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가 MS '애저'로 인프라 바꾼 이유 알아보니…

국산 토종 온라인 동영상(OTT) 서비스 플랫폼 웨이브가 전사 IT 환경을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애저(Azure)’로 전면 이전했다. 웨이브는 900만명 이상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OTT 서비스 업체로, 지상파 방송, 종편, 케이블 등 100여개 방송 채널 및 23만여개 주문형 비디오(VOD)를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웨이브가 운영하는 웨이브는 SK텔레콤 '옥수수'와 지상파 방송 3사 '푹'을 연합해 선보인 국내 최대(고객 900만명) OTT 플랫폼이다. 지난해 9월 서비스 개시 후 6개월 동안 영상 시청 시간은 총 2억4000만 시간을 기록했다. 기존 푹 6개월 이용 시간 대비 44% 증가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였다.

콘텐츠웨이브는 지난해 말 AWS와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AWS와 MS 클라우드를 멀티 클라우드 형태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올해 초부터 MS 애저로 순차 마이그레이션(시스템 이전)을 하고 있다. 콘텐츠웨이브는 축적된 정보기술(IT) 인프라 운영·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MS 클라우드로 전사 인프라 전환을 확정했다.

조휘열 콘텐츠웨이브 플랫폼기술본부장은 “웨이브는 오랜 기간 서비스 독자 개발을 통해 자체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면서 “특정 클라우드 의존성이 없어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서비스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MS 애저 선택의 결정적 이유는 ‘해외 진출’

웨이브는 현재 운영 중인 OTT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해외진출 서비스와 지역을 확장하기 위해 전체 시스템을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900만명 이상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송출, 관리, 데이터 분석 등 전 과정이 현재 애저 클라우드 상에서 운영되고 있다.

웨이브는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을 진출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경쟁력과 높은 보안 수준을 갖추고 있는 애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웨이브는 국내 유료 이용자의 해외 사용 지원을 위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7개국에서 모바일 스트리밍이 가능한 ‘웨이브고(wavve go)’를 운영 중이다.

이번 애저 이전을 통해 웨이브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7개의 개별 언어로 서비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AI 기반의 애저 코그니티브 서비스로 자동 번역, 자동 더빙 등을 통해 가능하다. 웨이브는 동남아 국가부터 해외 교민 서비스를 확대하고, 해외 시장조사 및 파트너 협력체계 구축 및 직접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해외 진출에는 MS와의 기술 협력도 계획하고 있다.

웨이브 시스템 전환은 MS 클라우드의 국내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AWS가 운영하던 대형 시스템 전체를 애저로 이관하는 굵직한 사례를 확보한 만큼 대형 고객사 대상 영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CATL “주행거리 1000km 리튬인산철배터리” 공개···초당 1km 충전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이 초당 1km씩 충전해 10여분 만에 총 1000km를 달리게 해 주는 전기차용 초고속 충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내놓았다. 10분만 충전하면 600km를 달릴 수 있다. CATL은 10여분 충전으로 중국 북부 베이징에서 남부 난징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AI 엑스포 2024 현장, '본격화된 생성형 AI 시대'… 온디바이스 AI, 디지털 문서, 영상인식까지

챗GPT, 제미나이, 라마 등 대화형으로 시작된 생성형 AI 기술은 이제 다양한 분야와 접목돼 놀라운 상용화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는 상황. 올해 AI 엑스포 2024에서는 이 혁신의 중심에 선 관련 국내외 생성 AI 플랫폼들의 서비스 경쟁이 특히 많은 주목을 받았다.

‘챗GPT’ 능가한다니! 아이폰과 챗봇 ‘클로드’의 만남

오픈AI의 전 직원 그룹이 세운 앤스로픽의 챗봇 클로드가 애플의 아이폰과 만나면서 챗GPT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클로드는 챗봇 테스트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GPT-4를 무너뜨린 최초의 AI가 된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터뷰] 김민성 아드리엘 부대표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한국의 B2B SaaS 솔루션으로 인정받게 할 겁니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는 아드리엘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달 김민성 부대표의 합류는 아드리엘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취임의 변을 통해 김 부대표는 아드리엘을 “글로벌 마케팅 분석 및 시각과 솔루션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최고의 SaaS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종로구 아드리엘 본사에서 진행된 김 부대표와의 인터뷰는 이와 관련된 질문으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