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CT, 동남아 현장 공략 속도…베트남 협업·실증 앞세워 K-금융 AI 수출 넓힌다

AI 금융기술 기업 PFCT가 동남아 주요 시장을 돌며 현지 금융기관 및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 확대에 나섰다. 단순한 시장 탐색이 아니라, 베트남을 중심으로 실제 데이터 환경에서 AI 신용평가·리스크관리 기술을 시험하고 사업 연결 고리를 넓히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에서 검증한 금융 AI를 해외 현장에 직접 이식하는 단계로 한 발 더 나아갔다는 평가다.

이번 일정의 무게 중심은 베트남에 실렸다. 모바일 금융 확산과 함께 현지 핀테크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PFCT는 베트남 금융권이 요구하는 정교한 신용평가와 리스크관리 수요에 맞춰 협력과 실증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주변 시장도 함께 둘러보고 있지만, 이번 순회의 실질적 성과는 베트남에서 먼저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PFCT는 베트남 대안데이터 핀테크 기업 하이테크와 손잡고 현지 소비·소득·행태 데이터를 활용한 AI 신용평가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핵심은 한국에서 쓰던 모델을 그대로 들고 가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 금융기관의 여신 상품 구조와 리스크 특성에 맞게 현지화하는 데 있다. 전통 금융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시장일수록 대안데이터의 가치가 커지는 만큼, 이번 협력은 동남아형 AI 신용평가 체계를 만드는 실험으로도 읽힌다.

실증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PFCT는 베트남 P2P 금융 플랫폼 티마와 함께 자사 AI 리스크관리 솔루션 ‘에어팩’을 적용하는 개념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 금융 데이터 환경에서 실제로 모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신용평가와 위험 예측 정확도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기술 소개에 그치지 않고 현장 적용 가능성까지 검증하겠다는 접근이다.

이번 행보는 PFCT의 해외 확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회사는 2024년 인도네시아 진출 이후 베트남과 호주 등으로 공급 범위를 넓혀 왔다. 국내 금융권에서 축적한 AI 신용평가·리스크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금융시장에서도 적용 사례를 빠르게 늘리는 흐름이다. 이는 국내 금융사가 오랫동안 외산 금융 소프트웨어에 크게 의존해온 구조를 넘어, 국산 금융 AI가 직접 해외 시장에 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PFCT가 전면에 내세우는 ‘에어팩’은 금융기관별 고객 특성과 상품 구조에 맞춰 리스크관리 체계를 설계하는 B2B형 AI 솔루션이다. 데이터 전처리와 모델 개발, 전략 분석, 실시간 운영, 모니터링, AI 에이전트 기반 업무 전환까지 여신 밸류체인을 폭넓게 다루는 구조를 갖췄다. 회사는 이를 통해 금융기관이 연체율과 부실률을 낮추고 더 정교한 여신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국내외 공급 실적도 확장 중이다. 국내에서는 저축은행과 카드사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했고,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호주 시장에 기술을 공급해 왔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신용평가 기관과 함께 AI 신용평가 모델 공동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에서 잇따라 실증과 공급 사례를 쌓는 흐름은 PFCT가 단순한 기술 수출을 넘어, 현지 금융 인프라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려 한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수환 PFCT 대표는 동남아 금융시장이 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커지는 곳이라며, 현지 금융기관들이 더 정밀한 여신 전략을 세우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AI 기술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동남아와 호주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으며, 앞으로는 영국과 미국 등 선진 금융시장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조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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