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한때 전문가용 데스크톱의 자존심으로 불렸던 타워형 컴퓨터 ‘맥 프로(Mac Pro)’를 라인업에서 전격 제외했다. 외신 엔가젯과 9to5Mac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와 스토어에서 맥 프로 판매를 중단했으며, 이는 자체 설계 칩인 ‘M 시리즈’ 생태계로의 완전한 전환을 의미하는 상징적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2019년 독특한 ‘치즈 강판’ 디자인과 인텔 칩셋을 탑재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맥 프로는 강력한 확장성을 무기로 전문가 시장을 공략했다. 그러나 2020년 애플이 고성능·저전력의 M 시리즈 칩을 선보이며 인텔과의 결별을 선언하자, 거대한 본체와 확장 슬롯을 강조했던 맥 프로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졌다.
실제로 2022년 출시된 소형 데스크톱 ‘맥 스튜디오’가 맥 프로와 동일한 최신 울트라 칩을 탑재하면서 성능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애플은 최근 성능을 대폭 강화한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XDR’을 발표하며 전문가용 라인업의 중심축을 맥 스튜디오로 완전히 옮겼다. 이로써 2023년 마지막 업데이트를 끝으로 맥 프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