은 일부 모델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애슬론은 첨단 항공 전자 장비와 자동 조종 시스템을 제공하며, 우크라이나의 독자적이고 풍부한 무인 항공기 기술 노하우 보유 회사에 명단을 올리고 있다.
우크르젯, 장거리 공격용 소형 드론 등 양산

우크르젯(UkrJet)은 UJ-22 에어본(Airborne)과 더 큰 UJ-26(코드명 보버(Bober) 또는 ‘비버’)의 생산업체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드론 양산을 시작했다. UJ-22는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공격에 사용한 소형 프로펠러 구동 무인 항공기다(2023년 모스크바 인근에서 공격 시도 중 추락한 것으로 악명 높음). 우크르젯의 설계는 우크르스펙(Ukrspec)과 리더십 전통을 공유하며 단방향 공격 임무에 필요한 항속 거리와 탑재량에 중점을 둔다.
터미널 오토노미, 4000만원대 고정익 자폭드론 ‘사이드’ 공급

터미널 오토노미(Terminal Autonomy)는 국제적 지원을 받는 혁신적 신생 기업의 대표적 사례다. AQ-100과 AQ-400 ‘사이드(Scythe,낫)’ 드론을 생산한다. 이 드론은 저렴한 합판으로 제작되는 비교적 저렴한 고정익 가미카제 드론이다. AQ-400은 약 750km의 항속거리를 자랑하며, 가격은 약 3만 달러(약 4200만원)에 불과해 가장 저렴한 장거리 타격 드론 중 하나이다. 터미널 오토노미는 2023년 말까지 매달 1,000대 이상의 드론을 출하했으며, 이는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들조차도 전쟁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어떻게 규모를 확장했는지를 보여준다.
에어로직스, 화물드론에서 견고한 ISR 드론 공급사로 변신


에어로직스(Airlogix)는 화물 드론으로 시작했지만 군사 분야로 전환한 회사이다. 주력 제품인 GOR 드론은 4시간 체공 시간을 갖춘 견고한 ISR 쿼드콥터이며, 가격은 약 20만 달러(약 2억8000만원)이다.
에어로직스는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2024년에 GOR 500대(매출 약 1억 달러)를 납품했다고 한다. 이 회사는 원거리 타격 드론도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있다. 에어로직스(에어로직스)의 초기 사업은 중량물 운송 및 물류용 드론이었다는 점에서, 전후 민간 부문으로의 복귀 가능성을 시사한다.
TFL, 전파교란에 끄떡없는 AI 드론 기술 대표주자


유나이티드24미디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강력한 전자파 교란속에서도 TFL사의 획기적 TFL-1 자율 모듈 기술을 적용한 자율 드론을 가지고 러시아군을 타격했다. 이 시스템은 최전선 FPV 드론에 핵심적인 업그레이드, 즉 강력한 전자전 상황에서 타격 성공률을 크게 향상시킨 최종 자율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더포스로(The Fourth Law TFL)는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인공지능(AI) 드론 기술 업체다. 이 회사의 자율 AI기반 SW는 드론 조종자가 전파교란으로 인해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최종 목표물 전방 500m에서부터 자율적으로 비행을 제어해 목표물을 타격(폭격)토록 해 준다.
TFL은 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임무 성공률이 2~5배 향상되고 비용은 10~20%만 추가된다고 밝혔다. 특히 중요한 점은 TFL이 구축 중인 자율 스택이 드론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쿼드콥터, 고정익 드론, 미사일, 지상 로봇, 해군 시스템에 적용 가능하며, 궁극적으로 물류, 농업, 건설 등 민간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이 회사는 TFL-1 자율 드론, 그리고 다른 회사 드론과도 호환되는 AI SW 및 모듈 기술을 개발해 제공중이다.
TFL은 완전한 드론 자율성을 향한 5단계 로드맵을 제시한다. 이 로드맵은 단말기 유도 및 폭격에서부터 GPS 수신 거부 지역에서의 항법, 완전 자율 이륙 및 착륙, 군집 비행 기능까지 포함한다. TFL은 이러한 기술을 통해 궁극적으로 자율 요격기, 드론 항공모함, 심지어 드론 둥지까지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TFL은 AI 기반 TFL-1 자율 모듈과 루피니스(Lupynis)-10-TFL-1 드론의 전장 배치 영상을 공개해 이를 확인시켜 주었다. 이 회사의 AI 소프트웨어는 목표물 앞 마지막 비행 500m 구간을 제어한다. 이 구간은 인간 조종사가 전파 방해로 인해 통신이 끊기는 경우가 잦은 구간이다. TFL은 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임무 성공률이 2~5배 향상되고 비용은 10~20%만 추가된다고 밝혔다. 2023년 키이우에서 창업한 TFL은 미국, EU, 캐나다의 벤처 펀드 및 엔젤 투자자 컨소시엄으로부터 첫 번째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TFL은 매달 수십만 대의 TFL-1 모듈과 드론 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다. 이러한 투자 유치는 차세대 드론의 자율성을 향상시키고 추가 R&D 자금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로슬라프 아즈뉴크 TFL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로 확장 가능한 드론 자율성은 2020년대 10년 동안 가장 중요한 방위 기술이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으며, 우리가 투자받은 자금은 자유 세계의 방어력 강화에 매우 귀중한 촉매제다”라고 말했다.
TFL의 기술은 이미 우크라이나 방위군에 광범위하게 배치됐다. 올해 3월부터 TFL-1 시스템을 탑재한 드론을 운용해 온 제58 기동 보병여단과 같은 부대에도 도입됐다.
여단장인 루슬란 셰브추크 대령은 “이 시스템은 전자전, 교란, 표적 획득, 그리고 혹독한 환경에서의 공격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의 작전 경험은 이 시스템이 진정으로 효과적인 시스템임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TFL-1 모듈은 기존 FPV 플랫폼과의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의 통합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TFL은 자사 자율 기술을 자체 개발한 루피니스(Lupynis)-10-TFL-1 드론(UAV) 외에도 우크라이나 내 12개 이상의 주요 드론 제조업체에 통합하고 있다.
루피니스 시스템은 개별 드론들뿐만 아니라 실물 크기의 드론시스템 키트들까지 포함하며, 각 키트에는 AI 유도 FPV 드론 100대, 지상 제어 장치들, 지원 장비들이 포함된다.
루피니스 시스템은 최대 30km의 항속거리, 1kg의 탑재량을 가지며, 단거리에서는 3.5kg의 탑재량을 탑재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우크라이나에 GNSS 수신에 의존하는 드론무기의 한계를 뛰어넘는 대량 생산, 저비용 정밀 타격 역량을 제공한다.
TFL은 펫큐브(Petcube)와 퓨얼 파이넌스(Fuel Finance)를 창업한 것으로 유명한 연쇄 창업가 야로슬라프 아즈뉴크가 설립한 회사로서 대량 생산 가능한 FPV 드론용 자율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다. 우크라이나, 미국, EU에 지사를 둔 TFL은 국방 로봇 기술과 민군 겸용 혁신 기술의 교차점에서 활동한다. 회사명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유명한 로봇 3원칙에서 따온 것으로, 필수적인 4원칙을 암시한다.
우크라이나에 드론을 공급하는 해외 드론 공급업체
국제 파트너들은 우크라이나에 드론 및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특히 국내 생산이 본격화되기 전인 전쟁 초기에는 더욱 그러했다. 주요 해외 공급업체 및 제조업체는 다음과 같다.
튀르키예 바이카르(Baykar)

튀르키예 바이카르(Baykar)는 우크라이나 국방의 상징이 된 바이락타르 TB2 드론 제조업체. 바이카르는 2022년 우크라이나에 약 50대의 TB2 드론을 공급했으며, 이 드론들은 전쟁 초기 러시아군에 효과적으로 사용됐다. 바이카르는 현재 우크라이나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 말, 바이카르는 서비스 센터 및 교육 허브를 포함한 우크라이나에 바이카르 드론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1억 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 건설은 TB2뿐만 아니라 바이카르의 신형 아킨치(Akıncı) 중(重)전투 드론을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으로 시작됐다. 이러한 장기적인 협력은 바이카르가 우크라이나를 단순한 무기 고객이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 등

우크라이나에 자폭드론을 공급한 미국의 주요 무인기 제조업체이다. 에어로바이런먼트의 스위치블레이드 드론(300 및 600 모델)은 우크라이나군의 단방향 타격 임무에 광범위하게 사용됐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700대 이상의 에어로바이런먼트사의 스위치블레이드 드론을 제공했으며, 운영 훈련도 함께 제공했다. 또한, 미국은 이벡스 에어로스페이스(AEVEX Aerospace)가 우크라이나와 협력해 개발한 비밀 피닉스 고스트(Phoenix Ghost) 자폭 드론 약 1800대를 지원했는데, 이 드론은 스위치블레이드와 유사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에어로바이런먼트는 소형 RQ-20 푸마와 RQ-11 레이븐 정찰 드론도 생산한다.
이러한 수동 발사 정찰 드론 수십 대는 미국의 안보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공급되어 소대급 ISR(정보·감시·정찰) 능력을 강화했다. 2023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도 도입될 최신 시스템(점프 20 VTOL 드론 및 앨티우스-600 등)에 대한 조달 계약을 체결하기 시작했다.
미국 테라다인 FLIR(미국/노르웨이)

미국 테라다인애 인수된 노르웨이 FLIR은 블랙 호넷 나노 드론 생산업체다. 이 소형(16cm) 헬리콥터 드론은 건물 내부 또는 능선 위의 정찰에 사용된다. 2022년 8월, 영국과 노르웨이는 우크라이나에 약 930만 달러(약 129억원) 상당의 블랙 호넷 마이크로 드론 패키지를 공동 기증했다.
블랙 호넷은 우크라이나 정찰대가 모퉁이 주변의 적진을 은밀하게 살피거나 시가지 전투에서 표적을 수색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 사실상 군인 개개인을 위한 ‘하늘의 스파이’ 역할을 수행했다. 이 기증은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군 병력의 안전을 위한 최첨단 기술 제공 지원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중국 DJI

국가 지원의 기부는 아니지만, 중국 기업 DJI의 상업용 쿼드콥터(매빅, 팬텀, 매트리스 시리즈)는 전쟁 양측 모두에서 필수적인 장비가 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단거리 정찰 및 포병 포사격 조정을 위해 DJI 매빅 드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용 드론은 저렴하고 조작이 간편하며 널리 보급되어 있어, 갑자기 공중 감시가 필요한 군대에 편리한 선택이다. 그러나 중국산 드론에 대한 의존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군은 많은 임무에 중국산 드론에 의존했다.
그런 가운데 기술 및 보안 문제가 발생했다(예: DJI의 드론 탐지 시스템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드론 조종사를 추적하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전쟁이 진행됨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국내 생산을 늘리고 부품을 다른 곳에서 조달함으로써 외국산 기성 드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만 대의 DJI 드론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자원봉사자들의 기부금과 정부 구매로 충당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의도치 않게 DJI에 중요장비를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폴란드 WB 그룹

폴란드는 드론 제공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국방 지원을 해왔다. 폴란드 기업 WB 일렉트로닉스는 군사 원조 및 모금 캠페인을 통해 자사의 워메이트(Warmate) 자살드론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했다.
워메이트 드론(때로는 ‘폴란드 가미카제 드론’이라고도 함)은 1~1.5kg의 탄두를 탑재하며 수 킬로미터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폴란드, 심지어 리투아니아(우크라이나에 일부 장비를 지원)로부터도 여러 대의 워메이트를 공급받았다.
또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분쟁 초기부터 정찰 및 표적 획득에 사용해 온 플라이아이(FlyEye, 역시 WB 그룹)와 같은 감시 드론을 제공했다. 폴란드가 지원한 이러한 드론은 우크라이나의 무기고를 더욱 강화하고 다양한 무기와 함께 상당량의 자폭드론을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영국 및 기타 국가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와 FLIR 외에도 여러 서방 국가들이 드론 또는 드론 관련 지원을 제공했다. 영국은 블랙 호넷(Black Hornet)과 같은 초단거리 마이크로 드론과 감시용 대형 비무장 드론을 제공했다. 예를 들어 영국은 군수 지원 임무 시험용 멀로이(Malloy) 중량화물 수송 드론과 스캔이글(ScanEagle) 감시 드론(미국의 원조 패키지 하나에 15개 시스템이 포함됨)을 지원했다.
독일은 군사 원조의 일환으로 루나(Luna) x-2000 정찰 드론과 벡터 무인기(vector UAV)를 제공했다. 네덜란드와 체코는 우크라이나에 가미카제 드론(체코의 "비보이(Bivoj)" 드론 프로젝트 등)에 자금을 지원했다. 소형 쿼드콥터, 중형 ISR 드론, 또는 자폭드론 등 동맹국의 모든 기여는 우크라이나 드론 생태계의 중요한 틈새를 메웠다.
민간 기부자와 크라우드 펀딩으로 도입 및 제작된 드론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특이하게도 많은 드론이 해외 민간 또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도입됐다. 지난 2022년 리투아니아 국민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바이락타르 TB2(Bayraktar TB2)를 구매하기 위해 모금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바이락타르는 결국 드론을 무상으로 기부했고, 그 자금은 다른 지원에 사용됐다.
폴란드, 라트비아 등지에서 진행된 유사한 캠페인을 통해서 수백만 유로가 모금돼 DJI 드론, FPV 드론, 그리고 우크라이나 부대에 보낼 부품 구매에 사용됐다. 이러한 풀뿌리 활동은 해외 민간인들을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드론을 ‘공급하는’ 존재로 만들었으며, 이는 전세계적인 지원이 기술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타 주목할 만한 해외 드론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중립 입장을 유지하며 우크라이나에 군용 드론을 수출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제3자를 통해 일부 이스라엘제 무인기(플라이아이(FlyEye)와 동등한 이스라엘산 드론 기종이나 카운터드론 시스템 등)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캐나다의 드래간 플라이(Draganfly)는 앞서 논의된 바와 같이 인도주의적 목적의 드론을 제공했으며, 일본은 사업 이니셔티브(kyivpost.com)를 통해 지뢰 제거용 산업용 드론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전쟁 이전에도 우크라이나는 터키의 STM 카르구(Kargu) 자폭드론과 같은 일부 전투 드론을 수입했고, 미국의 MQ-1C 그레이 이글(Gray Eagle)이나 MQ-9 리퍼(Reaper) 드론 도입을 검토했다. 하지만 미국은 전쟁 확대 우려로 대형 ‘그레이 이글’의 이전을 승인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논의는 그 대안인 우크라이나 자체의 장거리 드론 투자를 촉진했다.
요약하자면 우크라이나의 드론 역량은 공동 노력의 결과이다.
우크라이나 산업계는 민첩성과 많은 물량을 제공했고, 외국 파트너들은 우크라이나가 가장 필요로 할 때 기술과 임시방편적인 하드웨어를 제공했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다른 어떤 분쟁 지역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드론 함대를 갖추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