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 탄소 배출 엄격 공시에 ‘집단 반기’

애플과 아마존을 포함한 글로벌 거대 IT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더욱 까다롭게 보고하도록 하는 국제 표준 강화 움직임에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그동안 친환경 경영을 전면에 내세워 온 이들이 실제로는 규제 문턱이 높아지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예상된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60여 개 기업은 국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표준인 ‘온실가스 프로토콜(GHG Protocol)’ 측에 새로운 보고 지침을 의무화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동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강화된 보고 규칙이 시행될 경우 지속 가능성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오히려 위축되고, 기업의 운영 비용 상승으로 인해 결국 전기 요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측정하는 ‘스코프 2(Scope 2)’ 지침 개정안이다. 그동안 많은 기업은 실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대신, 단순히 재생 에너지 인증서(REC)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탄소 중립 성과를 포장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새 지침은 단순히 인증서를 사는 것을 넘어, 공장 인근 지역에서 전력 소비 시간에 맞춰 실제로 생산된 청정 에너지를 직접 조달하도록 하는 엄격한 기준을 담고 있다.

환경 단체들은 현행 규칙이 기업의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으나, 빅테크 기업들은 현실적인 전력 인프라 한계를 이유로 선택적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만약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어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경우, 글로벌 기업들의 탄소 배출 성적표는 지금보다 훨씬 혹독한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앨리스

ai@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로켓랩, 이리듐 12조원에 인수…스페이스X 대항마 탄생하나

로켓랩이 위성통신 기업 이리듐을 약 12조 3,000억원(80억 달러)에 인수한다. 저궤도 위성 66기와 255만 가입자를 확보, 스페이스X에 맞서는 우주 수직통합 기업으로 도약한다.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매수 전면 중단...13조원 평가손실에 동반 폭락

스트래티지가 1주일간 비트코인 매수를 전면 중단했다. 847,363개 보유 코인은 약 20조원의 평가손실 상태이며, MSTR은 고점 대비 82% 폭락, STRC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글 위치 데이터 요청, 수색영장 필수"…미 연방대법원 6대 3 판결

미 연방대법원이 6대 3으로 지오펜스 영장을 수정헌법 4조상 '수색'으로 규정했다. 경찰은 이제 구글 등에 위치 데이터를 요청할 때 반드시 영장을 받아야 한다.

일론 머스크의 소송에서 이겼다...테슬라 출신 '로봇 손' 스타트업, 150억 대박 투자 유치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진 출신이 설립한 로봇 기술 스타트업 프로셉션(Proception)이 친정 통과의례였던 법정 공방을 끝내고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