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소라 앱 종료 수순…영상 생성 접고 기업용 AI·로보틱스에 무게

  • 소비자용 소라 앱·API 중단 방침 공식화…종료 시점·작업물 보존 방식은 추후 안내
  • 디즈니 10억달러 투자 계획도 사실상 무산…생성형 영상 시장, 흥행보다 수익성 검증 국면
오픈AI의 소라앱이 중단될 예정이다.

오픈AI가 생성형 영상 서비스 ‘소라(Sora)’의 독립 앱과 관련 API를 중단한다. 회사는 소라 공식 채널을 통해 서비스 종료 방침을 공개했으며, 실제 종료 일정과 이용자 작업물 보존 방안은 추후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때 생성형 AI 영상의 대표 서비스로 주목받았던 소라는 독립 플랫폼으로서 막을 내리게 됐다.

■ 전략 중심축은 로보틱스로 이동

오픈AI는 소라 소비자용 앱과 API를 접는 대신 연구 역량을 ‘월드 시뮬레이션’과 로보틱스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실 세계의 물리 환경을 더 정교하게 모델링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실제 물리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 연구에 연결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대중적 화제성을 앞세운 영상 생성 서비스보다 장기적으로 산업 적용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자원을 재배치하려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소라는 출시 초기 미국 앱스토어 상위권에 오르며 강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성장세는 빠르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앱 분석업체 앱피겨스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소라의 신규 다운로드는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32% 감소했고, 올해 1월에는 감소 폭이 45%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소비자 지출도 32% 줄어들며 초기 화제성이 장기 이용과 결제로 이어지지 못한 흐름이 확인됐다.

'X'에 올라온 소라의 중단 안내 메세지. (사진=X 갈무리)

■ 기업 고객 중심 전략과 맞물린 결정

이번 조치는 오픈AI의 최근 사업 전략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오픈AI는 구글의 제미나이 3 공개 이후 내부적으로 ‘코드 레드’ 대응에 나섰고, 이후 GPT-5.2를 내놓으며 코딩·문서 작성·스프레드시트·프레젠테이션 등 업무형 활용도 강화에 속도를 냈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소비자 대상 화제성 서비스보다 기업 고객이 비용을 지불하는 생산성 도구에 더 무게를 싣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소라 종료는 오픈AI와 디즈니의 대형 계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디즈니는 지난해 말 오픈AI와 3년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스타워즈·픽사·마블을 포함한 200개 이상 캐릭터를 소라와 챗GPT 이미지에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동시에 10억달러를 투자하고, 디즈니+에서 선별된 팬 제작 영상을 유통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라 철수 결정 이후 디즈니는 해당 파트너십을 종료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디즈니 측은 오픈AI가 영상 생성 사업에서 물러나고 우선순위를 조정하기로 한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에 따라 10억달러 투자 계획도 더는 추진되지 않게 됐다. 생성형 AI와 전통 콘텐츠 기업 간 협력의 상징으로 평가됐던 거래가 수개월 만에 멈춰 서게 된 셈이다.

김광우 기자

kimnob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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