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테슬라 모델 Y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보급형 SUV ‘R2’의 양산에 전격 돌입했다. 지난 주말 일리노이주 노멀 공장이 토네이도 습격을 받아 생산 차질 우려가 제기됐으나, 리비안은 1호차 출고 행사를 강행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정면 돌파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현지 시간 22일, RJ 스카린지 리비안 CEO는 생산 라인을 갓 빠져나온 R2를 직접 몰고 등장하며 대중화 모델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번 양산 소식은 주가 하락과 수요 둔화로 고전하던 리비안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으로, 투자자와 예약 대기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다만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4만 5,000달러(약 6,100만 원)’대 기본 모델을 손에 넣기까지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할 전망이다. 리비안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5만 7,990달러부터 시작하는 고가의 ‘런치 패키지’를 이번 봄부터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가장 저렴한 표준형 모델은 2027년 하반기에나 생산될 예정이어서, 실질적인 ‘반값 전기차’ 혜택을 체감하기까지는 약 18개월 이상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안 R2는 기존 대형 SUV인 R1보다 콤팩트한 체급에 전 트림 최소 300마일(약 482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확보해 상품성을 높였다. 특히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즉시 이용할 수 있도록 북미충전표준(NACS) 포트를 기본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R2가 리비안의 흑자 전환을 결정지을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고가 모델 위주의 초기 인도 전략이 보급 확산 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