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IPO 앞두고 매출·사용자 목표 연속 미달"...관련주 하락

오픈AI가 자체 설정한 매출 목표와 사용자 성장 목표를 연달아 달성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연내 기업공개(IPO)를 향한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월 29일(현지 시각) 오픈AI가 지난해 말까지 목표로 잡았던 챗GPT 주간활성이용자(WAU) 10억 명을 달성하지 못했으며, 지난해 연간 매출 목표와 올해 들어 수개월치 월별 매출 목표도 미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안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실적 부진을 넘어, 오픈AI 내부의 전략적 균열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라 프라이어는 동료 경영진에게 "매출 성장이 현재의 데이터센터 지출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미래 컴퓨팅 계약 이행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 역시 샘 알트만 CEO가 주도해온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장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프라이어 CFO는 또한 오픈AI가 증권 규제 당국이 요구하는 금융 인프라를 아직 갖추지 못했다며, 알트만이 원하는 일정대로의 IPO에 회의적인 입장을 이사회와 임원진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오픈AI와 5년간 3,000억 달러(약 435조 원) 규모의 컴퓨팅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오라클은 종가 기준 4.07% 하락했다. 엔비디아·브로드컴·AMD는 각각 3~5% 내렸으며, 오픈AI의 주요 투자사인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는 아시아 시장에서 약 10% 급락했다.

매출 부진의 배경에는 경쟁 심화가 자리하고 있다. 앤트로픽이 코딩 도구와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오픈AI는 해당 분야에서 수세에 몰린 상황이다. 2차 시장(세컨더리 마켓) 기준으로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1조 달러를 넘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픈AI는 올해 초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 규모 사모 투자 라운드인 1,220억 달러(약 177조 원)를 마감하며 기업가치 8,520억 달러(약 1,236조 원)를 인정받았다. 소프트뱅크·아마존·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이번 라운드에 참여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흑자 전환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알트만 CEO와 프라이어 CFO는 WSJ 보도에 공동 입장문을 내고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데 완전히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내부 갈등설을 부인했다. 두 사람은 보도 내용이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날카롭다. 투자은행 미즈호의 TMT 부문 전문가 조던 클라인은 "이번 분기 말에 1,220억 달러 라운드를 마감한 투자자들이라면 성장 둔화를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정보의 투명성 문제를 제기했다.

오픈AI는 현재 코덱스 코딩 도구 강화와 기업 고객 대상 컴퓨팅 가용성 확대를 중심으로 수익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선투자 구조 속에서 IPO 시점과 재무 기반을 둘러싼 내부 논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재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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