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각하고 네이버 손잡고...신세계그룹, 유통의 디지털 전환 속도 내나?

[AI 요약] M&A와 자산 매각,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이어가는 신세계그룹의 행보가 거침이 없다. 지난 4월 SSG닷컴이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인수하더니, 지난 6월에는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확정됐다. 연이어 7월에는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가 이어졌다. 숨 가쁠 정도로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신세계그룹의 변화는 두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인프라 강화’다.


지난 3월 네이버와 지분 교환을 통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14일부터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와 SSG닷컴의 협업을 통한 '네이버 이마트 장보기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미지=픽사베이)

올해 신세계그룹의 거침없는 행보는 수시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SSG닷컴이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인수하더니, 지난 6월에는 이마트의 이베이 코리아 인수가 확정됐다. 연이어 7월에는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가 이어졌다.

이와 별도로 5월에는 이마트 가양점 건물을 매각하는가 했더니, 7월부터 들려온 성수 본점 건물 매각이 최근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업계에서는 이베이 코리아 등을 인수하며 디지털 기업으로 전환을 위한 자금 마련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지분 교환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네이버와는 14일 저녁 7시부터 SSG닷컴과 협업을 추진, ‘네이버 이마트 장보기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서 이마트몰의 상품을 쓱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숨 가쁠 정도로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신세계그룹의 변화는 두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인프라 강화’다.

급변하는 유통업계, 이커머스로 재편 가속화

199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서 ‘이마트 창동점’을 시작으로 대형마트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한 신세계그룹은 줄 곳 유통 강자 자리를 유지하며 그 규모를 확장시켜 왔다. 다양한 국가에서 성공을 거둔 글로벌 유통업체 월마트, 까르푸 등도 이마트 기세에 눌려 국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철수할 정도로 이마트의 지위는 확고했다.

문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일어났다. 유통업계가 이커머스 중심으로 재편되며 11번가, 쿠팡과 같은 다크호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이 성공하며 판도가 바뀌었다. 매출이나 실적 면에서 이마트와 비슷한 쿠팡의 최근 시가총액은 54조원을 넘고 있다. 4조원 대의 이마트 시총의 13배에 달한다.

더구나 지난 8월에는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이 11번가와 손을 잡고 국내에 진출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유통 시장은 급속하게 이커머스 중심으로 재편되며 이마트(SSG닷컴), 아마존(11번가), 쿠팡 등 3강 체제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신세계그룹 역시 손 놓고 있지는 않았다. 이커머스 역량 강화를 위해 이베이 코리아 인수를 단행하고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이베이 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 G9라는 유통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신세계그룹은 용인과 김포 등에 위치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3개에 더해 1조원을 추가 투자해 수도권에 2개를 더 신설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력이 ‘빠른배송’에 초점이 맞춰지는데 따른 것으로 SSG닷컴의 배송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신세계그룹은 전국 각지 이마트의 PP(피킹&패킹)센터를 활용해 지방 권역의 배송 물량을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네오 포함 현재 13만 건인 일 배송 역량을 이마트의 PP센터를 활용해 오는 2025년까지 일 36만 건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신세계그룹의 행보를 크게 바라보면 이커머스 유통 시스템으로 무장한 신흥 강자인 쿠팡과 글로벌 유통 플랫폼 아마존에 대항한 이커머스 역량 강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유통 시스템의 상징과 같은 이마트 본사 건물 등을 매각해 마련한 자금은 모두 이커머스 플랫폼 확보와 배송 역량 강화에 투입되는 셈이다.  

현재 이지스자산운용·KKR 컨소시엄, 미레에셋자산운용·크레프톤 컨소시엄, 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 등 5개 컨소시엄이 참여한 신세계그룹 이마트 성수 본점 건물 매각 입찰가는 1조원 대로 추정되고 있다.

성수 본점은 이마트 가양점과 마찬가지로 매각 이후 재개발이 끝나면 신축 건물 일부를 분양 받아 운영 될 것으로 알려졌다.

IT 시스템 구축한 하이브리드 점포로 편의점 수익 강화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이마트가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를 통한 실적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내 손익분기점으로 삼았던 전국 6000개 매장 돌파를 앞두고 있는데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성장 흐름을 타고 있다.

이마트24의 운영 방식은 기존 편의점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편의접 산업의 거래 공정화를 위한 자율규약’에 맞춰 각 편의점이 위치한 50~100m 이내에는 새로운 매장을 세우지 않았다.

지난해 IT전문가 이자 신세계I&C 전 대표를 역임한 김장욱 대표가 취임한 이후에는 IT 시스템을 강화한 하이브리드 매장을 확대하고, 배달 서비스를 강화했다. 하이브리드 매장은 낮에는 직원이 근무하고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점포다. 현재 700여개의 이마트24 하이브리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마트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가맹점주들의 수익을 증대시키면서도 와인, 커피 등 식음료 제품을특화 상품으로 개발하는 한편 샌드위치, 삼각김밥, 도시락 등 프레시푸드 품질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활용도가 높은 스타벅스 코리아, 과도한 마케팅에 직원 반발 역풍은 흠

1999년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각각 50%씩 지분을 가지고 합작회사로 시작한 스타벅스 코리아는 최근 이마트가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17.5%의 추가 지분을 매입하며 지난 9월 신세계그룹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를 통해 자사와 관련된 굿즈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일반 고객과 접점이 많은 스타벅스는 일종의 감초와 같은 역할로 신세계그룹 각 계열사와 연계한 마케팅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한정판이라는 가치를 어필하며 지속적으로 이어진 굿즈 마케팅으로 인해 매장 직원들이 반발에 나서며 자칫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초래됐다는 점이다.

직원들은 코로나19로 근무 인원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근무 강도가 높아졌지만, 본사 차원의 굿즈 마케팅이 연이어 이어지며 근무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하며 지난 7일과 8일 이틀 간 회사를 규탄하는 현수막을 붙인 트럭으로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는 ‘트럭시위’를 감행하기도 했다.

주목되는 점은 이러한 직원들의 단체 행동이 특정 노조 없이 자발적인 모금으로 시작됐다는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직원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를 통해 트럭시위를 위한 모금을 시작했고, 단시간에 180명의 직원이 자발적으로 참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는 31일 할로윈을 앞두고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12일부터 할로윈 분위기에 맞춰 디자인된 텀블러, 컵, 가방, 액세서리 등의 MD상품을 판매하는 행사가 시작됐다. 다만 직원들의 반발에 따라 같은 시기 예정돼 있던 겨울e프리퀀시 행사는 28일로 연기한 상태다.

스타벅스 측의 대응 방향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경우 기업 이미지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직원들과 협의는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렇듯 2021년 내내 M&A와 자산 매각,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이어가며 일부 불협화음도 적지 않았지만, 일단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3분기 실적 역시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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