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가 라이벌 관계인 앤트로픽(Anthropic)에 자사의 핵심 데이터 센터 자원을 대규모로 임대하며 사실상 ‘인프라 공급자’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7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xAI의 ‘콜로서스 1’ 데이터 센터 전체 컴퓨팅 용량인 약 300MW를 매입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는 수십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이를 통해 앤트로픽은 자사 AI 모델 ‘클로드’의 서비스 제한을 즉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결정은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 모델 고도화를 위해 컴퓨팅 자원을 사수하는 행보와 정반대라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기존 훈련 거점을 신규 센터인 ‘콜로서스 2’로 옮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서는 xAI가 모델 개발보다는 GPU를 임대해 수익을 내는 ‘네오클라우드’ 비즈니스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자체 AI 서비스인 ‘그록(Grok)’의 사용량이 정체된 상황에서, 스페이스X와의 합병 및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xAI가 2035년까지 궤도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자체 칩을 생산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번처럼 경쟁사에 대규모 자원을 매각하는 행보가 지속될 경우 소프트웨어 분야의 장기적인 주도권은 잃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체 AI 도구 개발에 투입해야 할 핵심 자원을 현금화하는 방식이 미래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글로벌 AI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