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이 증권가 '빅2'와 손잡고 본격적인 상장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회사 측은 미래에셋증권을 IPO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25일 공식화했다.
이번 주관사단 구성이 완료되면서 국내 온라인 여행사(OTA)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이라는 이정표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야놀자, 여기어때 등 경쟁사들도 상장을 시도했지만 시장 변동성과 실적 불확실성으로 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한 바 있다.
2조원대 거래 규모…팬데믹 후 반등 가속
마이리얼트립은 2012년 창업 이후 항공권, 숙소, 현지 투어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슈퍼앱' 전략을 추진해 왔다. 누적 가입자는 1000만 명을 돌파했고, 매달 앱을 사용하는 활성 이용자(MAU)도 500만 명 수준으로 집계된다.
실적도 가파른 회복세다. 올해 연간 거래액(GMV)은 전년 대비 45% 늘어난 약 2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2021년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반등이다. 매출액 역시 1100억원을 넘어서며 흑자 전환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인바운드 확대로 '글로벌 투 웨이' 구축
마이리얼트립의 차별화 전략 중 하나는 '인바운드 서비스' 강화다. 그동안 한국인의 해외여행 예약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투어 상품과 예약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K-팝, K-드라마 열풍으로 방한 관광객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양방향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은 매출 다변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카드로 평가받는다.
증권가 "밸류에이션이 관건"
다만 증권가에서는 적정 기업가치 산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플랫폼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에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OTA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경기 둔화 우려와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라며 "IPO 성공 여부는 실적 개선이 지속 가능한지를 투자자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주관사단 선정을 발판 삼아 상장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기술 혁신과 글로벌 진출로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