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경비도 외화로 바로 정산”…트래블월렛 친구간송금 600만건 넘었다

20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200만 명…20·30대가 사용 주도
일본 엔화 송금 비중 45.8%…단거리 해외여행 수요 반영
결제·송금·정산 연결한 디지털 월렛 전략 확대

글로벌 외한 결제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의 앱 내 송금 기능이 해외여행 경비 정산 수단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트래블월렛은 ‘친구간송금’ 서비스가 출시 1년 8개월 만에 누적 이용 건수 600만 건을 넘어섰다고 15일 밝혔다. 누적 이용자 수는 200만 명을 기록했다.

친구간송금은 트래블월렛 앱 사용자끼리 원화와 외화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수수료 없이 송금할 수 있으며, 여행 중 동행자와 비용을 나누거나 여행 후 남은 외화를 지인에게 보내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외화를 받은 사용자는 별도 환전 절차 없이 해당 금액을 지갑에서 바로 확인하고 해외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사용 절차도 단순화했다. 앱에서 송금할 통화를 고른 뒤 받는 사람의 이름, 휴대폰 번호, 금액을 입력하면 송금이 완료된다. 한 번 송금한 상대는 이후 다시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바로 선택할 수 있어 반복 정산에 적합한 구조다.

출시 6개월 200만 건에서 20개월 600만 건으로

친구간송금의 이용 속도는 단계적으로 빨라졌다. 서비스 출시 6개월 만에 이용 건수 200만 건을 기록했고, 출시 1년 2개월 시점에는 400만 건을 넘어섰다. 이후 출시 1년 8개월 만에 600만 건에 도달했다. 20개월 동안 200만 명이 서비스를 이용한 셈이다.

이용자 확대의 중심에는 20·30대가 있다. 연령별 송금 건수 비중을 보면 30대가 34.1%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27.6%로 뒤를 이었다. 두 연령대를 합치면 전체 송금 건수의 약 62%를 차지한다. 해외여행 빈도가 높고 동행자와 비용을 나누는 데 익숙한 세대가 외화 기반 정산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금 관계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드러난다. 가장 많은 조합은 30대가 30대에게 송금한 경우였다. 20대와 30대 사이의 송금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는 가족 간 생활비 이전보다는 친구, 연인, 여행 동행자 사이에서 항공권·숙박·식비 등 여행 관련 비용을 나누거나 남은 외화를 주고받는 사용 맥락에 가깝다.

가장 많이 오간 통화는 일본 엔화

통화별로는 일본 엔화(JPY)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송금 건수 중 엔화 비중은 45.8%였다. 이어 유로(EUR), 미국 달러(USD)가 뒤를 이었으며, 세 통화가 전체 송금 건수의 71.7%를 차지했다.

특히 엔화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수준까지 높게 나타난 점은 일본 여행 수요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가까운 거리, 짧은 일정, 동행 여행이 많은 여행지 특성상 현지 결제와 사후 정산을 앱 안에서 처리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트래블월렛은 친구간송금 외에도 ‘N빵 결제’ 등 여행 전후 정산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N빵 결제는 여러 사람이 함께 쓴 비용을 나눠 부담하는 사용성을 겨냥한 기능이다. 회사는 해외 결제, 외화 송금, 여행 경비 정산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디지털 월렛 사용성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서비스 출시 이어 미국 진출 준비

트래블월렛은 서비스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일본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으며, 올해 안에 미국 서비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해외 결제와 송금, 정산 기능을 연결한 크로스보더 결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2017년 설립된 트래블월렛은 해외여행자와 해외직구 이용자를 겨냥한 외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온 핀테크 기업이다. 2020년에는 핀테크 기업으로는 전 세계 두 번째, 아시아 최초로 비자(VISA) 카드 발급 라이선스를 취득했고, 외화 결제 서비스 ‘트래블페이’ 카드를 선보였다.

현재 트래블월렛은 46개 통화와 1억 개 이상의 글로벌 가맹점 결제를 지원한다. 2026년 4월 기준 누적 거래액은 9조4000억 원을 넘어섰고, 누적 발급된 페이먼트는 950만 장을 돌파했다. 2023년 상반기에는 비자와 협업해 클라우드 기반 글로벌 페이먼트 프로세싱 서비스를 출시했다.

회사는 금융 인프라와 네트워크, 기술을 기업 고객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 특화 솔루션 사업으로도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900억원이다.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 절차도 진행 중이다.

김광우 기자

kimnoba@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2027년에도 못 채운다"…아마존이 2200억 달러 쏟아붓는 이유

AWS 앤디 재시(Andy Jassy) 최고경영자가 실적발표 자리에서 한 말은 충격적이었다. "올해도 수요를 못 채우고, 내년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의 입에서 나온 이 고백은 현재 클라우드 시장이 어떤 상황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메타 '뮤즈' 돌풍 3주…AI 에이전트, 보안·유통 시험대에 서다

메타 AI 에이전트 '뮤즈'가 출시 12일 만에 챗GPT 초기 다운로드 기록을 넘어섰고, 국내에서도 VPN 우회 사용이 번지고 있다. 맥 앱 제로데이와 아마존 차단으로 드러난 보안·유통 과제를 분석한다.

美 행정부, 클래리티법 대신 SEC·CFTC 앞세워 가상자산 규제 정비 나선다

미 상원의 클래리티법 절차표결 무산 이후 백악관과 재무부가 SEC·CFTC의 현행 권한을 활용한 가상자산 제도 정비를 공식화했다. SEC 토큰화 주식 '혁신 면제'와 비트코인 반등 흐름을 함께 짚었다.

타다, 반복 이동 한 번에 묶는다…최대 4주 ‘정기 예약’ 출시

출퇴근·등하원·병원 방문 등 반복 일정 한 번에 등록 요일·시간·경로 설정하면 최대 28건 예약 생성…날짜별 조정 가능 선호 드라이버·카시트 차량 지원…변경·취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