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도입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치명적인 보안 구멍으로 부상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 2026'이 현지시간 2일 전격 개막한다. 최근 경쟁사 메타(Meta)가 야심 차게 도입한 계정 복구용 AI 챗봇이 허술한 위치 검증 시스템 탓에 해커들의 계정 탈취 도구로 악용되는 대참사를 겪은 직후라, 이번 MS의 AI 신기술 발표를 바라보는 시장의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태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AI의 시대'를 맞이한 개발자 생태계 확장과 새로운 에이전트형 AI(Agentic AI)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윈도우 11의 AI 기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과 보안 우려가 겹치면서 MS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MS는 지난 4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보다 개방적인 관계로 재정립하고, 기업용 코파일럿의 디자인을 전면 개편하거나 일부 앱에서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삭제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선 바 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AI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새로운 하드웨어 동맹의 베일도 벗겨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퀄컴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자체 개발 중인 '암(Arm) 기반 프로세서'의 핵심 파트너로 MS가 낙점되었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파반 다불루리 MS 수석부사장이 모서리가 둥근 의문의 하드웨어 티저 이미지를 공개한 데 이어, 엔비디아와 윈도우 공식 계정이 같은 날 대만에서 열리는 세계적 IT 박람회 '컴퓨텍스'의 좌표를 동시 게시하면서 빅테크 업계 내부에서는 칩셋과 운영체제를 아우르는 새로운 PC 시대의 개막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