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메가존 1300억 투자하고 ‘KT클라우드’ 설립한 이유는?

[AI요약] KT가 내부에서 진행하던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신설법인인 ‘KT클라우드’를 설립하는 한편, 국내 1위 MSP인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원 투자를 감행하며 클라우드 사업 강화 행보에 나섰다. 이어 KT는 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KT로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강력한 글로벌 CSP와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KT클라우드 외에 메가존클라우드라는 막강한 MSP 우군을 하나 더 마련한 셈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CSP 시장을 노리는 KT는 신설법인 'KT클라우드'를 비롯 메가존클라우드를 든든한 우군으로 두게 됐다. (이미지=픽사베이)

KT가 내부에서 진행하던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신설법인인 ‘KT클라우드’를 설립하는 한편, 국내 1위 MSP인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원 투자를 감행하며 클라우드 사업 강화 행보에 나섰다.

현재 KT의 클라우드 및 IDC 사업은 전체 매출의 2% 이내인 3000억원 정도로 비중이 크지 않지만, 메가존클라우드와 협업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 된 셈이다.

또한 ‘KT클라우드’ 신설법인 분리는 최근 각 기업들이 알짜 사업을 IPO(기업공개)로 분리해 주주가치 하락에 따른 비판 여론에 직면한 것과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주주가치 보호하는 방식으로 성장성 높은 사업 분리 선례 될 듯

KT는 KT클라우드를 분리하며 현물출자 방식을 택해 최근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있는 각 기업의 IPO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글로벌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9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 MSP 외에 SI기업들까지 MSP 시장에 뛰어들며 파이가 커지고 있다. 독립법인으로서 KT클라우드 등장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KT로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클라우드·IDC 사업을 분리해 집중 육성함으로서 기업 가치 증대를 꾀하는 셈이다.

KT는 이번 사업 분할을 하며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기로 했따. KT클라우드가 1771만 2048주의 신주를 발행하고 KT는 현물 자산을 목적물로 대가를 치르는 현물출자 방식이다.

이어 KT는 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는 아직 회사 분할에 대한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주주가치를 보호하는 좋은 선례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각 기업들은 분야를 막론하고 IPO를 통한 사업 분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알짜 사업을 분리해 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알짜 사업이 분리되는 과정에서 주주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IPO를 단행한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다. 대부분의 주주들이 LG화학의 베터리 사업을 보고 투자를 했지만, 이를 물적분할을 통한 LG엔솔로 별도 상장하며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기업 쪼개기’ 식의 IPO가 여론의 비판을 받으며 최근 CJ ENM 경우, 콘텐츠 제작 부문을 물적 분할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하기도 했다. 대선 주자들도 이러한 물적 분할 규제 강화를 외치는 실정이다.

KT의 메가존클라우드 투자, 시너지 기대

최근 메가존클라우드는 MBK파트너스·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최대 5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KT의 1300억원 투자 역시 메가존클라우드가 시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자사의 전산환경을 클라우드로 바꾸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이것이 대세가 되면서 메가존클라우드와 같은 MSP의 존재감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멀티 클라우드 채택이 확산되는 것도 이에 한몫하고 있다.

2018년 메가존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클라우드 MSP 전문 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는 단숨헤 국내외 5000여 고객사를 기반으로 업계 선두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 8000억원을 넘어서며 설립 이후 처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베스핀글로벌, 메타넷글로벌 등 국내 MSP사를 비롯해 최근 삼성SDS, LG CNS 등 대기업 계열이 MSP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 진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KT의 메가존클라우드 투자는 업계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로서는 통신속도가 중요한 클라우드 사업에서 KT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 역시 얻게 되는 것이 적지 않다. 주력인 통신·인프라에 비해 부족했던 고객 대응 및 운영 역량을 메가존클라우드를 통해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 시장을 노리는 KT의 입장에서 여러 MSP와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KT로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강력한 글로벌 CSP와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KT클라우드 외에 메가존클라우드라는 막강한 MSP 우군을 하나 더 마련한 셈이다. 더구나 메가존클라우드는 미국·캐나다·중국·일본·베트남·홍콩 등 해외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며 오는 2023년 IPO를 계획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즉 KT와 메가존클라우드가 손잡고 시너지를 낸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AWS, MS와 대등한 경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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