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아, 일본 스테이블코인 ‘실사용’ 노린다…지갑·결제망 동시 확장

100만 다운로드 ‘해시포트 월렛’, 카이아 네트워크 정식 지원
넷스타즈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협력…기존 가맹점망 활용 추진
JPYC·USDT부터 아시아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까지 지원 확대 검토

스테이블코인이 발행과 보유 단계를 넘어 실제 매장에서 쓰이는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카이아가 일본에서 이용자가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는 ‘지갑’과 오프라인 결제가 이뤄지는 ‘가맹점망’을 동시에 넓히며 이 실험에 나선다. 일본 웹3 기업 해시포트의 지갑 서비스에 카이아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한편, 결제기업 넷스타즈와 손잡고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결제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카이아 DLT 재단(Kaia DLT Foundation)은 해시포트(HashPort)가 운영하는 ‘해시포트 월렛(HashPort Wallet)’이 카이아 네트워크를 정식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날 일본 상장 결제기업 넷스타즈(Netstars)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일본에서는 2023년 개정 자금결제법 시행 이후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이 제도권으로 들어왔지만, 실제 결제가 가능한 사용처 확대가 과제로 남아 있다. 카이아는 이번 협력을 통해 지갑에서 자산을 보유하는 단계와 매장에서 사용하는 단계를 함께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엑스포에서 확보한 100만 이용자 접점, 카이아와 연결

해시포트 월렛은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공식 앱인 ‘EXPO2025 디지털 월렛’을 계승한 서비스다. 누적 다운로드는 100만 건을 넘어섰다.

카이아 네트워크 지원에 따라 이용자는 앱을 업데이트한 뒤 카이아와 카이아 기반 JPYC, USDT,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하나의 화면에서 조회하고 송수신할 수 있게 된다. 엑스포를 통해 확보한 일본 이용자 접점과 카이아 생태계가 직접 연결되는 셈이다.

해시포트 월렛은 JPYC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 편의점 로손(LAWSON) 전용 폰타(Ponta) 포인트를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거나 보유 자산을 au PAY로 내보내는 기능도 제공한다.

해시포트는 지난해 일본 통신사 KDDI와 자본업무제휴를 맺었다. 해시포트 등은 오사카부와 오사카시가 공동 추진하는 ‘선구적 금융시장 등 형성 지원사업 보조금’ 대상으로도 선정돼 가맹점 결제 실증을 진행하고 간사이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갑 밖으로 나온 스테이블코인…넷스타즈 가맹점망 활용

카이아가 넷스타즈와 추진하는 협력은 스테이블코인의 오프라인 사용처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넷스타즈는 2015년 멀티 QR 결제 게이트웨이 ‘스타페이(StarPay)’를 출시한 뒤 일본 내 가맹점에 여러 국내외 결제수단을 연결해왔다. 연간 결제 처리액은 2조엔 이상이다. 카이아는 자사가 구축하고 있는 아시아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를 넷스타즈의 일본 결제망과 연결할 계획이다.

협력 분야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스타페이 가맹점망에 카이아 기반 USDT와 JPYC 등 스테이블코인 결제 도입을 추진한다. 이후 원화(KRW)와 홍콩달러(HKD), 대만달러(TWD) 등 아시아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한다.

카이아 생태계의 온체인 외환(FX)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 ‘레이시오(Ratio)’를 활용한 교환·유동성·정산 기술 검증도 협력 범위에 포함됐다.

구상대로라면 가맹점은 기존 단말기와 앱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받고, 정산은 일본 엔화로 받게 된다. 새로운 결제수단 도입 과정에서 기존 가맹점의 시스템 변경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구조다.

외국인은 자국 통화로 결제하고 가맹점은 엔화로 정산

카이아가 그리고 있는 최종 모델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이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현지에서 결제하고, 일본 가맹점은 엔화로 정산받는 방식이다.

이 구조가 구현되면 이용자가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한 상태에서 일본 매장에서 결제하는 형태가 가능해진다. 카이아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진전될 경우 한국 이용자의 일본 현지 결제로도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이아는 국내에서도 금융기관과 결제·정산 관련 블록체인 적용을 진행해왔다. KB국민은행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지난 7월에는 BNK부산은행·안랩블록체인컴퍼니·오픈에셋·람다256 등이 참여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지역화폐 개념검증(PoC)에 메인넷을 제공했다.

해당 검증에서 부산은행의 실제 결제 데이터를 이용해 진행한 부하 테스트는 전 구간 100% 성공률과 1초 이내 처리 속도를 기록했다.

서상민 카이아 DLT 재단 의장은 “블록체인이 일상에 자리 잡는 방식은 사람들이 쓰고 있는 앱과 이미 서 있는 계산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며 “카이아는 100만 명이 쓰는 일본의 생활 지갑과 전국 가맹점망 양쪽에 그동안의 경험을 얹게 됐다. 앞으로도 아시아에서 돈이 실제로 움직이는 층위에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시다 세이하쿠 해시포트 대표이사는 “카이아는 지자체 및 금융기관과 함께 제도적 틀 안에서 블록체인을 실제 사회에 구현해 온 몇 안 되는 네트워크”라며 “엑스포에서 만들어진 100만 명의 접점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일상적인 결제와 송금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리 츠요시 넷스타즈 대표이사는 스테이블코인 확산을 위해 실제 사용처와 가맹점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결제·정산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이아 이용자와 넷스타즈의 가맹점 네트워크를 연결해 일상 결제 환경을 구축하고, 이번 협업을 ‘StarPay-X’ 구체화와 중장기 사업 성장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s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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