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백화점 컴퓨터 판매대 누비는 로봇, 환영인사부터 구매상담까지 척척

멕시코 백화점 체인 브랜드인 엘 팔라시오 데 이에로(El Palacio de Hierro)가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해 화제다. 엘 팔라시오 데 이에로는 인텔 멕시코와 손잡고 손님을 맞이하고 상품을 추천할 수 있는 로봇을 백화점 컴퓨터 매장에 배치했다.

이 로봇은 가슴에 장착한 터치패널 외에도 대화를 수단으로 고객과 소통한다. AI 기술을 통해 마치 매장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AI 덕에 이 로봇에 주어진 임무는 매장을 찾은 고객에게 인사를 하거나 할인이나 쿠폰 같은 단순한 안내를 넘어선다. 이 로봇은 진짜 판매원처럼 매장 곳곳을 오가며 방문객을 맞이하고, 어떤 제품을 찾는지 물어 보고, 고객이 묻는 말에 답을 하며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인텔 멕시코는 이 로봇에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첨단 기능을 다 쏟아부었다. 로봇의 눈은 단순한 카메라가 아니다. 인텔 리얼센스 카메라를 장착해 사물을 더 지능적으로 구분한다. 다리에 해당하는 바퀴는 원격 조정을 통해 움직이지 않는다.

이 로봇은 자율 주행을 한다.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와 함께 몸체에 달린 센서를 통해 누군가 조정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방해물을 피해가며 매장을 곳곳을 다닌다. 그리고 가슴에는 항균 코팅이 된 대형 터치스크린을 달고 있다. 이 디스플레이의 쓰임은 상품 안내 광고부터 필요 시 고객과 상담원 간 원격 화상 통화 지원까지 다양하다. 고객의 질문에 상세한 답을 제시하기 어렵거나 고객이 사람과 직접 대화를 원할 경우 원격 통화를 주선한다.

대화는 어느 정도 수준으로 가능할까? 인텔 멕시코는 자연어 처리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만족스러운 수준의 대화 기능을 구현했다. 가령 고객이 셀러론 프로세서와 코어 i 프로세서 간의 차이를 묻는 것 같은 정형화된 대화 패턴을 벗어나 여자 친구가 있는지 묻는 것 같은 주제를 벗어난 질문까지 로봇이 대답한다고 한다.

엘 팔라시오 데 이에로의 이번 실험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멕시코 소매 시장이 겪는 어려움을 첨단 기술로 극복한 좋은 사례다.

코트라의 멕시코 백색 가전 제품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인들은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여기에 신용카드가 없는 소비자가 많아 백화점이나 대형 가전 소매점을 통한 판매가 주를 이룬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구매가 늘긴 했지만, 멕시코 소비자의 오프라인 선호로 인해 가전제품 소매 기업들은 고전 중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엘 팔라시오 데 이에로는 직접 보고 사려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하는 가운데 비대면 구매 경험을 오프라인에서 제공하는 실험을 한 것이다.

인텔 멕시코는 이번에 개발한 로봇을 엘 팔라시오 데 이에로 백화점의 컴퓨터 매장에 시험 배치한 후 검증과 개선을 거처 멕시코 소매 시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박창선 기자

july7sun@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CATL “주행거리 1000km 리튬인산철배터리” 공개···초당 1km 충전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이 초당 1km씩 충전해 10여분 만에 총 1000km를 달리게 해 주는 전기차용 초고속 충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내놓았다. 10분만 충전하면 600km를 달릴 수 있다. CATL은 10여분 충전으로 중국 북부 베이징에서 남부 난징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AI 엑스포 2024 현장, '본격화된 생성형 AI 시대'… 온디바이스 AI, 디지털 문서, 영상인식까지

챗GPT, 제미나이, 라마 등 대화형으로 시작된 생성형 AI 기술은 이제 다양한 분야와 접목돼 놀라운 상용화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는 상황. 올해 AI 엑스포 2024에서는 이 혁신의 중심에 선 관련 국내외 생성 AI 플랫폼들의 서비스 경쟁이 특히 많은 주목을 받았다.

‘챗GPT’ 능가한다니! 아이폰과 챗봇 ‘클로드’의 만남

오픈AI의 전 직원 그룹이 세운 앤스로픽의 챗봇 클로드가 애플의 아이폰과 만나면서 챗GPT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클로드는 챗봇 테스트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GPT-4를 무너뜨린 최초의 AI가 된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터뷰] 김민성 아드리엘 부대표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한국의 B2B SaaS 솔루션으로 인정받게 할 겁니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는 아드리엘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달 김민성 부대표의 합류는 아드리엘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취임의 변을 통해 김 부대표는 아드리엘을 “글로벌 마케팅 분석 및 시각과 솔루션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최고의 SaaS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종로구 아드리엘 본사에서 진행된 김 부대표와의 인터뷰는 이와 관련된 질문으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