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양자 AI 연구팀이 미래의 양자 컴퓨터가 현재 암호화폐를 보호하는 암호체계를 기존 예상보다 훨씬 적은 자원으로 뚫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대부분의 블록체인이 의존하는 '타원 곡선 암호(ECC·Elliptic Curve Cryptography, 수학적 곡선을 이용해 데이터를 잠그는 암호 방식)'를 해독하는 데 필요한 양자 컴퓨터 자원이 이전 추정치보다 약 20배 줄어들었다고 구글 연구진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쇼어 알고리즘(Shor's algorithm, 양자 컴퓨터로 암호를 빠르게 푸는 수학 공식)'을 활용하는 두 가지 양자 회로를 설계했으며, 물리적 큐비트 50만 개 미만의 양자 컴퓨터로 단 몇 분 안에 현재 암호를 해독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속도는 비트코인 거래가 최종 확인되기까지 걸리는 평균 대기 시간 10분 이내에 해당해, 아직 처리 중인 거래를 실시간으로 가로채는 '즉시 공격'이 이론상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구글은 이 취약점을 알리면서도 악의적 공격자에게 구체적인 방법을 제공하지 않기 위해,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정보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도 그 정보가 사실임을 증명하는 암호학 기법)'을 활용해 연구 결과를 검증 가능한 형태로만 공개했다.
구글은 미국 정부, 코인베이스, 스탠퍼드 블록체인 연구소, 이더리움 재단과 협력해 2029년까지 '양자 내성 암호(PQC·Post-Quantum Cryptography, 양자 컴퓨터로도 풀 수 없도록 설계된 차세대 암호 기술)'로의 전환을 권고했다.
암호화폐 업계에는 취약한 지갑 주소를 재사용하거나 외부에 노출하지 말 것, 그리고 블록체인 자체를 양자 내성 암호로 조속히 전환할 것을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