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저장소 아카이브, ‘복사·붙여넣기’ 저자 1년간 퇴출

글로벌 최대 오픈 학술 논문 저장소인 ‘아카이브(arXiv)’가 거대언어모델(LLM)을 무분별하게 남용해 저품질 논문을 양산하는 학계의 ‘AI 슬롭(쓰레기 데이터)’ 관행에 칼을 빼 들었다. 아카이브 컴퓨터 과학 부문 의장인 토마스 디터리히는 인공지능이 생성한 결과물을 검증 없이 그대로 베껴 제출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해당 저자에게 1년간 논문 게재를 전면 금지하는 강력한 제재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컴퓨터 과학과 수학 등 첨단 학문 분야에서 연구 성과 공유의 핵심 관문 역할을 해온 아카이브는 그동안 동료 심사(Peer-review) 전에 논문을 올릴 수 있다는 허점을 노린 불량 AI 논문들로 몸살을 앓아왔다. 아카이브 측은 AI가 지어낸 가짜 인용 문헌인 이른바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이나 챗봇과 주고받은 명령어 흔적이 논문에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를 명백한 부정행위의 증거로 규정했다. 이번 조치는 단 한 번의 위반으로도 자격이 박탈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로 운영된다.

이번 규제는 연구원들의 AI 활용 자체를 막는 것은 아니다. 다만 데이터의 출처나 생성 방식과 관계없이 논문에 담긴 오류와 표절, 편향성 등 모든 결과물에 대해 저자가 ‘전적인 책임’을 지도록 요구하는 취지다. 징계 처분을 받은 저자는 1년의 유예 기간이 지난 후에도 신뢰할 수 있는 학술지로부터 먼저 사전 승인을 받아야만 아카이브에 재등록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적발된 저자에게는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는 상소권이 보장된다.

버트

ai@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전 국민 AI 무료 탑승”… 오픈AI, 몰타 시민 전체에 ‘월 20달러’ 챗GPT 플러스 쏜다

오픈AI가 유럽의 섬나라 몰타와 손잡고 전 세계 최초로 국가 단위의 파트너십을 전격 체결했다.

“몸값 2400조 궤도 폭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이르면 6월 나스닥 전격 상장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 일정을 대폭 앞당겨 이르면 오는 6월 12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애플, 대화 기억 지우는 ‘비밀병기 시리’ 꺼낸다

애플이 인공지능(AI) 업계의 고질적인 약점인 개인정보 침해 문제를 정조준하며 차세대 ‘시리(Siri)’에 대화 자동 삭제 기능을 탑재한다.

아마존, ‘위법 관세’ 소비자 전가 후 집단소송 피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과된 관세를 연방 정부로부터 돌려받고도 이를 소비자에게 환불하지 않아 대규모 집단소송에 휘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