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산업 현장으로…영역을 넓히는 디지털 트윈과 메타버스

[AI요약]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과 융합하며 산업용 메타버스로 변화하고 있다. 메타버스가 일상보다 업무 분야에서 훨씬 빨리 영역을 넓히며 일터를 바꾸고 있다. 국내에선 현대차, 네이버, 이동통신 3사 등 대기업이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보편화되면서 메타버스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관련 산업 역시 빠르게 성장했다. 이는 제조업에도 영향을 미쳤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 다양한 기술과 융합하며 산업용 메타버스로 변화하고 있다. 메타버스가 일상보다 업무 분야에서 훨씬 빨리 영역을 넓히며 일터를 바꾸고 있다.

VR·AR·디지털 트윈과 융합된 업무용 메타버스

MS의 혼합현실 플랫폼 메시로 만들어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메타버스 속에서 환경 논의를 하는 모습. (이미지= MS 빌드 2022 영상 중)

산업용 메타버스는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VR, AR, 디지털 트윈 등의 기술을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현실의 기계, 건물, 교통망, 도시 등의 물리적 특징과 작동 방식까지 메타버스인 가상공간에 그대로 복제한 디지털 트윈이 주목받고 있다.

‘제페토’ 같은 메타버스가 가상공간 속에서 비대면 회의, 게임 등을 서비스한다면, 디지털 트윈은 기업이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가상에서 얻고 문제해결을 돕는다. 디지털 트윈은 제조 공정뿐 아니라, 생산과 품질, 세일즈와 마케팅 전략, 교육과 기술 훈련, 경영계획 등 여러 업무 영역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

디지털 트윈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세계 디지털 트윈 시장 규모가 2020년 31억 달러에서 2027년 63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먼저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MS의 메타버스 기술은 클라우드 기술로 문제를 인식하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해 떨어져 있는 기술자가 오류를 해결한다.

MS·메타·아마존 등 디지털 트윈 시장 선점

MS의 업무용 메타버스를 적용한 일본 가와사키중공업. 디지털 트윈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공장 현장 담당자와 먼 거리의 기술자가 연결해 원격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이미지=MS 빌드 2022 영상 중)

MS의 업무용 메타버스를 적용한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은 생산 공장을 디지털 트윈 공간에 똑같이 구현했다. 가상공간의 로봇팔을 조작하면 현실의 실제 로봇팔도 동시에 움직인다. 공장 로봇에 이상이 감지되면 동시에 디지털 트윈 공간의 같은 로봇에도 경고등이 켜진다. 공장 직원은 홀로렌즈를 통해 멀리 떨어진 기술자와 함께 메타버스 속에서 원격으로 기계를 점검해 문제를 해결한다. 설비 일부가 고장이 나도 전체를 중단시킬 필요가 없다.

글로벌 맥주 제조업체 ‘앤하이저부시 인베브(ABInBev)’도 MS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했다. ABInBev는 디지털 트윈으로 만든 가상의 공장에서 품질과 제조효율을 높이도록 공정을 재설계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르딕, 영국 소매업체 막스앤스펜서, 하인즈, 보잉 등이 MS의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글로벌 맥주 제조업체 인베브와 현대차의 공장에는 현실 공장을 메타버스 플랫폼에 재현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도입해 운영한다. 현재차가 싱가포르에 올해 말 완공 예정인 HMGICS의 예상도(좌)와 인베브의 가상공장 화면(우) (이미지=현대차, MS)

메타도 ‘호라이즌 워크룸’을 공개하고 업무용 메타버스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미국 정보통신회사 시스코도 최근 AR 회의 툴인 웹엑스 홀로그램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해 선보인 트윈메이커 서비스로 빌딩, 공장, 산업용 장비, 생산 라인과 같은 실시간 시스템에 대한 디지털 트윈을 쉽게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선 현대차, 네이버, 이동통신 3사 등 대기업이 앞장서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말 싱가포르에 완공되는 현대모빌리티글로벌혁신센터(HMGICS)에 현실 공장을 실시간 3D 메타버스 플랫폼에 그대로 구현한 디지털 트윈을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다쏘시스템, 슈나이더일렉트릭, AWS 등과 ‘디지털 트윈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구독형 디지털 트윈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KT는 수도권의 다리를 디지털로 복제해 위험도를 미리 진단하는 디지털 트윈 서비스 ‘기가트윈’을 선보인 바 있다.

네이버는 디지털트윈 서비스의 하나로 도시 단위 고정밀 지도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도시 정책을 결정하는 지방자치단체, 건물과 도로를 만드는 건설사와 건축가, 복합쇼핑몰 사업자, 자율주행차 사업자 등 도시 속 정보가 필요한 기업·기관이 활용할 전망이다.

조인숙 기자

aloha@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링크의 시대’에서 ‘답변의 시대’로…구글 ‘서치 라이브’가 바꾸는 검색의 질서

서치 라이브는 검색 결과를 읽는 경험보다, 검색과 ‘대화하는’ 경험에 가깝다. 사용자는 구글 앱 안에서 음성으로 질문을 이어가고, 필요하면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며 실시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검색이 단발성 쿼리에서 벗어나 문맥을 유지하는 세션형 인터페이스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를 향한 아마존의 거대한 ‘20년 승부수’

[AI요약] 20년전 생소한 개념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AWS를 출시한 후, 해당 서비스를 인터넷 기반 도구에 의존하는 거의 모든 기업에게 필수불가결한...

[AI, 이제는 현장이다③] AI가 커질수록 공격도 빨라진다… 기업 보안이 다시 ‘기본기’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

AI를 말하면서 이제 보안을 따로 떼어놓기는 어렵다. AI가 기업 전반으로 퍼질수록 공격자도 같은 기술을 손에 넣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격의 방향이 완전히 새로워졌다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익숙한 공격이 더 빨라지고, 더 값싸지고, 더 넓게 퍼질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AI 에이전트 Vs. 일상생활’ 실리콘 밸리와 대중의 격차

빅테크들이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면서 미래 기술로 보고 있는 AI를 우리는 얼마나 활용하고 있을까. AI 에이전트가 차세대 기술의 핵심으로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의 65%는 업무에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적인 기술은 막대한 가치를 창출하지만 그 가치의 대부분은 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하는 기업과 투자자에게 돌아간다는 지적이 나온다.