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떼고 모바일 올인”… 메타, 6월부터 ‘호라이즌 월드’ 헤드셋 접속 차단

메타의 메타버스 비전을 상징하던 가상세계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가 오는 6월 15일을 기점으로 가상현실(VR) 헤드셋을 통한 접속을 완전히 중단한다. 지난 2월 호라이즌 월드를 퀘스트(Quest) VR 플랫폼에서 분리해 모바일 버전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구체적인 VR 서비스 폐지 일정이 확정된 것이다.

메타가 커뮤니티 포럼을 통해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오는 3월 31일부터 퀘스트 스토어에서 개별 호라이즌 월드와 이벤트 항목이 제거된다. 이에 따라 헤드셋 사용자들은 ‘호라이즌 센트럴’, ‘이벤트 아레나’, ‘카이주’ 등 기존의 주요 월드를 더 이상 방문할 수 없게 된다. 6월 15일 이후에는 퀘스트 헤드셋에서 앱 자체가 삭제되며, 이후 사용자들이 호라이즌 월드에 접속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iOS와 안드로이드용 ‘메타 호라이즌’ 앱을 이용하는 모바일 방식이 될 전망이다.

기존 VR 사용자들 사이에서 주목받았던 베타 기능인 ‘하이퍼스케이프 캡처(Hyperscape Capture)’ 역시 운영 방식이 대폭 축소된다. 이 기능은 퀘스트 헤드셋으로 실제 장소를 정교한 3D 스캔 데이터로 만들어 공유할 수 있는 도구였으나, 앞으로는 타인과의 공유나 동시 체험 기능이 사라진다. 메타 측은 사용자들이 개인적으로 공간을 캡처하고 조회하는 기능은 유지되지만, 초대나 공동 경험 기능은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메타가 2026년 VR 전략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기존 퀘스트 소유자들이 메타버스의 일부 기능을 계속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메타의 방향성은 VR 완전 철수로 굳어졌다. 이는 2025년 호라이즌 월드의 모바일 버전에서 확인된 성장세가 VR 버전보다 높다는 판단에 근거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메타버스 기업을 표방해 온 기존 행보와는 배치되는 결정이지만, 실제 수익과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스마트 글라스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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