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빅테크들이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면서 미래 기술로 보고 있는 AI를 우리는 얼마나 활용하고 있을까. AI 에이전트가 차세대 기술의 핵심으로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의 65%는 업무에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적인 기술은 막대한 가치를 창출하지만 그 가치의 대부분은 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하는 기업과 투자자에게 돌아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빅테크가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AI 기술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쓰고 있을까.
실리콘 밸리와 대중 사이의 격차가 심화되는 현황에 대해 가디언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컨퍼런스를 통해 사용자를 대신해 디지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반자율 챗봇인 AI 에이전트를 차세대 기술의 핵심으로 강조하면서, 기업용 AI 에이전트 소프트웨어 제품군인 네모클로(NemoClaw)를 포함한 에이전트 툴킷을 발표했다.
이처럼 엔비디아는 최첨단 기술을 선도하며 밝은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컨퍼런스를 통해 엔비디아가 2028년까지 1조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이는 미국 연간 GDP의 3%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수치다.
주식정보기업 모틀리풀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7개 빅테크 기업을 묶어 부르는 별칭인 ‘매그니피센트 7’은 지난 10년 동안 S&P 500 지수보다 거의 4배나 더 크게 성장했다.
문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업들이 AI 경쟁에 박차를 가하면서 실리콘 밸리와 일반 대중 사이의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용어를 만든 소설가 윌리엄 깁슨은 ‘미래는 이미 여기에 있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말했는데, 그의 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이달 초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5%는 업무에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챗봇은 물론 AI 에이전트조차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AI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있으며 양대 정당 모두 AI 규제에 미흡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다른 국가 국민들은 AI에 대해 더욱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 신문 독자들은 AI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보다 AI의 폐해, 실패, 그리고 비용에 관한 기사에 훨씬 더 많이 몰려드는 것으로 조사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AI 산업이 점점 일반 사람들의 삶과 멀어지고 있다고도 보고있다. 한 외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재정적 안정감이 나아지고 있는 것보다 악화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두배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황 CEO의 예측에 비하면 낙관적인 수준이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최근 몇 주 동안 소셜 미디어 대기업 메타에서 발생한 두 가지 사건도 실리콘 밸리와 대중의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메타가 맨해튼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포함한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상쇄하기 위해 전체 직원의 최대 20%를 감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기업이 다른 사업 부문을 희생시키면서까지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메타가 한때 야심차게 밀었던 메타버스 구축 계획을 축소한다고 발표한 것도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주 메타는 가상현실 게임 ‘호라이즌 월드’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모바일 및 웹 버전만 운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사용자 반발 후 게임이 완전히 종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번복했다.

이러한 상반된 발표의 최종 결과가 무엇이든 간에, 이는 메타가 과거에 비해 가상현실에 훨씬 적은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메타는 이미 올해 초 메타버스 개발을 담당했던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부서 직원들을 해고한 반면, 2025년 한 해 동안 막대한 비용을 들여 AI 연구원들을 빠르게 채용했다.
현재 메타는 막대한 규모의 예산을 AI에 재분배하고 있으며 최근 여러 차례의 실적 발표를 통해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다만 광고 사업의 지속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자금은 어딘가에서 충당돼야 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메타와 같은 큰폭의 구조조정 규모는 향후 기술 업계 전반에 걸쳐 일어날 변화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AI 투자 규모가 이렇게 커짐에 따라 전체 인력의 5분의 1을 감축하는 기술 대기업은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빅테크들은 한때 기술 업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었던 인재가 아닌,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인프라에 대부분의 자금을 투자하기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심지어 빅테크의 CEO조차 AI가 자신의 업무를 대신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 CEO로서 자신의 업무를 대신할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AI의 급성장이 불평등을 심화시킬 위험이 있으며, 그로 인한 재정적 이익을 누리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지난 몇 세대에 걸쳐 창출된 막대한 부는 대부분 이미 금융 자산을 소유한 사람들에게 돌아갔다”며 “이제 AI는 훨씬 더 큰 규모로 이러한 패턴을 반복할 위험이 있다”고 최근 공개서한을 통해 밝혔다.
그는 “역사를 보면 혁신적인 기술은 막대한 가치를 창출하지만 그 가치의 대부분은 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하는 기업과 투자자에게 돌아간다”며 “시가총액은 증가하지만 소유권은 소수에게만 집중될 때 소외된 사람들에게는 번영이 점점 더 멀게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핑크 CEO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AI는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러한 성장에 대한 참여가 함께 확대되도록 하는 것이 바로 도전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