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카카오게임즈·게임빌...게임업계 가상화폐 사랑, 그 이유는?

계속되는 시장 악재에도 불구하고 게임업계의 가상화폐 사랑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30일 게임빌은 자회사인 게임플러스를 통해 코인거래소 '코인원'의 지분을 추가 인수했다. 게임빌에 따르면 이번 지분 투자는 게임플러스가 코인원 구주 21.96% 상당의 15만1218주를 추가로 인수하는 방식이며, 투자규모는 약 539억원이다. 게임빌은 지난 4월 312억원 규모로 지분 13%를 인수하며 3대 주주 위치였으나, 이번 인수를 통해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번 투자는 코인원이 24일까지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따른 사업자 신고를 마치고 국내 4대 거래소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게임빌은 코인원이 안정적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는 판단으로 전략적 투자를 감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원은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은행의 실명 입출금 계정(실명계좌)을 얻어 신고서 제출을 마쳤다. 현재 코인원의 최대 주주는 차명훈 코인원 대표다.

게임빌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기존 추진 중이었던 대규모 트래픽 처리기술과 해킹 및 보안 기술 협력과 더불어 블록체인 게임, NFT 거래소 등 연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게임회사의 가상화폐 거래소 사랑은 게임빌 만이 아니다.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넥슨이다. 넥슨은 지난 2017년 넥슨 지주사인 NXC는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가상화폐 거래소의 사업 지분을 늘려왔다. 코빗은 2013년 7월 세워진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로, 넥슨은 코빗을 약 900억원에 인수했다.

그리고 넥슨은 연이어 2018년에는 유럽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Bitstamp)를 인수했다. 넥슨의 지주사인 NXC 산하 투자 전문 자회사 NXMH를 통해 추진했으며, 여기에 자회사 아퀴스를 설립해 가상화폐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등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넥슨은 미국 암호화폐 위탁매매업체 ‘타고미’에 투자하기도 했다. NXC는 김정주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전체 지분의 98.64%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김정주 넥슨 대표의 가상화폐 연관 사업에 대한 의지가 확보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출시로 새로운 게임업계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역시 블록체인 게임사 웨이투빗에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됐으며, 위메이드는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가 제작한 가상화폐 위믹스 토큰을 빗썸과 해외거래소 비키에 상장시키기도 했다.

메타버스, NFT...가상화폐 기술 활용 가능성 많다

이렇게 게임업계가 가상화폐 관련 길을 열고 이유는 결국 신사업이다. 가상화폐로 연계된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디지털 콘텐츠를 비즈니스로 만들겠다는 것. 더불어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서도 가상화폐는 활용성이 높다. 이미 로블록스는 플랫폼 내에서 '로벅스'라는 가상화폐를 통해 사용자끼리 경제 활동도 가능하다.

더불어 유일 증명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 역시 게임업계에서는 매력적인 비즈니스 요소다. 게임업계가 가진 IP 콘텐츠에 최근 주목 받고 있는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Non-Fungible Token)를 결합한다면 게임 자체를 생태계로 키워내 게임 내 가상 자원을 합법적으로 디지털 자산으로 변형시켜 거래까지 가능하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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