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봇혁명’ 핵심사업 벗어난 일론 머스크의 망상일까

[AI요약]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미래는 전기차가 아닌 휴머노이드 로봇에 달려 있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앞으로 테슬라는 모델 S와 모델 X 생산을 중단하고 옵티머스 로봇 생산에 집중한다. 머스크가 추진하는 테슬라의 로봇 전환은 핵심사업을 버리는 허황된 망상일까, 아니면 그의 큰 그림일까.

테슬라가 모델 S와 모델 X 생산을 중단하고 옵티머스 로봇 생산에 집중한다. (이미지=테슬라 유튜브 영상 갈무리)

테슬라의 미래는 더 이상 전기차가 아닌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테슬라의 실적 발표로 보는 기업의 성장 동력과 전망에 대해 CNN, CNBC 등 외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2010년대 중반까지 세련되고 빠른 전기차로 전기차 업계를 장악하며 전기차가 주행 거리가 짧다는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데 완전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테슬라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일론 머스크는 더욱 치열한 경쟁과 정치적 역풍에 직면해 있다. 중국과의 경쟁 심화와 미국 전기차 세액 공제 종료로 인해 2025년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사상 최대치인 9% 감소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실적 발표를 통해 테슬라 자동차를 로봇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모델 S와 모델 X 생산을 중단하고 옵티머스 로봇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그는 이를 위해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 S와 모델 X 생산 공간을 옵티머스 공장으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는 프리몬트 공장의 기존 SX 생산 공간에서 연간 100만 대의 옵티머스 로봇 생산을 목표로 세웠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옵티머스 로봇이 집안청소부터 수술까지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옵티머스가 세계 빈곤을 해결하고 인간의 노동을 선택 사항으로 만들며 화성 진출을 가능하게 하는 열쇠라고 주장해 왔다.

또한 머스크는 종종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R2-D2, C3PO를 갖게 될 것”이라며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개인 로봇을 언급하며 옵티머스와 비교하곤 했다. 그리고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2027년 말부터 판매 시작할 계획이다.

머스크의 이러한 계획에 비판론자들은 그가 테슬라의 핵심 사업인 자동차 사업에서 벗어난 허황된 망상에 빠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피큐어 등 이미 많은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테슬라가 전기차 불모지에서 유일하게 먼저 뛰어들어 큰 성공을 거뒀다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가장 복잡한 기술 중 하나이자 이미 많은 기업이 뛰어든 치열한 시장이다.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한 현대자동차의 보스턴다이내믹스도 향후 몇달 안에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를 내부적으로 활용한 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개최된 CES에서도 엔비디아, 퀄컴, 인텔을 비롯한 많은 기업이 자사의 칩과 기술로 구동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였다.

아니 켈카르 맥킨지앤컴퍼니의 파트너에 따르면 현재 90개 이상의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 더 많은 기업이 이 분야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킨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40년까지 3700억달러(약 535조200억원)에서 2050년까지 5조달러(약 72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회에서 광범위하면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실용화되기에는 너무 많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가 옵티머스를 내부적으로 사용하고 외부에도 판매할 경우 비용우위 확보를 통래 로봇 한 대당 수천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널리 보급되기까지는 최소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매우 치열한 가운데, 테슬라가 전기차 대신 로봇 전환을 선택했다. (이미지=테슬라 유튜브 영상 갈무리)

문제는 머스크 자신의 성공과 보상도 옵티머스 계획에 달렸다는 점이다. 그가 지난해 주주들의 승인을 받은 약 1조달러(약 1445조9000억원) 규모의 보상 계획을 완전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테슬라가 10년 안에 100만 대의 옵티머스 로봇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테슬라는 옵티머스가 물건을 분류하고 팝콘을 서빙하며, 쓰레기를 버리고 춤을 추는 모모습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또한 옵티머스는 공장에서 몇 가지 기본적인 작업을 수행할수 있기도 하다. 이는 옵티머스의 진전이긴 하지만 ‘10조 달러의 매출 달성’이라는 머스크의 미래지향적인 비전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어 보인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지만 달성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 그는 이전에 테슬라 자동차가 2018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으며, 스페이스X가 2018년까지 화성에 로켓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지만 둘 다 실현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이미 옵티머스에 대한 머스크의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머스크는 당초 테슬라가 2025년까지 최소 5000대의 옵티머스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몇 달 후 2,000대로 줄였으며 이후 다시 목표치를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켄 골드버그 캘리포니아대학교 로봇공학·자동차연구 지도교수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우주여행이 엄청나게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로봇이 신발끈을 제대로 묶는 것보다 로켓을 대기권 밖으로 보내는 것이 더 쉽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골드버그 교수는 “로봇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언제일지는 알 수 없다”며 “대부분의 기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발전하기 때문에 완전한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기대는 과장된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의 전직 고위 엔지니어는 “머스크는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고 사람들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도전을 하고 싶어 하지만, 전기차 시장과 로봇 시장은 매우 다르다”며 “전기차의 경우 테슬라만이 이 어려운 문제에 진지하게 매달린 반면, 로봇 시장은 현재 경쟁이 치열하다”고 지적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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