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 뼈에 컴퓨터 심었다···뼈 건강상태 실시간 영구 전송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원들이 뼈와 영구적으로 결합해 무선으로 뼈 건강 데이터를 내 보내는 초박형 건강 모니터링 장치를 개발했다.

골다공증 등의 질환과 관련된 뼈 부상 환자들의 입원 일수는 심장발작증, 유방암, 전립선암 보다 길다.

의사들은 이 획기적 발명을 통해 시간 경과에 따른 골다공증 환자의 뼈 건강상태 모니터링은 물론 뼈를 다친 환자들이 부상 후 얼마나 잘 치유되고 있는지를 관찰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학 연구팀이 뼈표면 전자장치(osseosurface electronics)로 부르는 이 새로운 기기들은 1센트 짜리 동전 크기에 종이 한 장 두께의 유연한 패키지로 구성돼 있으며 그 안에 센서들을 포함하고 있다.

▲뼈 외부 전자장치는 1센트 크기에 종이 한 장 두께에 센서장치들이 들어간 패키지로 구성된다. (사진=애리조나대 거트러프 랩)

이 장치는 뼈에 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이나 다른 기기에 무선 전송할 수 있다. 또한 배터리도 필요 없으며, 대신 근거리통신(NFC)을 사용해 외부에서 전력을 전송받는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존 시벡 애리조나대 정형외과 및 생물의공학 교수는 이 장치가 뼈에 장기간 붙어있도록 하기 위해 뼈 성분인 인산칼슘 세라믹 입자가 함유된 특수 접착제를 만들어 뼈가 그 위에서 자랄 수 있게 했다. 이는 시간 경과에 따라 뼈 외부 층이 벗겨지면서 장치를 느슨하게 만드는 일반 접착제와 달리 전자장치를 뼈에 영구적으로 붙어있게 만든다.

뼈표면 전자장치는 그 위에서 움직이는 근육에 자극을 주거나 염증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얇게 설계돼 뼈와 잘 밀착된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이 대학 필립 거트러프 생물의학 조교수는 “뼈는 기본적으로 이 장치가 그것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센서 위로 자란다. 이는 뼈와 영구적 결합을 형성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측정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 장치는 결국 골다공증과 같은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식돼 뼈 건강을 장기적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는 의사들이 골절 등 뼈를 다친 환자들의 뼈 치유 상황을 지켜볼 수 있게 해 준다. 이는 특히 골절되기 쉬운 골다공증 같은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선센서가 뼈속에 심어져 떨어지지 않고 영구히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사진은 합성뼈에 이식된 뼈표면 전자장치의 모습. (사진=애리조나대 거트러프 랩)

의사는 뼈가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마나 잘 치유되는지를 알아 임상 치료시 더 많은 정보에 기반해 부목이나 보철 제거 등에 대한 결정과 판단을 하게 된다.

뼈 치유 속도를 높이거나 골밀도를 높이기 위해 약을 처방 받는 환자도 있지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근접 뼈 모니터링은 약물 복용량에 대해서도 더 많은 정보에 입각한 의료적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한다.

거트러프 교수와 크레이그 버지 공대 교수는 “비록 아직 인체용으로 시험되거나 승인되지는 않았지만 이 뼈 이식형 무선장치는 언젠가 건강 감시는 물론건강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동물들을 대상으로 이 장치를 실험해 크고 작은 동물 모델에 이식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도 실시간 데이터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물론 이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얼마나 실용적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흥미롭다.

이 장치에 대한 연구 결과는 지난 18일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된 논문에 설명돼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AI로 ‘한 세대 한번’ 뿐인 기회를 잡은 ‘구글·유튜브’

구글이 지난해 법무부가 기소하면서 시작된 반독점 재판과 기업이 야심차게 출시한 새로운 AI 도구가 사실상 흥행 실패한 가운데, 알파벳은 사상최초로 배당금 700억달러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다양한 악재 속에서도 알파벳은 적극적으로 생성형 AI 프로젝트에 리소스를 전환하면서 ‘한 세대 한번’ 뿐인 기회를 잡았다.

[생성형 AI 붐 시대①] 생성형 AI 산업 대폭발과 그 주변

AI 인덱스 보고서가 보여주는 AI 분야 경쟁 트렌드와 활용 및 과제 등을 포함하는 주목할 만한 15개 지표는 ▲생성형 AI투자 폭발 ▲폐쇄형 모델이 개방형 모델 성능 능가 ▲이미 매우 비싸진 파운데이션 모델 ▲미국이 파운데이션 모델 분야에서 선두 국가로 자리매김 ▲구글이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 기업 가운데 독주 ▲AI 경쟁에 따른 무거운 탄소 발자국 발생 부작용 ▲AI 개발자들의 인종적 다양성, 일부 진전 ▲포춘 500 기업 조사결과 최소 1개 사업부가 AI 구현 ▲AI를 사용한 기업들의 비용 축소 및 매출 증가 ▲업계가 새로운 AI 박사 학위자들 채용 ▲기업들의 AI리스크 인식 ▲아직까지 인간을 능가하지 못한 AI ▲잇단 AI 책임 규범 개발 ▲법이 AI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한편으로 제약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AI로 요약된다.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창업자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자체 LLM 기반 언어 AI 개발…번역, 글쓰기 이어 음성 번역 서비스도 선보일 것”

26일 딥엘의 창업자인 야렉 쿠틸로브스키 CEO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시장 진출 1년의 성과와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쿠틸로브스키 CEO가 소개한 딥엘 라이트 프로는 딥엘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로 구동되는 첫 서비스로, 기업이 사내외 커뮤니케이션, 계약서 등 기업이 글로벌 비즈니스 상황에서 더 명확하게 소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 그럼 이제 ‘틱톡’은 누가 사게 되나요?

미국 의회가 틱톡을 미국에서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하루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에 서명함에따라, 설마했던 미국 틱톡 금지가 현실화 되고 있다. 이제 미국 정부와 업계는 틱톡의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한 전략을 빠르게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