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윈도우에 이어 애플의 맥(Mac) OS 전용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제미나이(Gemini)’ 앱을 출시하며 데스크톱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정면 승부에 나섰다. 모바일과 클라우드를 넘어 PC 깊숙이 구글 AI 생태계를 이식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현지시간)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macOS 세쿼이아(15) 이상 버전에서 구동되는 제미나이 네이티브 앱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 앱은 별도의 웹 브라우저 실행 없이 단축키만으로 간편하게 호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화면에 띄워진 문서, 이미지, 코드 등을 즉시 챗봇과 공유하며 분석이나 요약을 요청할 수 있고, 웹페이지 전체를 인식해 관련 정보를 묻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이번 앱에는 구글의 최신 미디어 생성 도구가 대거 탑재됐다. 이미지 생성 모델인 ‘나노 바나나(Nano Banana)’와 고해상도 영상 생성 모델 ‘비오(Veo)’가 내장되어 텍스트 입력만으로 고품질의 콘텐츠를 데스크톱에서 즉석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구글 측은 이번 출시를 시작으로 더욱 선제적이고 강력한 개인 맞춤형 데스크톱 비서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구글의 이번 행보가 오는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생성형 AI로 무장한 ‘신형 시리(Siri)’ 공개를 앞둔 애플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애플이 개편할 시리의 엔진으로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을 채택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구글이 한발 앞서 독립형 앱을 출시하며 주도권 싸움에 쐐기를 박았다는 평가다. 맥 전용 제미나이 앱은 한국을 포함해 서비스가 지원되는 전 세계 국가에서 즉시 다운로드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