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모빌리티, 임직원 개발 AI 도구로 현장 업무 자동화 확대

설계·품질·생산 현장에서 반복 업무 줄이는 AI 활용 사례 발굴
CATIA 매크로 이어 모바일 품질관리 앱까지 임직원이 직접 구현
세미나·파일럿 운영으로 적용 범위 넓혀…11월 세 번째 경진대회 개최
성낙곤 한세모빌리티 대표와 AI 활용 아이디어 경진대회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세모빌리티)

한세모빌리티가 임직원이 직접 인공지능(AI) 업무 도구를 제작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디어 제안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프로그램과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해 설계·품질·생산 분야의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세모빌리티는 올해 두 차례 ‘AI 활용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열고 임직원들이 개발한 업무 개선 사례를 발굴했다고 30일 밝혔다. 대회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업무 도구 개발, 업무 자동화, 데이터 분석·예측, 업무 프로세스 개선, 협업 시스템 등 5개 분야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아이디어뿐 아니라 실제 작동 화면과 시연 영상 등 구현 결과물을 함께 제출했다. 출품 과제는 주관 부서 검토와 실무 심사, 경영진 대상 발표평가를 거쳐 업무 개선 효과와 전사 확산 가능성, 창의성, 활용 수준 등을 기준으로 평가됐다.

자연어로 코드 만들고 반복 설계 자동화

첫 번째 대회에서는 구동설계실 김성재 매니저가 개발한 ‘챗GPT를 활용한 CATIA 매크로 툴’이 대상인 ‘AI 챔피언’에 선정됐다.

이 도구는 사용자가 자연어로 필요한 기능을 설명하면 챗GPT가 VBA 코드 초안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를 자동차 부품 설계 과정에 적용해 반복적으로 수행하던 모델링 작업을 자동화했다.

한세모빌리티는 수상작을 일회성 아이디어로 남기지 않고 연구소 임직원을 대상으로 활용 세미나와 실습교육을 진행했다. 앞으로 다른 설계 프로그램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하고, 각 부서의 업무 특성에 맞춘 도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미국법인에서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문서 자동화가 추진되고 있다. 챗GPT와 클로드를 이용해 설비 점검표와 작업자 배치 자료, 재작업 데이터, 스크랩 및 기계 오류 보고서 등 수작업 중심의 문서 업무를 자동화했다. 품질·생산 체크시트를 디지털화한 웹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해 현장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PC 품질관리시스템을 모바일로 전환

두 번째 대회에서는 품질전략부 나정률 책임이 개발한 ‘웹뷰를 활용한 QMS 모바일 앱’이 AI 챔피언으로 선정됐다.

기존에는 PC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품질관리시스템을 모바일 환경으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현장 작업자가 바코드와 QR코드를 스캔하고 검사 사진을 첨부한 뒤 결과를 곧바로 입력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세모빌리티는 오는 8월 해당 앱의 파일럿 운영을 시작한다.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기능과 현장 활용성을 점검한 뒤 10월 말까지 각 공장의 품질관리 조직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두 번째 대회에서는 단순한 정보 검색이나 자료 정리를 넘어 자체 프로그램과 모바일 앱을 직접 개발하고 기존 업무 절차를 개선한 사례가 다수 등장했다. 임직원이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정의한 뒤 AI를 이용해 해결 수단까지 구현하는 단계로 활용 수준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우수 사례 전사·해외법인으로 확산

한세모빌리티는 대회에서 선정한 사례를 연구소뿐 아니라 생산·품질 현장과 해외법인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실제 업무 개선 효과와 다른 조직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해 현장 중심의 AI 활용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한세모빌리티 관계자는 임직원이 현장의 문제를 직접 찾아 AI 기반 업무 도구와 프로세스로 구현했다는 점에 이번 대회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오는 11월 세 번째 경진대회를 열고 실질적인 개선 성과와 확산 가능성을 갖춘 사례를 추가로 발굴할 예정이다.

한세모빌리티는 구동·제동·조향장치와 전장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GM과 현대·기아,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포르쉐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북미와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생산 네트워크도 확대하고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계열사별 AI 기반 비즈니스 혁신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 중이다. 한세실업은 3D·AI 기반 의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예스24는 도서 데이터를 활용한 대화형 추천 AI와 도서 표지 검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동아출판도 AI 디지털 교육자료와 교수·학습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등 그룹 전반에서 사업 현장과 서비스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정재엽 기자

anihil@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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