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기술 인재 교육의 무게중심이 ‘기술을 이해하는 사람’에서 ‘기술을 직접 작동시키는 사람’으로 옮겨가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양자컴퓨팅처럼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이 산업 현장에 들어오면서 이론이나 개별 기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데이터와 시스템을 연결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이런 변화에 맞춰 자사가 축적한 기술과 플랫폼을 교육 현장에 직접 투입하고 있다. 솔트룩스는 기업 데이터와 지식을 구조화하는 온톨로지(Ontology)를 AI 에이전트까지 연결하는 3일간의 부트캠프를 준비했다. SDT는 성균관대학교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와 함께 엔비디아의 CUDA-Q를 활용해 양자컴퓨팅과 AI, 고성능컴퓨팅(HPC)을 연결하는 실습 세미나를 연다.
두 프로그램이 다루는 기술은 다르다. 솔트룩스의 교육이 기업 내부 데이터와 업무 맥락을 AI가 이해하고 활용하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면, SDT는 CPU·GPU·양자처리장치(QPU)가 함께 작동하는 새로운 컴퓨팅 환경을 직접 프로그래밍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공통점은 명확하다. 단순한 기술 소개보다 참가자가 직접 구축하고 실행하는 ‘핸즈온(Hands-on)’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온톨로지에서 AI 에이전트까지…솔트룩스, 기업 데이터 ‘작동시키는 법’ 교육

솔트룩스는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잠실역 인근 본사에서 ‘솔트룩스 온톨로지 부트캠프’를 진행한다. 기업에서 데이터·AI 연계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실무자와 AI 개발자, 데이터 엔지니어, 지식 자산화를 담당하는 기획자 등이 대상이다.
교육의 출발점은 온톨로지다. 온톨로지는 서로 다른 시스템과 문서에 흩어진 데이터를 기업의 업무 용어와 개념, 객체 간 관계를 중심으로 구조화해 컴퓨터가 데이터의 의미와 맥락을 파악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생성형 AI가 기업 내부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려면 단순히 거대언어모델(LLM)에 정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기업이 가진 데이터가 무엇을 의미하며 서로 어떤 관계에 있는지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교육의 전제다.
참가자들은 온톨로지 모델링부터 지식그래프 구축·적재, 온톨로지 기반 검색증강생성(RAG), AI 에이전트 워크플로우 연계까지 전 과정을 직접 진행한다. RDF(Resource Description Framework), OWL(Web Ontology Language), SPARQL 등 온톨로지 관련 기술 역시 개념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구축 과정에 적용한다.
실습에는 솔트룩스의 ‘날리지 스튜디오(Knowledge Studio)’와 ‘에이전트 스튜디오(Agent Studio)’가 활용된다. 날리지 스튜디오는 RDF 기반 그래프 데이터를 온톨로지 구조로 구성하고 SPARQL 질의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에이전트 스튜디오는 워크플로우 에이전트(Workflow Agent)와 싱글 에이전트(Single Agent) 구축부터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기반 외부·사내 시스템 연동, LLM 연결, 실행과 모니터링까지 지원한다.
교육 마지막 단계에서는 참가자가 조별 도메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구축한 온톨로지를 AI 에이전트와 연결해 결과물을 완성한다. 기업 데이터를 구조화하는 작업과 AI 에이전트 개발을 별개의 기술로 다루지 않고 하나의 업무 흐름으로 경험하도록 구성한 셈이다.
강사진에도 현업 인력을 전면 배치했다. 첫날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가 온톨로지의 개념과 기술 흐름, LLM과의 결합, 산업 적용 사례를 다룬다. 둘째 날에는 정용일 부사장이 RDF·OWL·SPARQL과 모델 개념화·명세화, 데이터 변환·적재 등 구축 과정을 실습 형태로 진행한다.
마지막 날에는 김재은 AI연구소장(CTO)과 연구진이 온톨로지와 AI 에이전트 연계, T2SQL·T2SPARQL 기반 지식 그라운딩, 에이전트 개발, 비정형 문서 데이터 파이프라인 등을 다룬다. CTO와 현장 배치 엔지니어(FDE·Forward Deployed Engineer) 퍼실리테이터의 멘토링도 포함됐다.
FDE는 고객 현장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데이터와 시스템을 AI에 연결해 구축부터 실제 업무 안착까지 지원하는 역할이다. 정해진 요구사항에 따라 시스템을 만드는 전통적인 개발 업무를 넘어 어떤 문제에 AI를 적용할지 함께 설계한다는 점에서 기업 AI 도입 과정에서 주목받는 직군으로 꼽힌다.
솔트룩스는 20년 이상 온톨로지 기반 지식관리 기술을 축적해 왔으며 관련 특허 39건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LLM ‘루시아(LUXIA)’와 지식그래프, RAG, AI 에이전트를 온톨로지와 결합하는 기술도 개발해 왔다. 이번 과정은 이 같은 기술을 실제 구축 경험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CPU·GPU에 QPU까지…SDT, CUDA-Q로 하이브리드 컴퓨팅 직접 체험
SDT가 준비한 교육은 양자컴퓨팅 영역에서 비슷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SDT는 성균관대학교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오는 26일 양자 산업 세미나 ‘The Future of Computing: Integrating Quantum, AI, and HPC’를 진행한다. 양자컴퓨팅이 AI와 HPC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컴퓨팅 구조 변화를 살펴보는 동시에 실제 프로그래밍 환경을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핵심 도구는 엔비디아의 하이브리드 양자-고전 프로그래밍 모델 ‘CUDA-Q’다. 양자컴퓨팅을 독립된 연산 기술로만 다루지 않고 CPU와 GPU, QPU가 서로 역할을 나눠 처리하는 하이브리드 컴퓨팅 환경을 하나의 프로그래밍 모델에서 다루는 접근이다.
첫 세션에는 엔비디아 개발자 관계 담당자인 시 민 찬 박사(Dr. Si Min Chan)가 참여한다. 찬 박사는 QPU가 AI·HPC와 결합하면서 발생하는 컴퓨팅 구조의 변화와 CUDA-Q 기반 하이브리드 프로그래밍 모델을 소개한다. 양자-HPC 통합과 AI 기반 최적화, 신약 개발 등 산업 응용 사례도 다룰 예정이다.
이어 김은성 SDT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양자기술연구소장이 CPU·GPU·QPU가 협력하는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팅 구조를 설명한다. 양자 커널 작성과 변분 양자 알고리즘(VQA)의 실행 구조 등 CUDA-Q 프로그래밍 모델의 핵심 개념도 교육 내용에 포함된다.
이론을 익힌 뒤에는 실제 실습으로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SDT의 클라우드 기반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팅 플랫폼 ‘큐레카(QuREKA)’와 엔비디아 CUDA-Q Academic 환경을 이용한다.
큐레카가 제공하는 주피터 노트북 환경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로컬 개발 환경을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 참가자는 벨 상태(Bell state)를 직접 생성하고 측정한 뒤 양자회로의 파라미터를 바꿨을 때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한다. 이를 통해 양자 에뮬레이션에서 실제 QPU 활용으로 이어지는 컴퓨팅 워크플로를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세미나는 양자컴퓨팅 엔지니어와 양자 알고리즘 연구원, 관련 기술 도입을 검토하는 개발 실무자를 주요 대상으로 한다. 전공과 관계없이 오프라인 전체 일정에 참석할 수 있다면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 접수는 21일까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윤지원 SDT 대표는 “이번 행사는 엔비디아와 SDT가 함께 글로벌 양자 생태계를 조망하고 참가자들이 CUDA-Q를 직접 다뤄볼 수 있도록 기획된 실무 중심의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큐레카와 CUDA-Q Academic을 축으로 국내 양자컴퓨팅 인재 저변을 넓히고 산업 현장에 필요한 실질적인 하이브리드 컴퓨팅 역량을 확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