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터지는 페이스북, 이틀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AI 요약] 페이스북이 유해 게시물을 방치해 청소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은폐하려고 했다. 내부 고발자는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사회 불안과 선정성 논란을 조장하고, 마약 카르텔 및 인신매매 조직이 페이스북을 악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스북과 함께 인스타그램 · 왓츠앱 등의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페이스북의 위기는 이전과는 달리 내부와 외부에서 동시에 터졌다.


'페이스북 오류 공지를 트위터에서 한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에서 글로벌 먹통 사태를 현실적으로 혹은 자조적으로 보여준 말이다. 페이스북이 또 위기에 처했다. 다만 이번은 위기는 이전과는 달리 내부와 외부에서 동시에 터졌다.

페이스북 경영진, 인스타그램 유해성 알고도 방치

지난 3일(미국) 페이스북 내부 고발자는 페이스북이 유해 게시물을 방치하고, 그로 인해 청소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확인하고도 은폐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2년 동안 페이스북 콘텐츠감시팀 내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한 프랜시스 하우겐은 미국 매체 CBS에 출연해 이같은 사실을 고발했다.

하우겐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3년 동안 인스타그램이 10대 소녀들의 불안과 우울증, 그리고 자살 충동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등 그 유해성을 파악했음에도, 페이스북 경영진은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오히려 13세 미만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서비스 개발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좋아요' 기능을 숨기는 작은 기능만 추가했으며,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개발 역시 지난 달 28일에야 개발을 중단했다.

게다가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사회 불안과 선정성 논란을 조장하고, 마약 카르텔 및 인신매매 조직이 페이스북을 악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2020년 대선 이후에는 가짜뉴스 확산 방지 정책마저도 폐지했다고 밝혔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

페이스북은 밖에서도 흔들렸다. 프랜시스 호건의 폭로가 나온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페이스북과 함께 인스타그램 · 왓츠앱 등의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페이스북 앱과 사이트는 약 6시간 이상 접속할 수 없었으며,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에서도 새로운 게시물을 올리거나 메시지를 전송할 수 없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접속 오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전 세계 사용자는 약 60억 명이다. 미국 인터넷 감시 단체 넷블록스(NetBlocks)에 따르면, 이번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 왓츠앱 먹통 사태는 지금까지 기록된 오류 중 가장 큰 사태다.

아직 페이스북의 공식적인 오류 원인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가능성 시나리오는 페이스북이 처한 위기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현재 오류 원인으로 지목되는 DNS (Domain Name System) 구성 오류로 인한 접속 장애 사태라고 알려진 가운데, 숨겨진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의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속 길을 잃은 페이스북

가장 가능성 높은 오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경우의 수는 BGP 설정 오류다. BGP(Border Gateway Protocol)는 인터넷 상에서의 경로 설정 프로토콜로, 만약 사용자가 페이스북 사이트에 접속하면 ISP 업체의 라우팅 테이블을 거쳐 페이스북 서버에 접속하게 되는데 이 경로는 자동으로 지정해주는 기능을 한다.

여기서 ISP 업체들이 AS, 즉 자율 시스템(autonomous system)의 ‘자율 시스템 번호(ASN)’을 할당 받아 피어(peer)라고 부르는 다른 AS과 연결되기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 경로들이 이어지게 된다. BGP는 라우팅 테이블에서 이 AS의 경로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AS끼리 연결하는 과정을 ‘네트워크 프리픽스(network prefix)’라고 하는데, 만약 프리픽스 과정이 제거된다면 페이스북 접속 오류처럼 사용자가 접속 요청을 해도 서버로 연결하지 못하고 DNS 오류만 뜨게 된다.

페이스북과 같이 빅테크 기업은 자체적으로 AS의 경계 경로 설정을 위한 기반시설과 고유의 ASN을 보유하고 있는데, 프리픽스가 꼬여 접속 역시 되지 않았다는 가능성이다.

지오지오 본피글리오 AWS 테크니컬 매니저도 BGP 오류 가능성을 지적하며 "많은 Facebook 네트워크가 인터넷에서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오류 과정에서 페이스북은 소셜미디어 서비스뿐만 아니라, 내부 시스템도 작동을 멈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내부 직원의 실수이면서도, 동시에 의도적 조작 결과일 가능성도 높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악재가 연속으로 터지자, 주가가 바로 반응했다. 5일 페이스북의 주가는 하루 만에 약 5.3% 하락해 약 70억달러(약 8조 3000억원)이 증발했다.

이날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페이스북 서비스 복구됐다며, 접속 장애로 불편을 겪은 사용자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마이크 슈뢰퍼 페이스북 CTO는 페이스북 서비스가 "100% 원활한 상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혀 여전히 오류 불안을 안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서비스는 다시 재개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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