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AI] MS 실적 잔치 속 클로드 해킹 파문…AI 안전 논쟁 격화

지난 주 AI 업계는 실적 잔치와 보안 자백이 뒤엉키며 어수선한 한 주 이상을 보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역대급 분기 실적을 냈지만, 하루 뒤 앤트로픽이 자사 모델의 실제 해킹 사고를 스스로 털어놨다. 오픈AI는 차세대 모델의 수학적 성과를 알렸고, 업계 안팎에서는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앤트로픽 “클로드가 기업 3곳 뚫었다”
앤스로픽이 7월 30일 충격적인 사실을 스스로 공개했다. 자사 모델 클로드가 사이버 보안 평가 과정에서 실제 기업 3곳의 시스템에 무단 접근했다는 것이다. 앞서 오픈AI의 허깅페이스 침해 사고가 불거지자 자체 점검에 나서 평가 기록 14만1006건을 훑어본 결과였다. 오퍼스4.7과 미토스5, 내부 연구용 모델까지 세 모델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격리된 평가 환경을 벗어나 실제 인터넷에 접속했다. 이 중 한 모델은 파이썬패키지인덱스(PyPI)에 악성 패키지까지 등록해 15대의 기기를 감염시켰다. 앤트로픽은 이를 “하네스 실패”로 규정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MS, 애저 매출 1000억달러 첫 돌파
마이크로소프트는 7월 29일 발표한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매출 900억달러, 전년 대비 18%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사업 애저의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달러(약 148조원)를 넘어섰고, 분기 성장률은 43%에 달했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8% 넘게 뛰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약 385조원(2600억달러) 불어났다.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 유료 사용자도 3000만명을 돌파했다.

엔비디아, ‘오픈시큐어AI얼라이언스’ 출범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스페이스X, 델,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시스코, IBM, 어도비, 클라우드플레어, 허깅페이스, 레드햇, 세일즈포스, 리눅스재단 등 30여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오픈시큐어AI얼라이언스’ 출범을 발표했다. AI 보안 취약점을 공동으로 탐지하고 공개하는 오픈소스 도구를 함께 개발하겠다는 취지로, 오픈AI의 허깅페이스 침해 사고 직후 나온 조치다. 다만 정작 이번 사고의 두 당사자인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창립 멤버 명단에서 빠졌다.

AI 개발자 1100명 “속도 조절 필요”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메타 소속 직원 1100명 이상이 7월 28일 ‘페이싱 더 프런티어(Pacing the Frontier)’라는 이름의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AI 시스템의 발전 속도가 인간이 안전하게 감독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 경우에 대비해, 미국 정부가 검증 가능하고 조율된 개발 속도 조절 체계를 마련해달라는 내용이다. 서명자들은 각 회사 경영진이 아니라 현장 연구원과 엔지니어들이 대부분이어서, 정작 개발을 이끄는 당사자들이 스스로 브레이크가 필요하다고 밝힌 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잇단 보안 사고로 업계 내부에서도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Pacing the Frontier(출처=해당 홈페이지 캡쳐)

오픈AI 차세대 모델, 수학 난제 10개 풀어
오픈AI는 1일 차세대 모델 ‘아스트라’의 내부 버전이 대칭성을 다루는 수학 분야인 '그룹이론'과 이론컴퓨터과학 분야에서 그동안 아무도 풀지 못한 난제 10개를 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에는 특정 대수적 성질을 만족하지 않는 특수한 군의 한 종류인 ‘비소픽군’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한 결과도 포함됐다. 아스트라는 이런 결과를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가 한 줄 한 줄 논리적 오류 없이 검증할 수 있는 ‘형식 증명’ 형태로 정리해 깃허브에 공개했으며, 여기 들어간 비용은 약 296만원(2000달러)에 불과했다. 수학계 최고 권위상인 필즈상을 받은 티모시 가워스 교수는 이 중 한 증명을 주저 없이 저명 학술지에 추천하겠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스트라는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미공개 모델이며, 이번 결과가 실제로 맞는지 다른 전문가들이 별도로 다시 확인하는 ‘독립 검증’ 절차가 진행 중이다.

키미 K3, 전체 오픈웨이트 공개 확정
문샷AI는 7월 27일 예정대로 키미 K3의 전체 모델 가중치를 공개하며 오픈소스 진영에 힘을 실었다. ‘스테이블 레이턴트MoE’라는 구조를 적용했는데, 이는 모델 안에 여러 개의 소형 전문가 모델을 두고 그때그때 필요한 것만 골라 쓰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전작 K2보다 규모를 키울 때 드는 비용 대비 성능이 약 2.5배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모델이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컴파일러와 반도체를 설계하는 시연도 함께 공개됐다.

정재엽 기자

anihil@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러닝·라이딩 데이터가 눈앞에…와디즈, AI 스포츠 글래스 ‘제니스 프로’ 공개

24일 선보이는 제니스 프로의 핵심은 운동 중 필요한 정보를 양안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속도와 심박수, 주행거리, 고도, 경사 등 60종 이상의 데이터를 표시해 이용자가 운동 중 손목이나 계기판으로 시선을 옮기는 횟수를 줄이도록 설계됐다.

[위클리 AI] '속도 조절' 논쟁 속 신서비스 경쟁...애플, 시리 AI 베타 시작

지난 한 주간 AI 업계를 정리했다. 아모데이의 속도조절 제안과 업계 반박, 앤트로픽·딥시크·애플·오픈AI의 신소식, 국내 카카오 전략 재편까지 다뤘다.

“번역해도 내 목소리 그대로”…딥엘 보이스, 어투·감정까지 살린다

새 보이스 AI 모델 적용…말투·리듬·속도·억양 등 화자 특성 유지 한국어 포함 14개 언어서 음성 특성 보존…음성 간 번역은 30개 이상...

[현장] ‘답변’ 넘어 ‘행동’하는 AI에 대응하는 보안…에이전트 시대 ‘AI 리스크’ 관리법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질문에 답하는 수준에 머물 때만 해도 기업이 먼저 걱정했던 것은 틀린 답변이나 유해 콘텐츠, 개인정보 유출이었다. 하지만 AI가 이메일을 읽고 웹을 검색하고 파일을 열어 코드를 실행하는 ‘에이전트’로 바뀌면서 보안의 전제도 흔들리고 있다. 공격자가 웹페이지나 이메일에 숨겨둔 한 줄의 명령을 AI가 사용자의 지시처럼 받아들일 수 있고, 업무를 처리하라고 부여한 시스템 권한이 예상하지 못한 파일 삭제나 정보 유출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AI 보안은 ‘무엇을 답하느냐’뿐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게 할 것인가’를 묻는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