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통해 이란 군자금 명목으로 약 15억 달러(약 2조 원)가 유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고발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홍콩에 본사를 둔 헥사 웨일과 블레스드 트러스트 등 중개업체들이 이란산 원유를 중국에 암시장에서 판매한 수익금을 바이낸스 디지털 지갑을 통해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미 금융 시스템을 거치는 등 면밀히 설계된 거래 정황도 확인됐다. 바이낸스 내부 조사관들 역시 해당 법인들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연계 네트워크로 자금을 이동시킨 사실을 자체 파악했다.
바이낸스는 해당 업체들을 플랫폼에서 퇴출했으나, 수상한 거래를 적발한 내부 조사관 일부를 해고해 논란을 키웠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개인적인 사유에 의한 해고라고 해명했다.
바이낸스는 2023년에도 자금세탁 방지법 위반으로 수십억 달러의 벌금을 물었으며, 창업자 자오창펑은 수감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이란 재력가의 군자금 조달 방치 의혹과 시스템 중단에 따른 집단 소송까지 겹치며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