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한 ‘피지컬 AI’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 카카오 T 플랫폼을 통해 축적한 모빌리티 운영 경험과 실제 서비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이를 기존 이동 서비스와 결합해 새로운 모빌리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김진규 부사장 겸 피지컬 AI 부문장이 임직원 대상 올핸즈 미팅을 열고, 자율주행 기술 전략과 피지컬 AI 사업 방향을 공유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미팅은 피지컬 AI 부문 신설과 부문장 선임 이후 타 부문 구성원들과 가진 첫 공식 대면 소통 자리로 진행됐다.
지난달 30일 판교 사옥에서 미팅에 나선 김 부사장은 카카오모빌리티에 합류한 배경을 설명하며, 국내 모빌리티 기업 가운데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곳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복잡한 현장 문제를 다뤄온 운영 역량과 고객 안전을 중심에 둔 서비스 경험을 카카오모빌리티의 차별화된 자산으로 제시했다.
“운영 데이터와 서비스 경험이 자율주행 경쟁력”
카카오모빌리티가 내세운 경쟁력은 단순한 기술 개발 역량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 이동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쌓아온 데이터, 현장 대응 노하우, 안전 중심의 서비스 체계가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될 때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부사장은 이러한 자산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영역이라고 봤다. 자율주행 기술은 알고리즘과 차량 제어 기술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도로 환경과 이용자 접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와 미래 기술이 함께 발전하는 ‘동반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별도 미래 사업으로 분리해 추진하기보다, 카카오 T를 비롯한 기존 서비스 기반과 연계해 기술과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E2E 자율주행 모델 고도화… 검증·안전관리 체계까지 확대

김 부사장은 이날 자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방향도 공유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플랫폼을 통해 구축한 인프라에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대규모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E2E 자율주행 핵심 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E2E는 ‘엔드 투 엔드(End-to-End)’의 줄임말로, 자율주행에서 인지·판단·제어 등 여러 과정을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접근 방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고도화된 자율주행 E2E 모델뿐 아니라 자율주행 차량 검증 파이프라인, 지능형 자율주행 통합 안전관리 플랫폼까지 확보해 자율주행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기술 영역도 소프트웨어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역량을 확보해 자율주행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량 판단의 핵심 요소인 ‘플래너’를 고도화하고, 이를 강남 지역 서비스에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국내외 여러 기업의 기술 현황을 지켜봐왔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복잡한 강남 도심에서 실제 여객운송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구현할 만큼 높은 기술을 가진 기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자율주행 차량의 판단을 담당하는 핵심요소인 ‘플래너’를 양질의 데이터를 통해 더욱 고도화해 강남 지역의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적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부 협력 넓혀 ‘오픈 생태계’ 구축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체 모델 개발과 함께 외부 협력도 확대한다. 다양한 자율주행 기업 및 학계와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2020년부터 이어온 국내 자율주행 파트너십도 넓혀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한 오픈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피지컬 AI 부문 내부 소통도 정례화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서 지난 4월 28일 피지컬 AI 부문 실무진들이 업무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부문 내 일하는 원칙과 로드맵을 논의하는 올핸즈 미팅을 진행했다. 앞으로 해당 부문은 매월 올핸즈를 열어 기술 개발 파트와 미래 사업 추진 조직 간 업무 이해도를 높이고 협업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카카오 T 플랫폼 데이터 및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피지컬 AI라는 새로운 기술적 가치를 더해 새로운 모빌리티 혁신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